“주택저당증권 매입부터 축소 논의”

2021-06-29 11:51:01 게재

‘MBS 매입이 집값 급등 원인’

연준 내 반대 목소리도 많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택시장 과열을 우려해 주택저당증권(MBS)부터 시작하는 ‘2단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부양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으로 시행 중인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는 800억달러 상당의 국채, 400억달러 상당의 MBS로 구성된다.

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최근 연준은 국채와 MBS 등 자산매입을 서서히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언제,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국채보다 MBS 매입을 더욱 일찍, 또는 더 빠르게 축소하기 시작하는 2단계 테이퍼링 방안이 제시됐다고 연준 관계자들이 WSJ에 전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자산매입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작용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의 MBS 매입을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연준 내에서도 단계적 테이퍼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MBS 매입이 “모기지 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최근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아직 이 문제에 공개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힌 적이 없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