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쌓인 공무원 마음건강 챙긴다

2024-04-19 13:00:01 게재

제주마음건강센터 1월 개소

3개월만에 364명 상담받아

“요즘 공무원들의 민원 스트레스 등이 워낙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출근하고 싶고 행복해야 국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에 더 나은 심리상담을 위해 노력해 주세요.”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18일 제주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내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를 방문해 상담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인사처 제공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18일 공무원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하고 있는 제주 마음건강센터를 찾아 운영상황을 보고받고 이 같이 당부했다.

마음건강센터는 악성민원으로 고통 받는 민원공무원 등 직무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가정 내 스트레스까지 전반적인 마음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 직무와 관련해 공무원이 상담을 요청할 경우 개인 상담에 그치지 않고 부서 전체를 대상으로 집단 상담을 진행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

김 처장이 이날 제주 마음건강센터를 방문한 것은 최근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또한 MZ세대 공무원들의 이직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인사처에 따르면 민원업무 등 공직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스트레스 상담을 위해 2008년 마음건강센터가 처음 설치된 이후 관련 상담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마음건강센터 이용 건수는 2019년 2만79명, 2020년 2만3423명, 2021년 3만2279명, 2022년 2만5643명, 2023년 7만5938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전국에서 9번째로 문을 연 제주 센터에서도 3개월간 364명의 공무원이 방문해 심리검사와 치유·체험행사 등에 참여했다. 전체 이용 건수도 올해 초 개소 후 1월 45건(47명), 2월 86건(117명), 3월 131건(200명) 등으로 증가세다.

김 처장은 “20~30대 MZ세대 공무원들의 마음건강센터 상담건수가 57%, 6~9급 실무직 공무원의 상담건수가 67%에 달한다”면서 “마음건강센터의 상담 통계를 바탕으로 공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제주지역 특성화고 학생과 교사 등을 만나 청년세대의 공직 진출, 공무원 채용의 미래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정부인사 정책토론회’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역 내 공직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 마련을 요청했고, 고교인재 공직 진출과 적응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지역인재 전형의 확대와 조건완화 등도 건의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특성화고 교사는 “고교인재가 공직에 원활히 진출·적응하기 위해 인사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통의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처는 청년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대학과 고교를 대상으로 ‘청년공감’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공감’은 현재까지 총 12회 개최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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