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업체 주담대 80%는 사업자금"

2022-02-07 10:57:27 게재

대출이용 진입장벽 낮아

대안금융 역할 확대 주목

"대출 막힌 자영업자들 P2P업체로" 에서 이어짐

P2P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의 대부분은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이라며 "1·2금융권에서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더 이상 추가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P2P업체들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2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가 있어서 주택가격과 소득액의 일정비율 이상 대출이 어렵지만 P2P업계는 해당 규제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7일 P2P업체인 미라클핀테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누적 대출금액은 약 1705억원으로 이중 약 90%에 육박하는 1518억원이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상품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취급한 주택담보상품 이용자 중 약 80%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금액은 약 1억5000만원으로 대출용도는 대부분 사업자금이라고 밝혔다.

미라클핀테크 관계자는 "P2P업계 대출이 부동산담보대출에 쏠려있지만 이를 단순히 가계대출이나 담보대출로 보기 어렵다"며 "현재 금융환경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P2P업계에서 부동산담보대출 쏠림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중앙기록관리기관의 통계를 보면 상품유형별 대출잔액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부동산담보대출을 제외하면 개인신용대출 11%,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과 어음·매출채권담보 대출이 각각 7%, 법인신용대출 2% 등으로 비중이 낮다.

정부가 올해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를 35조원으로 확대하면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기서 소외된 자영업자들은 P2P업체들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업체의 고금리대출을 P2P업체 대출로 대환한 A씨는 "대부업체보다 낮은 금리와 인터넷전문행보다 낮은 신용평점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2P금융 특성상 중금리대출의 경우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저축은행 등과 비교해 금리가 비슷할 수 있지만 신용평점이 낮은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낮다.

반면 대부업체와 비교해서는 금리가 낮은 장점이 있다.

P2P금융시장에서 주택담보상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업체는 피플펀드, 8퍼센트, 윙크스톤, 미라클핀테크 등이다. 오아시스펀딩과 디온핀테크, 비에프펀드, 와이펀드, 론포인트, 펀딩119, 에프엠펀딩 등은 대출잔액 전체가 부동산담보대출상품이다.

미라클핀테크는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SME(카드매출담보상품)와 SCF(확정카드매출채권선정산)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해당 상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 또한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신용상품의 확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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