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과 기관장 제일 먼저 탈출

2014-04-17 11:32:01 게재

승객들에 '제자리 있어라' … 승무원들은 각자 탈출

진도 여객선 사고로 탑승자 280여명의 생존이 확인이 안되는 상황에서 선장과 기관장이 제일 먼저 탈출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세월호 생존자 강 모(57)씨는 "해경에 구출돼 가까스로 탄 구명정에는 기관장과 승무원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구명정에서 옮겨 탄 배에는 선장이 이미 먼저 타고 있었다고 강씨는 주장했다. 강씨가 탄 배는 가장 먼저 승객들을 구출한 배였다. 위급한 상황에 승객에 대한 안전조치는 하지 않은채 선장과 기관장이 제일 먼저 탈출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어보인다.

승객들은 배가 기울며 침몰하고 있었음에도 방송을 통해 '움직이지 말고 제자리를 지키라'는 안내 방송으로 꼼짝않고 배와함께 침몰했다. 승무원이 안내해 줄 것으로 믿었다가 탈출할 시간을 놓치고 만 것이다. 목포 한국병원에 입원한 허 모(46)씨는 "아이러니하게도 제 자리에 지키고 있지 않고 뛰쳐 나온 사람들만 살았다"고 허탈해했다.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구출하거나 도움을 주지 못하고 살길을 찾는 동안 "제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을 믿은 승객은 280여명이 생사불명이다. 반면에 승무원은 25명 중 선장과 기관장 등 17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승무원 중 한명은 "파도나 풍랑에 의한 흔들림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직감적으로 이것은 퇴선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배를 오랫동안 타 온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상황을 승객들에게는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위기상황에서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기들 먼저 살기 바빴다"며 "배를 잘 아는 사람은 살고 모르는 사람은 죽는 것"이라며 오열했다.

한편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승객 구조작업이 더딘 것은 바다가 갖는 특성도 큰 이유라는 지적이다.

특히 세월호는 선수 일부분만을 제외하곤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이기 때문에 특수구조대가 배에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구조대의 선체진입이 아무 때나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조작업은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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