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도 중대본도 승선인원 몰라

2014-04-17 11:15:59 게재

선사, 세 차례 말 바꾸고도 혼선

신원확인 안 된 승객도 8명이나

사고 발생 만 하루가 지난 17일 오전 9시가 돼서야 정부가 침몰한 세월호 승선인원을 475명이라고 확정 발표했다. 정부와 선사 모두 시시각각 다른 숫자를 발표해 혼란만 키웠다.

<뜬눈으로 밤샌 가족들 전남 진도 해상의 여객선 침몰 사고 가족들이 17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찬 바닥에 이불 하나를 덮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 진도 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1시간여 후인 10시쯤 세월호에 선원과 여객이 476명 타고 있다고 발표했고, 11시쯤 곧바로 477명으로 정정 발표했다.

이어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한 후 오후 1시쯤 같은 숫자로 승선인원을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고를 수습하는 기관이나 언론들은 승선 인원이 혼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후 3시 중대본이 승선 인원을 459명이라고 밝히면서 혼란이 일기 시작했다. 당초 알려진 인원과 무려 18명이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3시간이 지난 6시쯤 선사는 다시 승선인원이 462명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김영붕 청해진해운 상무는 "단원고 수학여행단 인원에 포함돼 있는 교사(14명)를 일반 여객과 중복해 계산했고, 선원 숫자도 1명을 더해 생긴 착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숫자도 그대로 유지되지 않았다. 오후 9시쯤 선사는 다시 승선인원을 475명이라고 재차 정정해 발표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13명이 승선권을 발권하지 않고 탑승해 생긴 착오라는 것이 선사측 해명이다. 김 상무는 "단원고 여행단과 선원 숫자는 이전 발표와 일치하지만 일반 승객수 집계가 잘못돼 바로잡았다"며 "탑승 당시 CCTV를 일일이 대조해가며 확인한 숫자라 착오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선사 발표 후 12시간 이상이 지난 17일 오전 9시에야 이 숫자를 최종 승선인원이라고 확인했다. 최종 확인된 승선 인원은 단원고여행단 340명(학생 325명, 교사 14명, 여행사인솔자 1명), 일반여객 106명, 선원 29명(행사를 위한 가수 3명과 불꽃놀이 담당자 2명 포함) 등 475명이다. 승선자 가운데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승객이 있는 것도 문제다. 탑승 당시 승선권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쓰지 않은 승객이 8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사와 중대본 모두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특별취재팀

[관련기사]
-[475명 탑승 여객선 세월호 침몰] 갈팡질팡 우왕좌왕 … 정부 대응 '빵점'
-2일차 오전 선체진입 실패
-'실낱같은 희망' 잡아라 … 2일차 수색계속
-선박 안전장비들 전혀 작동 안해
-선장과 기관장 제일 먼저 탈출
-"바다에 떠 있었으면 더 구할 수 있었는데…"
-[슬픔에 빠진 안산 단원고] "수정아, 꼭 살아 돌아와"
-해수부 하루종일 우왕좌왕
-"교신 시도조차 않고 늑장 출동"
-60년지기 섬마을 친구들 회갑 여행이 이별여행
-허둥대는 팽목항 사고대책본부
-미 언론 "한국 페리침몰 대형 참사"
-깊은 애도, 군함급파 등 지원
-'전원 구조' 번복, 학부모들 분통
-검찰, 사고원인 파악
-사망자 1인당 최대 4억5천만원 보상
-여야 "당분간 선거운동 중단" 선언
-해경, 신고 48분 전에 '징후' 알았다
-국민안전 그토록 외치더니 … 무기력 정부
-전국 초·중·고, 야외활동 안전확보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