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0
2024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원자재시장의 새로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상승 추세)’에 대한 이야기로 들떴다. 일각에선 2000년대 초반에 시작돼 2007~09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지속됐던 원자재 가격 급등이 곧 반복될 것이라고 믿었다. 서구가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면서 빠른 경제회복과 친환경에너지 전환이 맞물려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재연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가격은 2021~2022년 폭발적으로 상승했지만 그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니켈 가격은 2023년 초 대비 50%나 저렴해졌다. 리튬 가격은 같은 기간 80% 이상 하락했다. 식료품과 연료, 금속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2022년 중반 정점을 찍은 이후 29% 하락했다. 현재 석유수요 예측도 각국 정부의 석유소비 감축 계획에 대한 가정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하루 1억200만배럴
02.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미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2년, 미국 방위산업계에 무기와 군수품 주문이 급증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 국방부는 물론,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 방산업체들로부터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고 고갈된 군수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주문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국방·항공우주 부문 산업생산량이 17.5% 증가했다. 미국정부는 최근 950억달러 규모의 추가 국방법안에서 우크라이나에 배정된 607억달러 가운데 64%가 실제로 미국 방산업계로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레이얼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금이 미국의 고용과 생산에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에는 종종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
윤석열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고, 해당 지역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전형을 6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의료개혁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일본이 오래전부터 시행한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졸업후 일정 기간 지역내 근무로 제한하는 제도다. 일본 국립 니가타대학 2024년 신입생 모집요강에 따르면 의학부는 선발인원 140명 가운데 40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40명 가운데 22명은 니가타현 내 고등학교 졸업자, 나머지 18명은 니가타현을 포함한 전국 각지의 고교 졸업자로 채워진다. 니가타현, 일본내 의료인프라 가장 열악 우리나라 동해에 접한 일본 니가타현은 지난해 10월 기준 총인구(약 212만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34.0%로 전국 평균(29.1%)에 비해 5%p 가량 높다. 지역 의료시설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2020년 기준 4500명 안팎으로 인구 10만명당 의사수는 203명이다. 전국 평균(269명)에 크게 못
02.16
경제가 둔화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한 중국 청년들이 치열한 취업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다른 선택지를 꺼내들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자유시간을 즐기는 ‘탕핑’(편안히 누워 있다는 뜻) 생활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경제가 팬데믹 이전의 성장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은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 대학 졸업생들은 소득을 찾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상하이에 거주하는 추이(23세)는 패션 회사에서 일했다가 야근이 잦고 상사가 싫어서 2년 전 직장을 그만뒀다. 추는 “나에게는 일이 큰 의미가 없다”면서 “대부분의 일은 관리자를 위해 마무리하고 관리자를 기쁘게 하는 것이 전부인 것 같다. 그래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추는 여행사에서 일주일에 하루 집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6개월간의 견습 과정을
미국 월가의 많은 투자기업들이 중국주식을 멀리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중국 반도체기업 주식을 주목하라고 권하고 있다.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와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이 대표적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중국 베이팡화창(Naura)과 하이곤정보기술이 향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최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막는 미국의 노력이 오히려 중국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한다는 것. 생존이 달린 중국 기업들에겐 막대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 차이나비전캐피털 대표 쑨졘보는 “벤처투자자들이 중국 반도체시장에서 결국 살아남을 기업을 골라낼 기회로 가득찼다”며 “중국 반도체업계에 지속적으로 자원이 투입되면서, 일부 토종 중국기업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2월 이래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약 6조5000억달러의
동남아시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가 경제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분수령을 맞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집권 10년간 안정적인 경제성장의 기반을 다지면서 젊은 인구대국의 힘이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이 부통령 후보로 나서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조코위정권 시즌2’가 열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코위 대통령 집권 10년은 인도네시아 경제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조코위 대통령이 취임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5% 넘는 안정적인 고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5.0% 성장한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2.1%)과 2021년(3.7%)을 빼면 매년 5%대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최근 지난해 실질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5.05% 성장해 2022년(5.31%)에 이어 2년 연속 5%대
02.14
전세계적으로 농업이 주요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프랑스 등에서 농민들의 집단행동은 오랜 역사가 있지만 최근 상황은 유럽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게다가 올해는 유럽연합(EU)과 인도, 미국 등 수십개국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어 정치적 위험이 고조되는 시기다. 농심의 폭발에 따른 잠재적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권력자들은 농민들을 길들이려 하고, 도널드 트럼프부터 유럽 극우단체에 이르기까지 반대자들은 농민들의 분노를 이용하려 한다”며 “이는 광범위한 문화전쟁의 최신 충돌지점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경제·사회적 전환의 속도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파리에 몰려든 농기계 행렬은 최근 불만을 표출한 하나의 사례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벨기에 브뤼셀의 EU 기관 인근 도로를 수십대의 트랙터로 가득 메운 농부들이 정상회담을 위해 모인 EU 지도자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스위스 루마니아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02.13
