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커지며 글로벌 증시 휘청

2019-03-26 11:48:29 게재

미 장단기 금리역전 커져

아시아 증시 급락세 보여

미국·유럽 ‘R공포’ 계속돼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렸다. '경기침체의 전조'로 알려진 미국 국채 장·단기(10년물 대 3개월물) 금리 역전이 12년 만에 나타나면서 아시아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뮬럼 특검 보고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2.40%로 전 거래일 보다 4bp 떨어지며 2017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초단기물'인 3개월물 미국채 금리는 0.01%p 가량 하락하는 데 그치면서 2.445%를 나타냈다. 이로써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는 0.03%p 가까이 뒤집히며 금리역전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결과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른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유로존 경기의 벤치마크인 독일 10년물은 -0.03%를 기록하며 전일 -0.02%보다 1bp 떨어졌다. 독일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99%로 전 거래일 1.01%보다 3b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로스톡스 600지수는 향후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4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아시아증시는 미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감에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55지수와 한국의 코스피, 홍콩 항셍 지수, 중국 상하이·선전 지수는 장을 열자마자 곤두박질쳤고 2~3%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650.23p) 급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1.92%(42.09p)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2.03%, 1.97% 하락세를 보였고 베트남 호치민 지수 또한 1.89% 떨어졌다.

설태훈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1~2년 이내에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전례가 있다"며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현상은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여러 선행지표 중 하나인 만큼 안정적인 스타일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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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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