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기업이 미래의 희망│② 신테크

설립 8년 만에 소화배관자재 선두

2017-12-11 10:30:33 게재

삼성·LG가 먼저 알아본 신기술로 급성장

"중진공 지원으로 회사초기 안정화 이뤄"

건설현장을 찾아 소화배관 자재를 판매하는 영업맨이었다. 건물 소화배관 작업은 배관부품을 현장에서 가공하고 조립하는 방식이었다. 2007년 건설회사 현장에서 배관 용접을 진행하다 큰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신테크 김두원(왼쪽) 대표와 신기술로 만든 소화배관. 사진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그 사고를 계기로 건설현장 용접이 금지됐다. 설비업체들은 예전과 달리 공장에서 배관을 만들어 건물에 장착해야 했다. 작업이 매우 불편하고 까다로워졌다.

"소화배관을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고 튼튼하게 연결할 수 있을까." 영업맨은 생각했다. 그는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간파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냈다. 그의 오랜 현장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영업맨은 "부품을 판매할 게 아니라 완제품을 만들자"고 회사에 건의했다. 회사에는 특허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고민은 창업으로 이어졌고, 망설이던 회사의 특허권을 인수해 2009년 소화배관 전문제조업체 신테크를 설립했다. 영업맨은 신테크 김두원 대표다.

◆소화설비 현장 무용접시대 열어 = 신테크는 설립 8년만인 올해 직원 120여명, 연매출 140억원이 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소화배관 분야 국내 점유율 10%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수출 100만불탑도 수상했다. 신테크 성장은 김 대표의 남다른 열정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적절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건축물 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는 분기배관 배관이음쇠 헤드 등을 절단 천공 용접으로 만든다.

신테크가 설립된 당시에는 모든 작업이 건물현장에서 이뤄지다보니 안전사고가 빈발했다. 현장에서 천공과 용접 작업 대부분 진행돼 내구성과 안전성이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건설사들은 소화설비의 현장작업을 중지했다.

김 대표는 기존 소화배관설비의 문제점 개선에 나섰다. 신테크는 노력 끝에 비확관형 분기배관공법의 하나인 아울렛 피팅(Outlet Fitting)공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공법은 현장에서 용접없이 간단한 조립으로 스프링클러 배관을 완성할 수 있다. 신테크가 건설현장 무용접시대를 연 것이다.

여기에 현장에서 작업하는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였다. 제품의 편의성 안전성 내구성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보수적인 건설현장은 신테크의 기술사용을 꺼려했다.

신테크 기술력을 알아본 곳은 대기업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공장을 지으면서 신테크 기술을 적용한 것. 이를 계기로 GS건설 삼성반도체공장 등 대기업이 신테크에 손을 내밀었다. 삼성전자 베트남공장을 시작으로 수출 길도 열렸다.

◆정책지원으로 수출 성공 = 신테크는 급성장했다. 김 대표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기술개발 외에 회사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를 느꼈다. 고민을 나누던 지인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추천했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고, 수출도 다변화할 계획이이서 전문가 진단이 필요했다. 딱히 상당할 곳이 없었는데 지인이 중진공을 소개했다." 이렇게 신테크와 중진공과의 만남은 시작됐다.

중진공은 생산관리 공정관리 등 기업진단을 통해 제조능률 향상과 사업방향을 조언했다. 이와함께 회사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창업기업지원자금 개발기술사업화자금 등을 지원했다.

자금지원을 받은 신테크는 연구개발 인력 4명과 기술인력 20명을 충원해 원활한 제품개발과 양산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해외수출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중진공과 인연은 계속됐다. 2015년 고성장기업 수출역량 강화사업에 참여해 해외수출을 준비한 신테크는 미국 러시아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해외전시회에 적극 참가했다.

2015년 2만달러, 2016년 100만달러의 해외수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지역 뿐 아니라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수출액은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기업 지원자금과 개발기술사업화자금 등의 자금지원을 받아 설립 초기 안정화를 이루는데 큰 힘이 됐다. 중진공은 회사발전에 함께 했다"면서 "창업하거나 기업운영하다 고민 있으면 금융권에 기웃거리지 말고 중진공을 찾으라고 주변에 자신있게 조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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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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