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실시간 통역 사용해보니

영어 까막눈도 외국인과 대화 '술술'

2024-01-18 11:32:30 게재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행사가 열린 미국 갤리포니아 새너제이 에스에이피(SAP) 센터. 전세계에서 모인 참가자들 관심은 온통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기능에 쏠렸다.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행사에서 실시간 통역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 고성수 기자


2010년경 세상에 나온 스마트폰은 모바일 혁명을 일으키며 우리 삶과 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1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스마트폰은 정체기를 맞았다.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매년 새로운 제품을 내놨지만 모양도 기능도 큰 변화를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때문에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 기반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기능을 예고했을 때 기자는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기능이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면 인터넷 연결없이 실시간 통역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열 것으로 판단해서다.

공개현장에서 마주한 갤럭시S24 시리즈는 예상대로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시간 통역 체험부스에 들어서자 빙그레 웃음이 지어졌다. 부스 밖에 있는 삼성전자 미국 현지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새로운 갤럭시에 대한 소개, 샌프란시스코 가볼 만한 곳 등을 우리말로 질문했다. 10여개 문장을 주고 받는 동안 갤럭시 스마트폰은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영어로 번역해 상대방에게 음성으로 전달했다. 상대방이 상당히 길게 영어로 말한 것도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우리말로 되돌아왔다. 성질이 급해 단 몇 초도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충분히 편안하게 대화할 정도 통역속도를 보였다.

다른 삼성전자 미국인 직원과는 통화가 아닌 직접대화 통역을 시도했다.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통역' 아이콘을 클릭하니 화면이 위아래 두개로 분할돼며 쌍방향 통역기능이 작동했다. 기능은 통화에서 경험한 것과 비슷했다. 다만 통화와 달리 전달할 말을 끝내면 화면에 있는 마이크 아이콘을 눌러 주어야 했다. 좁은 실내에서 수십명이 각자 떠들고 있는 공간적인 특성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한편 갤럭시S24 시리즈 기기에서 내부에서 구현한 AI기능을 이용해 통역을 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 안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13개 언어로 통역을 해준다. 또 상대방 단말이나 가입한 통신사와도 무관하다. 대화하는 두 사람 가운데 한사람만 갤럭시S24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된다. 외국에 갈 때나 외국인을 마주쳤을 때 대화를 못해서 낭패를 볼 가능성은 갤럭시 덕분에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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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너제이 =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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