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디피랑' … 밤이 되면 환상적 빛의 공간으로 변신

2021-05-13 11:57:00 게재

지난해 10월 이후 관람객 7만7천명 발길 몰려

실감콘텐츠, 지역 문화예술·관광 활성화 기여

시행사 '닷밀', 제주 노형에 6월 미디어전시 개관

통영 남망산 공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밤이 되면 야간형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으로 변신한다. 홀로그램, 프로젝션 맵핑, 일루미네이션 조명 등 첨단 기술로 구현한 실감콘텐츠의 매력에 개관 이후 첫 주말부터 매진을 기록, 4월 기준 7만7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실감콘텐츠가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 사례로, 관련 기술 개발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기술(CT, Culture Technology) 연구개발(R&D) 예산이 지원됐다.

통영 디피랑. 사진 통영관광개발공사 제공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테마파크 = 디피랑은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테마파크다. 1.3km의 산책로가 조성된 공원 전체가 실감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빛의 공간으로 탈바꿈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통영시가 '통영 남망산 디지털파트 조성사업'으로 추진했으며 50억~60억원이 투자됐다. 운영은 통영관광개발공사가 맡고 있다.

디피랑의 시행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프로젝션 맵핑을 선보이며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실감콘텐츠 전문기업 '닷밀'이다. 닷밀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9~2021년 문화기술 R&D 예산 38억원을 지원받아 '숲공원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자연친화적 미디어아트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미디어아트와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접목해 숲, 공원에 자연친화형 구조물 설치를 위한 연출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닷밀은 디파랑의 미디어시스템을 개발·공급했으며 미세먼지저감제어시스템은 2019년 특허출원했다. 특히, 닷밀은 디피랑을 또 하나의 주력 콘텐츠로 삼아 공간 설계에서부터 미디어서버 디자인, 하드웨어 설계 등 연출에서부터 제작까지 총괄해 완성도를 높였다.

닷밀은 디피랑에 통영만의 색깔을 입혔다. 디피랑은 통영의 벽화마을인 서피랑·동피랑에서 사라진 벽화 친구들이 통영 남망산에 모여 벌이는 신비로운 축제를 선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디피랑에는 △숲 속 출구 △디피랑산장 △신비폭포 △비밀공방 △메아리마을 △빛의 오케스트라 등 15개의 공간이 기승전결에 맞춰 조성됐다.

디피랑의 캐릭터는 통영의 나무로 잘 알려진 동백나무의 열매를 형상화한 '동백이', 남망산을 변형한 '피랑이'다. 또한, 디피랑은 통영을 대표하는 예술가인 전혁림 화백과 김종량 자개장인의 작품들을 재해석했다. 주제곡은 오신(娛神, 신을 즐겁게 한다)의 의미를 가진 남해안별신굿 '삼현' 가락을 오케스트라로 변주해 제작했다. 통영 남해안별신굿보존회가 주제곡 녹음에 참여했다.

◆'포가튼도어스'를 열면 환상의 세계 = 디피랑은 닷밀의 테마파크 세계관 '포가튼도어스'의 첫 작품이다. 미지의 세계에 입장하는 문인 포가튼도어스를 넘어서면 관람객들은 비현실적인 환상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닷밀은 이를 바탕으로 전국, 전세계에 미디어 테마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올 여름에는 제주도 노형에 두번째 포가튼도어스인 '노형수퍼마켙'의 문을 연다. 제주 노형에 위치한 대형 공연장인 제주아트리움을 노형수퍼마켙 전용관으로 전면 리모델링했다. 전시장 규모는 1000여평에 이르며 실내 공간에는 2만안시(밝기)에 이르는 프로젝터 22대를 투입한다.

노형수퍼마켙도 디파랑과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통해 기존 미디어 전시와 차별화를 꾀한다. 노형수퍼마켙에 불안정한 포가튼도어가 열려 제주의 색이 사라졌고 노형수퍼마켙 중심에는 빨아들인 색깔들로 인해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다. 흑백의 건물과 다채로운 색채를 사용한 신비로운 전시 공간의 대비가 특징이다. 노형수퍼마켙은 막바지 공사 중으로 6월 개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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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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