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상인들 '저잣거리 만민공동회' 열어

2016-11-26 16:35:28 게재

"민생파탄 박근혜 퇴진, 공범 재벌·전경련 해체"

눈발이 거센 가운데 동네 상인들의 성난 목소리는 서울광장을 향해 울려 퍼졌다. 생계의 터전에서 말없이 장사하던 상인들이 "내가 이러려고 장사하고, 세금냈나 자괴감이 들고 잠이 오지 않는다"며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치며 광장으로 나선 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민생파탄에 분노한 중소상인들은 26일 오후 1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퇴진! 재벌해체! 중소상인저잣거리 만민공동회'를 개최했다.

의류소매업,전통시장,식자재납품업,문구업,수퍼마켓,음식업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중소상인들은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재벌과 권력의 유착에서 비롯됐다"며 "진정한 경제민주화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 국정농단세력들과 결탁해 특혜와 부정을 일삼은 재벌과 전경련은 해체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이날 국정농단 서민파탄 오적인 박근혜와 최순실, 우병우, 이재용, 신동빈과 이들을 비호한 새누리당을 오랏줄로 포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 발언에 나선 중소상인들은 박근혜-최순실-재벌의 정경유착으로 인해 우리 삶이 힘들어진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며 우리 삶을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박 대통령이 퇴진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은 "현재 중소상인들이 생존권 위기로 거리에 내몰리면서 대리기사가 되는 사례들이 많다"며 "대리기사들과 중소상공인들은 함께 사회를 살아내야 하는 동지라고 생각해 만민공동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대리기사들도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진다"며 "그런데 국민으로부터 대한민국의 대리통치를 위임받은 대통령이 이렇게 큰 사고를 치고 책임지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김 회장은 "대형사고를 친 박 대통령은 퇴진해야 마땅하다"며 "대리기사들이 검찰청까지 편안히 모시겠다"고 말해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송경화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이사장은 "아침 일찍 충북 오송에서 올라오면서 추운 날씨를 걱정하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나라를 지키러 간다'고 말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송 이사장은 "골프존 점주들은 본사인 골프존의 갑질에도 가맹사업자로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됐다"며 "박 대통령 방미동행에 골프존 회장의 동행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연사로 참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독점재벌들만 잘 살고 국민들의 삶은 점차 피폐해지고 있다"며 "재벌들의 횡포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도와주며 경제민주화 공약을 파기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은 "단가 후려치기, 대형유통마트 횡포, 프랜차이즈 불공정행위 등 재벌과 대형마트의 횡포로부터 상인들을 보호하고 경제민주화를 이룩하겠다"며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들어가 면전에서 즉각 사임하라고 외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촛불집회가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겠다"며 "물대포에 사용하는 소방수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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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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