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응급입원 3·4월 각 9만명대 발생

2024-03-12 13:00:02 게재

중증 입원, 같은달 12만명 … 대전·제주 종합병원 대부분 수련병원 ‘응급체계 주의’

지난해 3·4월 각 9만명 정도의 응급환자, 11만명 넘는 중증환자가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이탈로 발생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응급·중증환자 진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될 필요성이 높아졌다. 특히 대전·제주지역의 종합병원 대부분이 수련병원으로 나타나 지역별로 응급체계에 더 주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급종합병원 중증·응급 중심체계 서둘러야 = 1만여명의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한 지 4주 차에 접어들었다. 11일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비상진료체계는 유지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중등증 이하 입원환자 수는 35% 줄었으나 중환자실 환자 수는 평시와 유사한 300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응급의료기관 408개소 중 10개소를 제외한 398개소는 응급실 축소없이 정상 운영하고 있다. 중등증 이하의 환자는 의료 전달체계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병원으로 전원해 협력·진료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 중심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 전달체계를 바로 세우고 의료기관 간 진료 협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8일 오후 6시 기준 ‘의사집단행동 진료 피해·지원센터’ 집계에 따르면 진료 피해신고가 442건에 이르고 그 중 수술지연 317건, 진료취소 67건, 진료거절이 40건에 이르는 등 환자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9만2117명, 4월 9만9792명의 응급환자가 입원했다. 심뇌혈관-암-희귀난치성 질환자 12만5003명, 11만8268명이 입원 진료를 받았다. 이는 1만여명의 전공의 인력이 병원 근무를 할 때 대응한 진료인원 수다. 인력이 빠진 만큼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특히 대전과 제주지역은 종합병원 대부분이 수련병원이다. 대전지역에는 10개의 종합병원이 있는데 9개 수련병원이다. 제주는 6개 종합병원이 모두 수련병원이다. 부산과 충북지역도 77%가 수련병원이다.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면 응급의료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대본과 지자체는 지역별 응급진료체계를 점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심뇌혈관 치료시간 단축 및 성과 향상 = 보건복지부는 65개 네트워크팀이 참여하는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진료협력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치료에 필요한 신속한 진단-이송-최종치료 병원 결정을 위한 의료기관 간, 전문의 간 소통과 의사결정을 활성화하는 네트워크 구축 지원사업이다. 2024년 2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3년간 운영된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비록 최근 의료 현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네트워크 시범사업이야말로 중증·응급 대응 부담 완화를 위한 자원 최적화가 주요 목표인 만큼 각 네트워크 간 심뇌혈관질환의 치료 연계가 원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2월 26일부터 네트워크 시범사업 개시를 안내했다. 참여전문의 명단이 3월 8일 최종 확정됨에 따라 각 네트워크에 최종 확정된 참여자 명단을 전했다.

네트워크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기반한 기관 간 네트워크, 전문의에 기반한 인적 네트워크 두 종류가 있다.

최종 확정된 네트워크의 수는 기관 간 네트워크 10개 팀, 인적 네트워크 55개 팀이다.

네트워크 간 소통과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신속의사결정 플랫폼이 2월 26일 개통됨에 따라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전문의들은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시범사업 시작일인 지난달 26일부터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인적 네트워크의 경우 최종적으로 55개 팀에서 1317명이라는 많은 수의 전문의들이 참여함에 따라 각 네트워크가 3월 8일까지 참여 명단을 제출해 명단이 최종 확정됐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각 기관은 네트워크 구성·운영·유지를 위한 연차별 지원금을 매년 사전에 일괄 지급받고 연차별 성과평가에 따라 추가지원금을 차등 지급받게 된다.

정 정책관은 “치료 골든아워 사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심뇌혈관질환의 최종치료까지 시간단축과 치료성과 향상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이번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충실히 추진하고 운영 과정에서 보완점도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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