은행자본 건전화 개혁방안인 ‘바젤III’ 최종안을 놓고 미 규제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월가 대형은행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바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바젤 개혁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마련된 것으로, 전세계 은행자본을 건전화해 금융위기시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월가은행들은 위험가중자산 100달러당 9~13달러를 보통주 자기자본(CET1)으로 쌓아두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바젤 III 최종안에 따르면 자산 1000억달러 이상 은행들은 자기자본을 평균 16% 늘려야 한다. JP모간 등 월가 대형은행들에 적용하면 위험가중자산 100달러당 평균 2달러를 추가로 쌓아야 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같은 최종안이 확정될 경우 JP모간 등 월가 8대 은행들이 보유한 보통주 자기자본 초과액 1450억달러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물론 440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중국의 출생률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10년 내에 교사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밥통으로 인식돼왔던 교사의 직업 안정성도 인구구조 변화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출생아 수는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50만명 넘게 줄어 900만명을 조금 넘는 데 그쳤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수도 2021년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초등학생 수도 2022년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국가교육과학원 추자오후이 선임연구원은 “학생 수가 적어지면 특정 기간이나 특정 지역에 학교에서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그 영향의 정도는 당국이 앞으로 몇년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 선임연구원은 “현장 조사에 따르면 재정 부담 때문에 지방 정부는 올해 교사 채용을 절대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지방정부는 가장 중요한 수입원인
동남아시아 각국이 앞으로 빠르게 늙어가면서 사회보장제도를 정비해야 하는 과제가 제기된다. 이르면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적연금 등 사회보장제도의 적용 범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유엔 추계에 의하면 동남아시아 11개 국가의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평균 68%에 달했다. 하지만 생산인구의 비중은 이르면 올해부터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태국은 2013년, 베트남도 2014년부터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동남아 최대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도 2030년 전후면 생산인구의 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동남아는 2019년 ‘고령화사회’의 기준인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7%를 넘어섰다. 이러한 흐름은 갈수록 빨라져 2043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02.08
미국 월가에서 ‘뉴욕커뮤니티뱅크(NYCB)’ 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CNN방송은 7일 “20조달러 규모의 상업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NYCB는 지난 분기 2억5200만달러 손실을 보고했다. 대출손실은 5억5200만달러로, 전 분기 6200만달러에서 급증했다. 상업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지면서다. 미국 은행들은 약 2조7000억달러의 상업용부동산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80%가 지역의 중소규모 은행들이 갖고 있다. 이들은 ‘너무 커서 실패할 수 없는’(too big to fail)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금융회사(GSIB)가 아니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부채의 대부분은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시장에서는 지역은행이 대출금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동산데이터 기업 트렙(Trepp)에 따르면 2027년 말까지 약 2조2000억달러 이상의 대
02.07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시장에서는 창업자의 인종·성별·국적 등의 요인에 따라 VC 투자가 차별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백인 남성 창업자에게는 투자 쏠림이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흑인·여성 등에 대한 투자는 그렇지 못한 것.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카드사들은 VC 시장의 투자 다변화를 통해 생태계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최근 낸 해외여신금융동향 보고서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컴퍼니 조사를 인용해 2022년 미국 내 총 VC 투자에서 흑인 및 라틴아메리카계 창업자가 설립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각각 1%, 1.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총 VC 투자에서 여성이 창업한 스타트업에 대한 비중은 1.9%에 그쳤으며 특히 흑인 및 라틴아메리카계 여성 창업자의 스타트업은 0.1%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라운드인 시드(seed) 단계부터 회수(exit) 단계까지 스타트업의
“이 칩은 업계에서 가장 진보한 AI 가속기입니다.” 지난해 12월 ‘MI300 칩’을 출시하면서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CEO 리사 수는 이렇게 장담했다. 수 대표는 일련의 기술사양을 읊었다. 1530억개의 트랜지스터, 192기가바이트 메모리, 초당 5.3테라바이트의 메모리대역폭…. 이는 엔비디아가 만든 최고급 인공지능(AI)칩인 ‘H100’보다 각각 약 2배, 2.4배, 1.6배 높은 성능이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시가총액 1조5000억달러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 다섯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AMD의 MI300이 실제로 엔비디아의 H100을 능가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투자자들 역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신제품 발표 다음날 AMD 주가는 10% 상승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분기 실적발표에서 AMD는 올해 35억달러 상당의 MI300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02.06
지난달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발행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들의 1월 국채 발행액은 2000억유로(약 286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약 20%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와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며 “유로존 국가 정부들은 올해 기록적인 양의 국채를 팔아야 하고, 투자자들은 연례적 수준을 상회하는 국채 수익률을 잡으려 한다”고 전했다. 영국 픽텟자산운용의 글로벌국채 책임자인 안드레스 산체스 발카자르는 “연초의 신규 국채 발행물은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각국 정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높은 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은행들이 수요를 떠받치는 신디케이션 국채발행량이 830억유로로 지난해 1월 대비 80% 늘었다. 이 방법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국채 경매와 달리 신속하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바클레이스 유로 금리전략 책임자인 로한 칸나
