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관광 해외사례는

대학 캠퍼스에서 머무는 여행 … 미국 '엘더호스텔'

2017-04-12 12:22:02 게재

친구 만들어 주는 일본 '클럽투어리즘'

해외에서는 비영리단체나 전문 여행사를 중심으로 한 노인관광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돼 있다. 미국의 경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여행인 엘더호스텔(Elderhostel)이 대중화돼 있으며 일본에는 여행사 '클럽 투어리즘'을 중심으로 노인관광이 활성화돼 있다.


여행·학습·휴가 '로드 스칼라' = 2015년 한국관광공사의 '시니어 관광 활성화 실행전략 수립'에 따르면 미국 엘더호스텔은 평생교육과 관광을 합한 주제별 학습 프로그램으로 '평생교육으로의 모험(Adventure in Lifelong Learning)'을 주제로 미국을 넘어 전세계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975년에 설립된 비영리민간 단체인 엘더호스텔은 은퇴자·노인들을 대상으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은퇴가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임을 인식시키려는 목적에서 모험 및 현장 탐사를 비롯한 다양한 사교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10년 기준 세계 90여개국과 1900개 대학, 문화센터, 박물관 등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으며 8000여개 프로그램에 연간 2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간단한 체험에서부터 크루즈까지 다양하다. 바다와 강을 탐험하는 '선상 모험', 손자와 함께 여행하는 '세대간 여행',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 학습' 등으로 나뉜다. 대학과 정부가 재정 보조를 하고 참가자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일정 기간 동안 대학 캠퍼스에 머물면서 고등교육 과정을 접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최근에는 여행·학습·휴가를 통합한 '로드 스칼라(Road Scholar)'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로드 스칼라는 '길에서 배우는 여행'을 주제로 국내 및 해외국가를 선택해 방문한 나라에 대한 관광정보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미국의 모든 주를 포함, 전세계 150개국에서 개최되며 지역과 관심사, 프로그램 형태, 활동의 수준 및 강도, 기간, 비용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휠체어 여행자 상품도 = 일본 노인관광 전문 여행사 클럽 투어리즘은 여행과 여유를 접목시킨 '여유창조산업'을 목표로 7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행에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 비슷한 취향과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일정을 계획하게 한 후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이킹·워킹·등산, 사진촬영, 역사공부 및 세계유산, 스케치, 댄스 등 다양한 주제의 여행상품이 있으며 여성 여행자 전용 상품, 축제 등 계절별 상품도 판매한다.

클립 투어리즘은 '베리어 프리(Barrier Free)'라는 여행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휠체어 여행자를 위해 리프트 장착 버스를 제공하고 스태프들이 동행, 여행물품을 운반하고 식사와 목욕을 돕는 등 편의를 제공한다. 이 상품의 연간 이용자는 1만명이 넘는다.

클럽 투어리즘의 특징은 고객과의 대화를 담당하는 전담 직원 시스템이다. 기존 여행자가 당일여행 버스투어의 수행안내원이 돼 '여행에서 동료만들기'를 돕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여행상품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에 처음 참여한 이들이 보다 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돕고, 이들이 여행에서 원하는 바를 파악한다.

클럽 투어리즘은 같은 취미를 가진 노인들을 연계, 모임을 열어 새로운 친구들과의 취미여행을 유도한다.

[관련기사]
[100세 시대, 웃으며 삽시다│④ 여행] 신체 제약으로 먼 여행 못가는 노인 지원 인프라 필요
노인 대상 관광상품도 양극화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