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어린이안전대상-본상(행정안전부장관상)│ 인천광역시 남동구

히어로 '휴우'가 지키는 안전마을

2020-12-18 11:07:28 게재

뮤지컬로 안전문화 확산

코로나 대응 어린이 먼저

교실형 안전체험관 눈길

인천 남동구(구청장 이강호·사진)에는 재난안전 캐릭터 '안전히어로 휴우'가 있다. 남동구가 자체 제작한 창작뮤지컬 '휴우~ 다행이야!'의 주인공이다. 이 뮤지컬에서 휴우는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상황과 장소를 알려주고, 그 위험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방법도 알려준다. 또 노래와 율동을 하며 역시 구가 자체로 만든 남동안전송을 함께 부른다. 남동구에 사는 어린이라면 대부분 휴우를 알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제 휴우는 남동구를 넘어 인천은 물론 전국 다른 지자체와 교육청 교육시설 등에도 전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뮤지컬은 만드는 과정도 의미 있다. 우선 출연진이나 제작진이 모두 남동구 출신 청년 예술가들이다. 일종의 청년일자리 사업이다. 지역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역 청년들이 챙기는 셈이다.

남동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아이들이 단체로 뮤지컬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일찌감치 온라인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미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안전콘텐츠 6편을 제작해 안전교육 교재로 활용 중이다.

남동구의 모든 어린이안전 정책은 이 휴우처럼 창의성이 돋보인다. 각종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동화영상을 자체로 제작한 것도 한 예다. 알코올 도박 약물 인터넷 4종류의 중독 사례에 맞는 영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 배포했다.

남동구는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한창일 때도 어린이들을 먼저 챙겼다. 개학·개원에 앞서 유아·아동용 마스크를 만들어 지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나눠줬다. 지금까지 나눠준 어린이용 마스크가 28만장이다. 0~13세 유·아동 5만60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조동초등학교에 설치한 안전체험관도 눈길을 끈다. 학생수가 줄어 남는 교실을 안전체험관으로 활용한 사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치구에서 이 사업에 1억원이 넘는 예산을 부담한 것이다. 3개 교실과 복도, 통로까지 활용한 이 시설은 교실형 안전체험관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체험관은 이 학교 김영옥 교장과 두 명의 자원봉사자가 전담해 운영한다.

남동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둔 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름철 폭염을 대비해 지자체마다 설치한 그늘막이 겨울에는 대부분 교차로 등에 어색하게 남아있는데, 남동구는 이 그늘막이 트리로 탈바굼시켰다. 어린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시작했다.

이런 창의성은 남동구의 다른 어린이안전 정책들에도 배어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미래세대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안전을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일한다"며 "선거 공약을 기반으로 한 12개 안전정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어느 지역보다 안전한 남동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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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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