독일에서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열차기관사 노조가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11개 공항 항공관제사들이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많은 지역교통 서비스도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수년간 감소세였던 독일 노조 조합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 4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서비스 노동자 190만명을 대표하는 베르디 노조는 지난해 19만3000명의 신규 조합원을 들여 4만명 순증가를 기록했다. 다른 노조들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파업을 주도한 기관사 노조 GDL은 2015년 이후 조합원 수가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노조인 식음료·숙박업 노조 NGG는 지난해 2만명 이상의 신규 조합원을 확보했다. 독일노동조합총연맹(DGB) 이사 스테판 쾨르첼은 “지난해 8개 회원 조직 중 5개 조직이 조합원 수를 늘렸다”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독일 노조 가입률은 수십년 동안 꾸준히
중국 증권시장이 3년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량주 중심의 CSI 300 지수는 3년 연속 하락하면서 36개월 동안 35%나 급락해 세계 최악의 주식 시장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때 중국에 매료됐던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전략 또는 출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5일 중국 차이신글로벌은 주식투자조사 기관 Zero2IPO 그룹 데이터를 인용해 2023년 3분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의 자금 조달, 투자 및 투자회수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신규 펀드 수는 5344개로 전년 대비 2.1% 줄고, 펀드 규모는 1조352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인 차이나 르네상스의 왕리싱은 “2023년 춘제 연휴 이후 모두가 시장의 회복과 랠리를 기대하며 투자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4월까지 기대했던 랠리가 실현되지 않으면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의 거래 의지가 꺾였고
02.02
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대출 부실화로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발표한 후 주가가 이틀 연속 폭락했다. 일본과 유럽에서도 실적 악화를 발표한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발 손실 공포가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은행권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10면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NYCB 주식은 전날 40% 가까이 폭락한 데 이어 11.1% 급락한 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NYCB 주가는 이틀 새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작년 4분기 예상치 못한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배당금의 대폭 삭감을 예고한 게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은행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 구조가 유사한 다른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웹스터파이낼셜(-4.7%) 시노버스파이낸셜(-4.41%) 밸리내셔널뱅코프(-6.9%) 시티즌
지난달 초 중국 북부의 한 항구에서 5000대가 넘는 전기차를 실은 거대한 선박이 출항했다. 5일 뒤 싱가포르를 통과한 이 선박은 현재 인도로 향하고 있다. 최종 목적지는 네덜란드 블리싱겐 항구와 독일 브레머하펜 항구다. 대부분의 자동차가 유럽에서 판매되기 때문이다. 이 선박의 이름은 비야디(BYD) 익스플로러 1호다. 이 선박은 BYD가 구축중인 대규모 선단 중 첫번째 배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지난 1월 31일 “글로벌 자동차 무역을 통해 해운사업을 구축하려는 BYD의 야망을 상징한다. BYD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BYD는 합리적 가격대의 세단에서 고급 SUV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며 해외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2022년 5만5000대였던 BYD 수출량은 지난해 24만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해외의 폭발적인 인기에 따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무역을 넘어 해운업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난관에 부딪혔다.
중국의 공장 활동에 대한 민간 지표가 3개월째 확장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낸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가 4개월째 위축 국면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일 블룸버그는 1월 차이신 제조업 PMI 지수가 50.8을 기록했으며, 이는 12월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치와 같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나타내고,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왕저는 “1월 제조업 부문은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면서 계속 개선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용은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고, 물가 수준은 진정됐으며, 디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됐다”고 밝혔다. 1월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 지수는 49.2로 50을 넘지 못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제조업 PMI 지수는 지난해 9월 50.2로 잠시 50을 넘었다가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계속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다. 두 조사는 표본 크기,
02.01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 기업들도 반도체 제조장비 관련 대중국 수출통제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미 기업들의 주장이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13면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정부 관보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달 17일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제출한 입장에서 “미국 기업들은 수출통제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은 품목이라도 첨단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면 중국에 일체 수출할 수 없고, 이미 판매한 장비에 대한 지원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다”며 “반면 일본 한국 대만 이스라엘 네덜란드의 외국 경쟁사들은 품목별 수출통제 대상이 아닌 장비를 중국의 첨단 반도체공장에 수출할 수 있고 장비 관련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IA는 이어 “미국의 독자적인 수출통제 덕분에 외국 경쟁사들이 버는 모든 달러가 연구개발에 투자돼 궁극적으로 미국 반도체업계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미국정부가 동맹국들도 유사한 수출통제를 도입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