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현준 우송대 글로벌조리학부 폴보퀴즈 조리전공 교수

"대학 프로그램 적극 활용하길"

2021-06-23 11:17:56 게재

■우송대 외식조리학과에 입학한 계기는.

대학을 두번 다녔다. 첫 대학은 성적에 맞춰 경제통상학과로 진학했다. 흥미가 없으니 공부가 어렵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아버지께서 가족들에게 요리를 즐겨 해주셨는데 좋은 추억이었다. 당시 드라마 <파스타>가 인기가 있었고 외식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때이기도 해 유망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가족들을 설득해 요리 관련 학과 진학을 준비했다. 4년제 대학 중에서 조리 실무를 배울 수 있는 학과가 많지 않았던 때 성적 등을 고려해 우송대에 도전·입학했다.

■취업 후 가장 도움이 된 대학 수업·활동을 꼽는다면.

균형 있는 커리큘럼과 해외 인턴십이다. 식자재에 대한 이해부터 원가·매출 관리,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 인사노무 등도 광범위하게 배웠다. 단순 조리사가 아니라 관리자 혹은 오너 셰프로 역할하도록 했다. 현직에 진출한 후 그 힘을 느꼈다. 진급을 할 때 더 좋은 기회가 왔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은 인생을 바꿨다. 미국 연수에서 수평적인 일 문화, 다양한 인종·연령대의 셰프들간 상호 작용에서 많이 배웠다. 결국 미국 호텔 레스토랑에서 취업해 홍콩 마카오 등 해외 미슐렌 레스토랑과 5성급 호텔에서 근무하다 30대 중반에 베트남 호텔 총괄 주방장을 맡았다. 지금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눠주려 모교로 돌아왔다. 조리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프랑스 리옹의 폴보퀴즈(Paul bocuse)학교와 복수 학위를 받는 글로벌외식조리경영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선배이자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하고 싶은 말은.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면 졸업 후를 그리기 어렵다. 흥미도 없는 전공을 표면적인 취업률만으로 선택하면 대학생활이 고달프고 진로까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대학 진학 전에 충분히 고민하길 바란다. 대학 입학 후나 졸업 전에 할 일을 대학 진학 전에 미리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이때 성적을 잠시 잊고 자신에게 집중하길 바란다. 대학은 많다. 영어 수업이 있거나 졸업 시험이 있으면 피하는 학생들이 있다. 종합 전형에 면접 평가 위원으로 참여할 때 영어 실력이 아니라 학교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수업을 잘 따라올 의지가 있는지를 눈여겨 본다. 대학 입학 후 충분히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미래 가능성을 따져보고 전공과 대학을 선택하고 적극적인 대학 생활을 하기 바란다.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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