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기업이 미래의 희망 │③ 한토

국산 용접용 토치, 해외진출 길 열다

2017-12-14 11:04:41 게재

20년간 용접기자재 전문제조

중진공 지원으로 신제품 개발

용접은 한국경제 주력산업인 자동차 건설 IT 조선 등에 파급효과가 큰 기반산업이다. 제품 신뢰성을 결정하고, 제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선박의 경우 건조비용 35%가 용접관련 비용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용접 강국으로 꼽힌다. 우리 용접기술자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환영받는 우수 인력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기피업종인 용접이 해외에서 인정받는데는 용접기자재의 발전도 한몫했다 .

최기갑 한토 대표가 신제품 '하이브리드 토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한토는 1996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용접기자재만을 생산해 왔다. 한토는 용접기술자 건강을 고려해 안전하면서도 가벼운 제품 개발에 노력해 왔다.

20년간 외길을 걸어온 한토는 용접용 토치(Welding Torch)의 발열을 낮추는 기술 등 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용접용 토치는 가스 용접에 사용하는 고열의 화염을 내뿜는 기구다. 하지만 자금부족으로 양산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기업진단으로 미래기반 다져 = 이때 도움을 준 곳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이다. 최기갑(58) 대표는 중진공에 특허를 제품화하고 양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사업화자금지원을 신청하고, 기업진단을 받았다.

중진공에서 파견한 전문가들은 생산원가가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개선책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중심으로 개발하고, 자재회전율을 높이라는 조언도 해 주었다.

최 대표는 "한토는 20년간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에만 전념하느라 기업 내부역량 강화라든지 외부 환경 변화에는 둔감한 편이었다"면서 "이번 기업진단을 통해 부족한 면을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토는 기술사업화자금을 지원받아 '하이브리드 토치'도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토치는 일반적으로 동(銅)으로 제작되는 몸체 부분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기존 제품에 비해 20% 가량 가볍게 만들었다.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강성이 필요한 부분은 동으로 만들어 안전성을 강화했다.

케이블과 몸체 부분에 스프링을 삽입해 불량을 해소하고 절연효과를 높였다. 손잡이 부분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용접작업자 피로도를 낮췄다.

'하이브리드 토치'는 한토를 수출기업으로 등극시켰다. 일본 미쯔비시 조선소에 시제품을 공급했으며, 동남아 및 북미 등 용접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도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한토는 국내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해외전시에 많이 참여해 수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용접기자재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전방산업의 경기변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한토는 최근 조선업 침체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해외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기업진단과 정책자금 지원은 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며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기업 미래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연계해 기업고충 해결 =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시행하는 '기업진단사업'은 단순히 기업문제점을 분석하는 사업이 아니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마케팅, 인력 등 정책사업을 연계지원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기업진단은 경영 및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진단팀이 기업현장을 방문해 외부 경영환경과 기업 내부능력에 대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별 개선전략, 기업의 경쟁력 향상 실천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근거로 정책자금 융자, 연수, 수출마케팅, 컨설팅 등 해당 기업에 꼭 필요한 각종 지원사업을 맞춤형으로 연계지원하고 사후관리까지 진행한다.

'기업진단사업'은 타 지원사업에 비해 성과가 높다. 중소기업청이 48개 중소기업 지원사업 수행기관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기업진단사업의 고객만족도는 90.51점으로 나타났다. 전사업 평균 85.17점보다 5.34점이 높다. 매출증가율(6.41%)과 고융증가율(2.83%)도 평균보다 각각 2.77%포인트, 1.21%포인트 높았다.

정책자금 부실율은 낮았다. 2016년 기준 진단기업 약정해지율(3.8%)이 미진단기업(4.7%)보다 낮았다.

공동기획 :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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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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