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바꾸니 장애인고용 보여요"

2021-09-14 11:16:08 게재

e-커머스 1년 만에 장애인고용률 0.5%→2.7% 올라

코로나19는 장애와 비장애를 차별하지 않는다.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드 코로나(With-Corona)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울 만큼 팬데믹으로 인해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전세계적인 위기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재택근무의 보편화, 비대면 일자리의 증가 등이 그 예다.

장애인 고용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공단)은 장애인 고용의 '위기'를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회'로 만들고 있다. e-커머스 일자리 창출이 대표적이다. 국내 e-커머스 일자리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2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프라인 마켓에서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중이다.

공단은 국내 최대 규모의 e-커머스 일자리 기업에 장애인 신규 일자리 확대를 제안했다. 배송원 파일럿, 무인자판기 관리원, 스마트오피스 관리원, 다회용 보냉백 관리원 등 15개 신규 직무를 개발해 372명의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었다. 장애인 고용율이 0.5%에 불과했던 이 기업들의 장애인 고용률이 1년 만에 2.7%까지 올라갔다.

다음은 다양성을 인정한 예술 분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다. 공단의 고용컨설팅을 통해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장애인 전기안전 뮤지컬팀'을 창단했다. 울산 동강의료재단은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을 채용했다.

발달장애인 화가들의 그림 렌탈 및 전시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 '아트림', 지휘자 및 합창단원을 포함한 13명의 장애인으로 구성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뉴딘파스텔'과 같이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활용한 신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기관 간 협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도 있다. 공단은 한국철도공사·국가철도공단, KT 등 12개 기관(기업)과 손잡고 경력단절 여성 중증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공단은 여성 청각장애인 '네일리스트'를 양성했다. 한국철도공사·국가철도공단이 무상제공하는 KTX 철도역 내 유휴공간에서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기업이 네일케어 매장을 열고 여성 청각장애인 '네일리스트'를 고용했다.

2021년 6월 말 현재 부산역 익산역 대전역 용산역 김천구미역에서 경력단절 여성 장애인 32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청각장애인은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로 서비스 직종에서 배제돼왔다. 그러나 매장에서 인공지능(AI)기반의 '마음 톡'(KT 제공 앱)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며 네일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은 장애인 인식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천 공단 기획조정실장은 "앞으로도 장애유형별 다양성을 인정하고 시대 흐름과 상황에 맞는 유연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자체 기업 등 많은 곳의 참여와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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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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