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4
2023
조홍식 숭실대 교수 정치학 나렌드라 모디의 인도와 시진핑의 중국이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상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한 브릭스(BRICS) 정상회담과 인도에서 열린 G20회의는 인도와 중국의 외교 겨루기를 잘 보여주었다. 중국의 시진핑은 별다른 이유를 제시하지 않으며 G20 회의에 불참함으로써 인도가 주최하는 세계 주요 경제대국 회의를 경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09.13
법은 우리 생활에서 발생하는 분쟁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존재한다. 법적 해결은 당사자의 의사에 관계없이 분쟁을 끝냄을 의미하므로 법은 강제성을 본질로 한다. 법은 본질적으로 우리 생활과 불가분하고
09.11
그간 우리나라 지속가능성 공시는 IR에 필요한 정보공시라기보다 기업의 성과를 홍보하는 PR자료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한 비판도 일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기업의 책임만은 아니다. 복잡하
09.08
윤경용 페루 산마틴대 석좌교수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바람은 순우리말로 된 아름다운 바람이름들이다. 이같은 바람이름은 스무가지가 넘는다. 높새바람은 북동쪽에서 백두대간을 넘어오는 바람이다. '댓바람'은 이름만 바람이지 '당장' 혹은 '단번에'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댓바람과 혼돈되는 바람으로는 북쪽에서 불어오는 큰 바람을 의미하는 댑바람이 있다. 그 밖에도 실바람 산들바람 꽃바람 갈바
09.07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정치학 광해군은 비록 반정(反正)으로 권좌에서 밀려난 불운한 왕이었지만 임진왜란 때 분조를 이끌고 사대부와 백성들에게 조선은 망하지 않았다는 자각과 용기를 심어줬던 위대한 리더십의 소유자였다. 광해군이 왕이 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개시(介屎)라는 궁녀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알려져 있다. 개시는 광해군의 궁녀에서 선조의 궁녀가 되는 등 선조와 광해군 사이에서 긍정적 교량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09.06
'보충성의 원칙(principle of subsidiarity)'은 지방자치의 기본원리로 불린다. 개인이나 최소 단위조직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하면서, 할 수 없는 것을 좀더 큰 단위가 보완해 나간다는 사고다.
09.04
소셜네트워크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기 이전부터 우리는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가족과 친구, 교차하는 도로, 전세계의 서로 연결된 컴퓨터들 사이를 누비는 이메일과 메시지 등 우리 삶의
09.01
임경수 퍼머컬처전문가, 로컬플랫폼 브랜드쿡 COO 5년 325일, 전세계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경우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온도가 1.5℃ 올라갈 때까지 남은 시간이다. 독일 MCC연구소가 계산해 세계 곳곳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로 알려주는 시간이다. 오래전 필리핀 마닐라 빠식강 주변의 빈민촌에서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빈민들은 하천 주변과 하천 위에 판자로 얼기설기 엮은 집을
08.31
심재웅 여론조사 전문가 더불어민주당 혁신위가 활동을 마감했지만 당내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혁신위가 남긴 107쪽 보고서는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한 민주당 구성원의 인식과 의견 수렴, 권리당원 중심의 당 운영, 현역의원 평가 후 감점 비율 확대 등의 혁신안을 담고 있다. 외형적으로 보면 민주당은 당의 저변이 크게 확장되는 추세다. 당비를 내는 당원수는 2008년 2만3000명, 2023년에는 245만명이다. 15년 사이
08.30
김윤철 경희대 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윤석열정권의 국민분열적 행보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현 주소다. 윤 대통령의 8.15 경축사와 최근 국민의힘 연찬회 발언에서도 드러내보였듯이, 윤석열정권은 반공주의를 기치로 내세워 작금의 한국 정치와 사회에 다시금 소모적인 이념 균열을 갈등으로 동원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출범 이후 일관하는 전임정권 탓도 그러한 선상에 놓여 있다. 국방부가 추진하면서
08.28
대법원장 교체 시즌이 도래했다. 다음달 24일에 임기가 끝나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후임 대법원장 후보로 이균용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지명 후에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무너진 사
08.25
박세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상임이사 체제 문제를 꺼내면 뜬금없어 하는 사람이 많다. 냉전 해체 이후 우리 사회에서 거대담론을 회피하는 풍조가 만연한 탓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엄연히 체제가 작동해왔다.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87·97체제'다. 정치영역에서의 87체제와 경제영역에서의 97체제가 결합한 체제다. 1987년 민주화와 함께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이 제도권 틀 안에서 경쟁하는
08.24
"원래 일본인들은 중국인을 멸시하였다. 우리가 개돼지를 멸시하듯이 그렇게. 일본인들은 다들 중국인을 '지나인(支那人)'이라고 불렀다. 일본에서 '지나인'이란 세글자는 우리들이 '도둑놈'이라고 욕하는 것
08.23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제약 바이오 기업들 사이에 뺏고 뺏기는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오 핵심인력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높은 반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
08.21
김택환 경기대 교수, 언론인 대한민국 공교육이 무너진 지 오래다. 학원으로 돌면서 선행학습으로 학교 교실은 학생들이 자는 곳이 되었다. 게다가 학생끼리 빈번한 학교폭력에 이어 진상 학부모가 교사 폭행까지 행사하는 시대다. 최근 학부모 갑질로 인한 서이초 교사의 자살과 교육부 5급 공무원의 '왕의 DNA' 편지와 함께 교사를 직위해제 시킨 사건은 우리 교육의 막장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 독일 공교육 현실은
08.18
양영유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언론인 무릇 사도(師道)란 무엇인가. 공자는 "난초향은 하룻밤 잠을 깨우고 좋은 스승은 평생의 잠을 깨운다"고 했다. 칸트는 "좋은 스승은 처음에는 판단을, 다음에는 지혜를, 마지막에는 학문을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훌륭한 스승은 그 자체가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자 제자의 인생 길잡이라는 뜻이다. 물론 나쁜 스승도 있다. 영국 교육학자 알렉산더 닐은 &quo
08.17
이해성 내일e비즈 CTO/부사장 최근 몇달 사이에 전자책 보안과 관련된 큰 사고가 두건이나 발생했다. 하나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다른 하나는 대형 공공도서관인 서울도서관에서 일어났다. 알라딘 사고는 전자책 서비스를 해주는 서버가 해킹당해 거기에 보관, 즉 저장되어 있던 전자책 파일들이 외부로 유출된 사고다. 알라딘을 해킹한 해커는 현재 80만종의 전자책 파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온라인 상에는 대략 500
08.16
신동호 현대사기록연구원 연구위원장 한국 언론은 60년 전과 비슷한 질곡에 빠진 모습이다. 박정희정권이 언론장악을 위한 법을 밀어붙이고 전 언론인이 여기에 저항했던 1964년 8월 상황이 떠오른다. 5.16 후 정권과 언론이 정면으로 맞붙은 첫 사건, '언론윤리위원회법 파동'이다. 19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 학생시위를 계엄령을 내려 군을 동원하고서야 진압한 박정희정권은 곧바로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정권의
08.14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죽음으로 내몰린 교사의 처지에 공감하며 교권확립을 호소하는 전국의 교사들은 폭염을 무릅쓰고 주말마다 상경해 집회를 열고 있다. 언론은 교사가 학생을
08.11
가상자산 이용자의 권익보호(예치금, 예치가상자산 등에 대한 보호)와 가상자산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의 확립(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시세조종행위, 부정거래행위 등을 불공정거래행위로 규율)을 골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