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세부사항 도출중"

2019-01-14 11:31:42 게재

폼페이오, 미 CBS방송 인터뷰 답변 … 이르면 이번주 고위급회담 전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점 등 세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월 아니면 2월 열릴 것이라고 했다'며 북미 정상이 마주 앉는 걸 언제 볼 수 있느냐고 묻자 "우리는 세부 사항을 도출(work out)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논의사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자제한 채 진행자에게 "제일 먼저 알게 될 것"이라는 말로 넘겼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이틀 전 폭스뉴스 인터뷰 발언에서 한걸을 더 나아간 것으로 2차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을 놓고 북미 간에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집트 순방 중이던 11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좋은 소식은 현재 북한과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협상에서 논의되는 것들을 여러분과 공유하진 않겠지만, 이 대화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한 비핵화에 상당한(substantial)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간접적으로 대화해왔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북미는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회담 성격으로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잡혔다가 북한측 요구로 무산됐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간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이 고위급 회담에서 정상회담의 일정, 시간 등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담은 이르면 이번주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15일까지 중동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어서 고위급 회담 개최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는 접근성과 상징성 등의 이유로 베트남이 급부상하고 있다. 요미우리·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미국의 베트남 제안설을 보도했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쇼트리스트가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으로 압축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기로는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실무 준비에 들었던 시간 등에 비춰 2월 말∼3월 초 개최설이 제기돼온 가운데,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설(2월 5일) 연휴 기간 또는 그 전후에 북미 간에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 폐기와 제재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를 맞교환하는 방안이 합의될지도 주목된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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