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통·번역, 사진편집 '척척' … AI스마트폰 시대 개막

2024-01-18 11:32:30 게재

삼성 미국서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

31일부터 국내 포함 전세계 순차 출시

외국인과 얼굴을 마주하고 스마트폰 화면 상단 '통역' 아이콘을 누른 뒤 한국어(영어)로 말하니 마치 통역사가 순차통역을 하는 것처럼 영어(한국어)로 번역된 내용이 즉각 음성으로 나온다. 화면에 한글과 영어로 자막이 표시되는 것은 덤이다. 먼 곳에 있는 사람과의 통화도 마찬가지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통역이 매끄럽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갤리포니아 새너제이(산호세)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해 강력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혁신 = 갤럭시S24 시리즈는 통화 메시지 검색 카메라 등 스마트폰 전 기능에 걸쳐 AI를 활용해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기반 실시간 통번역 기능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다. 통화부터 메시지까지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완전히 새로워진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먼저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을 갤럭시 기기 최초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온디바이스 AI 기기가 AI기능을 구현하는 데 있어 원격에 있는 서버(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별도 앱을 내려받을 필요없이 갤럭시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 통화 내용이 휴대폰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도 없어 사용자는 보안 걱정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다른 번역 앱의 도움없이 기본 탑재된 '삼성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적절하게 제안하는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같은 문구라도 공손한 느낌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경우, 소셜 미디어에 댓글을 달아야는 경우 등 상황이나 상대방에 맞게 적절한 표현으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다.

◆'서클 투 서치' 최초 탑재 = 갤럭시S24 시리즈는 구글과 협업을 거쳐 탄생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최초로 탑재했다. 웹서핑 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궁금한 사안이나 정보 확인을 위해 검색이 필요할 경우 사용자는 여러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화면상 이미지나 단어 등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소셜 미디어에서 궁금한 랜드마크를 발견해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화면 아래쪽 창에 명칭 장소 역사 등을 종합한 정보 개요가 바로 나온다. 이후 검색 창을 활용해 후속 질문을 이어가면서 추가 정보를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S24시리즈는 글 요약정리나 음성녹음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이를 통해 업무나 학업의 생산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선 '노트 어시스트' 기능은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 정리해 주고, 대화내용을 회의록 형식 등 에 맞춰 변환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음성녹음 기능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사용자가 기본 탑재돼 있는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음성문자변환(STT) 기술을 활용해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글(스크립트)로 정리해 준다. 이후 사용자는 바로 해당 글을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 있다.

◆한층 더 완성된 카메라 경험 제공 = AI가 더해지면서 카메라 성능도 전작 대비 대폭 향상됐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야간촬영'(나이토그래피)까지 한층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S24 울트라는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텔레시스템'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5배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5000만화소 적응형 픽셀 센서와 AI기술은 10배줌을 포함해 어떤 거리에서 촬영하더라도 훌륭한 사진과 영상 결과물을 제공한다. 100배 스페이스 줌 역시 더욱 향상된 디지털 줌 화질을 통해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명확하고 깨끗하게 촬영하게 해준다.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더욱 향상됐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어두운 밤 등 저조도 환경에서 줌 기능을 활용해도 사진과 영상 모두 깨끗하고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S24 울트라의 5배 광학 줌 카메라는 전작 대비 약 60% 커진 1.4 마이크로미터(μm)의 픽셀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다.

AI를 활용한 카메라 성능 향상에 더해 AI 기반 '갤러리' 앱 편집 기능은 사진 촬영과 편집에 더 큰 즐거움을 준다.

'편집 제안' 기능은 AI가 사진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하는 기능이다.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가장 적절하게 편집할 수 있도록 '그림자나 빛 반사 제거' 등 AI가 사진에 따라 필요한 기능들을 우선적으로 제안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생성형 편집' 기능은 사용자의 창작 경험을 한층 더 높여준다. 사진이 조금 기울거나 배경 화면이 잘려나간 경우 AI가 잘려나간 사물의 일부 이미지를 메꾸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해 준다.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하고 싶을 경우에는 해당 피사체를 길게 눌러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든 이미지는 이미지 그 자체와 메타데이터(속성정보) 모두에 '워터마크'가 표시되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를 통한 가짜영상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워터마크가 들어가도록 했다"며 "생성형AI가 적용된 이미지 경우 누구나 해당 이미지가 AI에 의해 생성 혹은 편집 됐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성능 대폭 개선 = 갤럭시S24 시리즈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전작에 비해 한층 성능이 강화됐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는 역대 갤럭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AI 사용성 극대화를 위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AP'를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탑재했다. 갤럭시에 최적화된 이 칩셋은 뛰어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제공해 AI 프로세싱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해 준다.

디스플레이는 야외 시인성과 내구성 모두를 크게 개선했다.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는 2600니트(nit)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 '비전 부스터'를 통해 쨍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가 새롭게 적용됐다. 새로운 코닝의 글라스는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빛 반사율을 감소시켜 여러 조명 환경에서 안정된 화면 감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내구성 역시 더욱 강해졌다.

1-120Hz 적응형 주사율은 갤럭시S24 울트라 뿐만 아니라 갤럭시S24+와 갤럭시S24에도 최초로 탑재돼 더욱 효율적인 전력 관리를 지원한다. 이 외에 갤럭시S24 울트라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했다.

◆재활용 소재 확대 = 갤럭시S24 시리즈는 전작에 이어 단말기에 사용하는 재활용 소재 종류를 확대했다.

갤럭시S24 울트라와 갤럭시S24+에는 재활용 코발트 50%를 적용한 배터리가 사용됐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스피커에는 재활용 희토류가 100% 적용됐고, 재활용 강철은 40% 이상 사용됐다. 재활용 열가소성폴리우레탄(TPU)은 단말기의 사이드키와 볼륨키에 일부 적용됐다.

이 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7세대의 운영체계(OS) 업그레이드와 7년의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생애주기 연장을 통해 사용자가 더 오랫동안 최상의 경험을 즐기고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31일부터 갤럭시S24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진행한다.

[관련기사]
"올해 갤럭시 1억대에 AI 탑재"
[갤럭시S24 실시간 통역 사용해보니] 영어 까막눈도 외국인과 대화 '술술'
노태문 "갤럭시S24 전작 대비 2배이상 판매"

미국 새너제이 =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