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가 미래를 이끈다 ②

5년내 수소차 대중화시대 열린다

2015-02-03 00:00:01 게재

현대차, 가격인하 이어 2020년까지 모델 2종으로 확대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생각되던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대중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3일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도요타가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시작한 가운데 혼다는 2016년, 벤츠다임러는 2017년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안병기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장은 "현재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와 도요타 2강 구도에 혼다와 벤츠다임러가 추격하는 형태"라며 "2017~2018년이면 수소차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가 2013년 세계에서 최초로 양산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혼다·다임러는 2016~2017년 출시 = 2013년 4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소차를 양산한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2020년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현재 1개(투싼ix) 뿐인 모델을 2020년까지 2개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국내시장에서 1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를 보급하겠다고 밝힌 현대차는 2일 전폭적인 가격인하를 발표했다.

차세대 친환경차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국내 가격을 기존 1억5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43.3% 낮춘 것이다.

현대차의 이번 가격인하는 글로벌 경쟁에서 시장 선도기업으로 주도권을 이어가고,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으로 보여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ix 수소차 가격을 대폭 내림에 따라 구매 부담을 줄여 국내 보급이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며 "특히 수소 충전인프라의 점진적인 확대와 판매량 증가를 통해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충전소 구축과 판매량 증가 여부에 따라 추가 가격인하도 예상된다.

◆국내·외 추가 가격인하 예상 =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차의 해외 판매 가격 인하도 검토 중이다.

현재 수소차 판매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미국의 경우 리스(장기할부) 형태로 일반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유럽의 경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판매해왔다. 그 결과 미국 107대, 유럽 93대 등 2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싼 가격 탓에 지방자치단체들이 구입하는데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초 광주광역시가 5대의 투싼ix를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울산광역시와 시의회가 7대를 사들였다. 이처럼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40대로 서울과 광주 울산 충청남도 등 지자체들이 구매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유럽연합(EU) 산하 수소연료전지 정부과제 운영기관이 공모한 'EU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 사업' 입찰에 도요타, 혼다, 다임러, BMW 등 5개 글로벌 메이커와 함께 사업자로 선정됐다. 5개 업체가 공급하는 110대 중 현대차가 70%에 가까운 75대를 공급한다.

◆현대차, 친환경차에 11조원 투자 =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자체 기술로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확보했다.

연료전지시스템을 내연기관 엔진크기 수준으로 소형화하고 모듈화한 것은 현대차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주요 부품은 국내 200여개의 협력사와의 협업을 통해 95%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투싼ix 수소차는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걸릴 수 있고, 수소 연료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 또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운행 가능한 415㎞를 달성했다.

2004년에는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돼 미국전역에 수소연료전지차 32대를 운행, 친환경차 부문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다졌다.

투싼ix 수소차의 파워트레인은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전문 미디어 워즈오토로가 뽑은 '2015 10대 최고 엔진'에 수소차 처음으로 선정됐다. 이 상은 엔진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있는 상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친환경차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관련기사]
- 현대-도요타, 수소자동차 고지선점 경쟁


["수소차가 미래를 이끈다" 연재기사]
- ① 2020년 수소차시장 13조원 전망 2015-02-02
- ② 5년내 수소차 대중화시대 열린다 2015-02-03
- ③ 정부 수소차 로드맵 8월까지 확정 2015-02-04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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