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혜옥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

여가복지 세계적 모델로 성장

2017-04-10 10:55:56 게재

"국립노화연구원 필요"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청장년시기 생업만을 종사하면서 가족을 위해 시간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여가문화나 자기개발의 기회를 누릴 여유도 부족했다. 노년시기에 접어든 후에는 앞으로 20∼30년 동안 어떻게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 할 줄을 몰라 하루를 거의 할 일 없이 서성대기가 일쑤다." "이제 어르신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취미 문화활동, 자기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사회적 노인여가복지연계시스템을 갖추고 좋은 프로그램들을 전파해야 한다." 문혜옥 빛고을노인건강타운본부장의 말이다.

2009년 6월 광주광역시가 개관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2017년 4월 현재 90종 200여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이용자가 4000여 명이나 된다. 개관이후 1000만 여명의 노인들이 이용했다.

이렇게 많은 노인들이 빛고을건강타운에 모여드는 이유는 첫째 하루 5000원 정도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많은 여가복지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자기개발을 할 수 있고, 재능나눔이나 사회공헌을 할 기회들도 많기 때문이다.

문 본부장은 "빛고을건강타운은 인생대학교"라며 "지역의 경로당이나 지역복지관의 돌봄 안전망이 아닌 평생교육을 하는 학교의 기능, 학습활동을 통해 어르신끼리 동아리 등 자치문화를 형성하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행복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고을건강타운은 자치문화의 일환으로 노인분들이 스스로 노인재능 나눔활동, 빛고을 예술봉사단, 빛고을 미디어봉사단, 빛고을 방송반 등 여가의 소비자에서 여가의 생산자로 지역사회에 찾아가는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빛고을건강타운 운영에서 개선할 점이 제기되면 55명의 직원과 노인회원이 함께 큰토론회를 열고 같이 해결하기도 한다.

문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를 거쳐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데 이에 걸맞는 노인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빈곤율 세계1위라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여가활동을 통해 건강회복하면서 사회적 비용을 얼마나 줄이는지, 여가복지활동이 사회를 얼마나 건강하게 만드는지, 국가적 과제인 치매를 어떻게 하면 경도인지장애부터 적극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 다양한 연구활동이 필요하다.

문 본부장은 "빛고을건강타운에서는 어르신들이 현장실습 데이터가 엄청나게 축적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명박정부때부터 지원하기로 한 국립노화연구원 유치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빛고을건강타운은 우리나라에서 노인여가복지프로그램 양산의 모델뿐만 아니라 외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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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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