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관련 책 판매부수 대폭 증가

2016-04-12 10:10:56 게재

'금요일엔 돌아오렴' 베스트셀러 1위 … 책 출간·서점 이벤트 계속돼

오는 16일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출판계가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서점계에 따르면 세월호 관련 책들의 최근 판매부수가 직전 동기 대비 30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세월호 관련 책들의 출간이 이어지고 서점계는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직전 동기 대비 판매부수 300% 늘어 = 예스24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세월호 관련 책들의 판매부수가 직전 동기인 1월 22일부터 2월 29일에 비해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297.6% 증가한 것이다. 교보문고 역시 같은 기간 세월호 관련 책들의 판매부수가 22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2주기를 맞아 독자들이 세월호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예스24에 따르면 세월호 관련 책 30권 중 베스트셀러 1위는 창비가 2015년 1월 펴낸 '금요일엔 돌아오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세월호 유가족 13명을 인터뷰해 펴낸 책이다. 유가족들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눈먼 자들의 국가' '역사와 책임' '세월호, 그날의 기록' 등의 순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0월 문학동네가 출간한 '눈먼 자들의 국가'는 김애란, 김연수, 박민규 등 문인과 사회과학자 12명이 세월호에 대한 글을 써서 묶은 책이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분노에 더해 문인들의 글맛을 함께 할 수 있다. 2015년 4월 출간된 '역사와 책임'은 한홍구 교수의 역사에세이다.

진실의힘이 펴낸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올 3월 10일 출간된 책으로 독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지난 8일 기준 '사회/정치' 분야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했다.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과 방대한 기록, 자료들을 분석해 집필했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생하게 재현하고자 했다.

알라딘, 키링 증정 이벤트 = '세월호, 그날의 기록' 외에도 이달 들어 세월호 2주기를 맞아 관련 책들의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출간된 세월호 관련 책들은 '다시 봄이 올 거예요'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광장의 교회' 등이다.

창비가 펴낸 '다시 봄이 올 거예요'는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후속편 격인 책으로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세월호 생존학생들과 세월호 형제자매를 잃은 학생들 26명을 인터뷰해 펴냈다. 이들을 인터뷰한 작가기록단은 "어린 피해자들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는 무능하고 미성숙했지만, 이들이 보내온 시간은 성숙했다"고 고백한다.

그린비가 펴낸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세월호의 사회적 고통을 치유할 방법을 모색하는 인문사회과학자 14명의 글을 묶은 책이다. 수록된 글들은 '고통'과 '국가' 그리고 '치유'를 중심에 두고 국가/사회 차원의 재구조화 없이는 세월호의 사회적 고통을 치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새물결플러스가 펴낸 '광장의 교회'는 '천막카페'라는 이름으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커피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희생자 가족과의 대화를 담았다.

이와 함께 서점계도 세월호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지난 6일부터 세월호 관련 책 1권 이상 포함, 에세이/사회과학 책 2만5000원 이상 구입시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만든 키링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일산 알모책방은 세월호 관련 책과 팽목항 사진 등으로 전시 공간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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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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