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 특별기획 | 5.9대선 패널 2차 조사③

정부 협치 대상은 국민의당? 바른정당?

2017-05-19 11:19:54 게재

지지층, 국민의당에 호의

한국당과 가장 거리 멀어

"사안별 정책협치 필요"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유권자들은 정의당,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정당에도 괴리감이 크지 않았다.

여야 함께 참석 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부터),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대선 투표 후보 외 차선의 후보'를 묻는 질문에 문 후보 지지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44,4%)를 으뜸으로 꼽았다. 그 뒤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3.0%)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19.1%)가 이어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차선으로 꼽은 문 대통령 지지자는 2.0%에 지나지 않았다.

문 후보를 차선의 후보로 꼽았던 다른 후보 지지층을 보면 심상정(59.0%), 안철수(32.8%), 유승민(17.8%), 홍준표(6.9%) 순이었다. 지지자 구도만 봐서는 심상정 후보가 소속돼 있는 정의당과 정책협치를 하는 게 필요해 보이지만 소수당인데다 정의당에 거리를 두려는 다른 정당과의 협치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선택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중에서 협치대상으로 국민의당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당 지지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국민의당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문 대통령이나 여당의 통합정부 구성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87.9%가 국민의당을 꼽았고 국민의당(85.0%), 바른정당(82.9%) 순이었다. 자유한국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는 34.3%만 지지의견을 보냈다.

상대 당에서는 여당이나 현 정부와의 협치에 어떻게 생각할까. 정의당 지지자들이 97.1%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당 지지자가 89.2%로 뒤를 이었다. 바른정당 지지자 88.7%도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호감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자 중에선 62.8%만 현 정부에 협조할 것임을 드러냈다.

문 후보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과 협치하는 게 가장 수월해 보인다.

이현우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여당 지지자들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에 대한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나 만약 바른정당을 주요 협치 대상으로 선택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이 소외되면서 보수층의 결집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지지층 구도로만 본다면 정당과의 협치보다는 정책별로 협치대상을 다르게 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북관계나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의당 지지자의 간극이 적었고 재벌사면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반대, 대북강경책 반대 등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바른정당 지지자의 의견일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가장 치열한 경쟁관계였지만 지지층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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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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