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식수원 '공급·수질관리' 비상 걸렸다

2022-06-17 11:40:00 게재

가뭄에 댐 수위 저하

낙동강 녹조도 발생

대구시민의 식수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공급량 부족과 수질악화가 우려됨에 따라 깨끗한 먹는 물 확보가 최대 현안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17일 장기 가뭄과 녹조발생 증가 등에 따라 급수대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대표적인 취수원 댐인 운문댐의 경우, 지난 10일 기준 강우량이 162.7㎜로 전년 동기 336.1㎜와 비교할 때 48% 수준에 그쳐 저수율이 24.2%로 지난해(41.0%)보다 16.8%포인트나 낮았다.

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5월 세차례 수계조정을 실시해 기존 운문댐 용수 26만톤 중 8만톤을 낙동강 수계로 대체 공급하고 있으며, 6월 들어서도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지난 15일 1만3000톤을 낙동강 수계로 조정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5월 27일 운문댐의 가뭄 '심각단계' 발령(저수율 26.6%)과 동시에 '가뭄 대응 급수대책 비상상황실'을 가동했으며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가뭄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낙동강 녹조 발생 증가도 대구시 식수원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장기간 가뭄과 수온 상승으로 낙동강 강정고령보 지점에서 녹조의 원인인 유해 남조류가 지난 7일 1710 세포/mL 검출되는 등 녹조 발생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조류경보제 발령기준은 2회 연속으로 1000 세포/mL 이상일 때 '관심', 10만 세포/mL 이상일 때 '경계', 100만 세포/mL 이상일 때 '조류대발생'이 발령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안전한 수돗물 생산 공급을 위해 낙동강 원수 취수를 조류가 많이 번식하는 표면보다 4.7~4.9m 아래에서 취수하고, 취수구 주변에 설치된 조류 차단막으로 조류 유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표준정수처리공정에 전오존, 후오존, 입상활성탄의 고도정수처리공정 최적 운영 등을 추가하고 원·정수에 대한 조류 수질검사를 주 1회에서 2~3회로 강화한다.

대구시의 취수원은 낙동강 원수, 운문댐, 가창댐, 공산댐 등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하루 81만8355톤의 원수를 취수해 공급했다. 이 가운데 낙동강은 66.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운문댐 24.9%, 가창댐 5.28%, 공산댐 3.15% 등이다.

그러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취수원 댐의 수위가 낮아져 낙동강 원수의 취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하루 82만4243톤의 취수량 가운데 낙동강의 비중은 75.88%로 높아진 반면 운문댐은 21.99%로 낮아졌다. 가창댐과 공산댐은 1%대 이하로 떨어졌다.

김정섭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낙동강 계통 매곡 및 문산정수장에는 오존, 입상활성탄 등 고도정수처리로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며 "수계 전환이 되더라도 먹는 물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하더라도 고도정수처리로 안전한 수돗물 생산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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