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만의 공동성명 … "상호투자 적극 모색"

2023-10-24 11:04:12 게재

한-사우디, 기업·투자자 지원 및 독려 합의

현대·네이버·KT·삼성물산, 계약·MOU 체결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24일(현지시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양측은 1962년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하면서, 상호 투자를 더욱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투자 기회 제공, 시설 및 혜택 제공, 민간 부문 애로사항 해결 등을 통해 양국 기업 및 투자자를 지속 지원·독려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도 했다.

과거 한국과 사우디는 8차례의 정상급 교류를 했다. 그러나 공동성명 채택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래 43년 만이다.

44개 항목으로 구성된 성명서에 따르면 양국은 먼저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건설·인프라 분야에서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 및 관련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및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사우디는 윤 대통령이 지난 유엔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무탄소연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 고조에 대해 양국은 민간인에 대한 어떤 방식의 공격도 반대하며 신속·즉각적 인도적 지원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성명서는 또 북한과 관련 "양측은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했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오후 윤 대통령은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 △24억달러 규모의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사업(현대엔지니어링·건설)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네이버) △모듈러 사업 협력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MOU(삼성물산)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KT·현대건설) 등 4건의 문건 체결에 임석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주빈참석 일정을 끝으로 사우디 순방을 마치고 카타르 도하 국빈방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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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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