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천재' 윤성빈 금메달 도전

2018-02-14 09:41:13 게재

15~16일 총 4차례 주행 합산

남자아이스하키 올림픽 데뷔

설 연휴 첫날인 15일 한국 썰매 종목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강원도청)의 질주가 시작된다. 윤성빈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나선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배를 대고 머리부터 내려오는 종목으로 15일과 16일 각각 두 차례씩, 총 4번의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아직까지 스켈레톤뿐만 아니라 썰매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없다.


최근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독주에 제동을 건 윤성빈은 평창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3위(월드컵 기준 2위)를 기록한 윤성빈은 이번 시즌 들어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두쿠르스가 차지하고 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윤성빈은 올 시즌 6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땄다. 두쿠르스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에 그쳤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2위이자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는 당시 금지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이번 대회에출전하지 못했다.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금메달 경쟁 못지않게 이번 대회에서는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림퐁은 올 시즌 세계랭킹 99위로 이번 대회 꼴찌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출전했던 타일러 보타(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프림퐁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의 종목 세계화를 위한 출신 대륙 배려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날 오후 9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도 한국 동계스포츠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쓰인다.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6위 체코와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12개국 가운데 세계랭킹이 21위로 가장 낮다. 가장 중요한 첫판 상대 체코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전통의 강호다. 남은 조별리그 상대는 스위스(7위), 캐나다(1위)다. 한국 대표팀은 2014년 7월 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귀화 외국인 선수까지 가세하며 전력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4월에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1부 리그 승격이라는 기적을 이뤘다.

앞서 14일에는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미국)가 남자 하프파이프 경기에 출전해 올림픽에서 8년 만이자 개인통산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을 거푸 우승했다. 그러나 2014 소치 대회에선 4위로 시상대에서 밀려났다. 화이트가 스코티 제임스(호주), 하유무 히라노(일본) 두 쟁쟁한 라이벌을 따돌리고 시상대 주인공이 될지 시선이 쏠린다.

스키 알파인 회전에 출전하는 미카엘라 시프린(미국)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의 고다이라 나오(일본) 두 여걸은 다관왕 도전을 시작한다.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이상화와 여자 500m에서 필생의 대결을 앞둔 고다이라는 500m 준비를 위한 1000m 레이스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한다.

이상화는 500m에 전념하고자 1000m 출전을 건너뛰었다.

우리나라 피겨 페어의 간판 김규은(19)-감강찬(23)과 북한의 렴대옥(19)-김주식(26)은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우정의 남북대결을 펼친다. 함께 훈련하며 선물을 주고받을 만큼 각별한 동포애를 나눈 남북 피겨 페어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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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송현경 기자 연합뉴스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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