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 시도조차 않고 늑장 출동"

2014-04-17 11:19:45 게재

해경 "현장지휘관 교신하며 체크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이 사고선박에 교신도 시도하지 않고 늑장 출동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해상교통관제 제주센터는 침몰한 세월호와의 무선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세월호가 침몰되기 직전 긴박했더 순간이 담겨 있는 반면 해경은 사고선박에 교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원고서 실종학생 무사귀환 촛불문화제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 상당수가 실종된 가운데 단원고에서는 16일 밤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가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이날 오전 8시55분 쯤 세월호는 제주관제센터와 먼저 통신을 시도했다. "감도 있습니까" 이어 "해경에 연락해 달라. 본선이 위험하다. 지금 배가 넘어갑니다"라며 숨가쁘게 사고 발생 신고를 했다.

그러나 해경측은 "신고 직후 사고 선박과 교신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센터의 신고는 언급하지 않은 채 8시 58분 일반 승객 최 모(여)씨의 122 조난 신고를 접수하고 해경경비함정등을 동원 구조해 나섰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 만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당시 선박에 의해 구조돼 한국병원에 입원 중인 일부 구조자들은 '콰르릉' 소리가 나고 배가 기울기 시작한 한참 후에야 해경 경비정이 왔다고 주장하며 늑장 출동에 분개했다. 이미 어선들은 구조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에 신고가 접수 된 것은 8시 58분쯤이고 해경 헬기가 사고 지점에 도착한 시각은 9시45분 쯤이었다. 5분 뒤 해경 경비정이 도착해 경비정은 50분이나 걸린 셈이다.

생존자 박용운씨는 "해경이 늑장을 부려 1시간만에 오니까 이미 배는 절반 이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며 얼굴을 감쌌다.

이에 대해 해경은 오전 8시 58분 신고를 접수했고, 사고지역 관할 경비정인 123정을 현장에 보냈다고 밝혔다. 해경은 출동 과정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123정장(김경일 경위)을 9시 14분 현장지휘관으로 지정하고, 그 이후는 김 경위는 교신을 하며 해당 선박의 상황체크를 했다고 말했다.

진도 인천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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