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도 일찌감치 ‘지구 살리기’ 동참

2024-04-23 13:00:01 게재

글렌피딕, 순환형 재활용 시스템

오비맥주, RE100 태양광 에너지

국순당,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친환경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구촌 곳곳 내남없이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덕목이다. 지구가 살아야 인간도 살고 인간이 살아야 기업도 존재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에 버금갈 정도로 생산자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주류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주류업계는 제품 생산과정에서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소비자 손에 넘어가기 전부터 친환경을 실천하겠다는 의도다. 술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잔여물을 재활용하거나 생산환경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 등이다.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은 2021년부터 생산과 유통에서 ‘탈탄소화’를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 ‘풀드 바이 글렌피딕’을 벌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위스키 생산 과정에서 나온 잔여물을 재활용 처리해 친환경 연료로 만들고 이 연료를 위스키 수송에 활용하는 ‘순환형 재활용 시스템’을 말한다.

글렌피딕 친환경 프로젝트 ‘풀드 바이 글렌피딕’을 새긴 대형트럭 사진 글렌피딕 제공

글렌피딕 모기업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친환경 연료 ‘초저탄소연료’를 직접 개발했다. 이산화탄소와 유해 배출물을 최소화한다. 이 연료를 사용한 수송차량 한대는 연간 최대 25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4000그루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셈이다. 또 디젤이나 기타 화석 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95% 이상, 온실기체 배출을 최대 99% 저감시킨다는 게 글렌피딕 측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8월 전라남도 광주공장에 2.6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오비맥주 광주공장 태양광 패널. 사진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이유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실제 광주공장은 연간 1709톤의 탄소발생량을 감축할 수 있다.

오비맥주는 광주공장과 더불어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도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두 공장 태양광설비를 완료하면 연간 10기가와트시의 태양광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오비맥주가 사용하는 전체 전력의 11%를 대체하는 수준이다.

국순당은 앞서 지난해 11월 횡성양조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전환하는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국순당 직원들이 11일 강원도 주천강에서 정화 활동을 벌였다. 사진 국순당 제공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사업은 횡성양조장을 가동할 때 발생하는 수질오염과 대기오염 물질을 자연으로 방출한다. 환경오염원으로 변질을 사전에 차단하고 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 생태공장을 지었다는 게 국순당 측 설명이다.

또 기존 전력 사용이 많은 공정을 전력 사용을 절감한 친환경 공정으로 개선했다.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최신 설비로 교체했다.

친환경 기술을 총동원했다는 얘기다.

국순당 측은 “횡성양조장이 약주 탁주 기타주류 등 대부분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인 만큼 생태공장 구축이 오염물질을 줄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순당은 11일 강원도 횡성지역 대학생과 함께 주천강 주변 환경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등 친환경 활동을 벌였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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