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페루·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

2023-11-17 11:03:03 게재

한-페루 '방산·공급망·인프라 협력 강화'

'리튬 최다' 칠레에 윤 "광물 파트너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정상회담을 열고 공급망 협력 강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임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페루 정부가 차륜형 장갑차와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간 우수성을 입증해 온 우리 기업의 장갑차와 FA-50(경전투기)에 대한 페루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구리, 은, 아연 등이 풍부한 페루와 향후 광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길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고,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에는 페루가, 후년에는 한국이 APEC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데 APEC이 역내 번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리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칠레의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이차전지 강국으로서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인 칠레와 핵심 광물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보리치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푼타아레나스의 칠레 남극연구소 내에 '한-칠레 남극 협력 센터'가 설립돼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남극 세종과학기지 운영 지원, 남극 공동연구 프로젝트 발굴 등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보리치 대통령은 "아태지역 교두보인 한국과의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올해로 서명 20주년을 맞이한 한-칠레 FTA의 개선 협상이 원만히 타결돼 양국 간 교역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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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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