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국정교과서 태워버리자”

2016-11-26 18:03:33 게재

국정화저지네트워크 대학로 집회

초대형 소녀상 앞세우고 거리 행진

전국 484개 관련 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막장 교과서, 끝장 시민대행진’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당장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하는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5차 주말 촛불집회)’의 사전 집회 성격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풍선으로 제작된 대형 소녀상을 앞세우고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2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5차 주말 촛불집회에 앞서 열린 사전집회 '막장 교과서! 끝장 시민대행진'에 초대형 소녀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장세풍 기자


집회에 참가한 원로 사학자 이이화씨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최순실 국정농단’ 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교과서는 아이들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서 벌이고 있는 교육부의 눈치 보기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정화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이 여세를 몰아가야 한다” 강조했다.

이어 김남수 교사(돌마고)는 “87년 이후 절차적·형식적 민주주의는 완성됐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왜 다시 거리에 서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학생들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교사이기 때문에 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상권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대표(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는“박근혜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탄핵과 함께 결국 폐기될 것”이라면서 “국민의 열망이 담긴 촛불로 국정 교과서를 태워 버리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2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3당이 발의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및 국정화 추진중단·폐기촉구 결의안' 심사가 여당의 안건조정 신청으로 미뤄진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분통을 터트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 여론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교문위 소속 여당의원들을 모르는 것 같다"면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새누리당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사상최대 200만 촛불 행진 시작된다
눈발 속 시민들"탄핵을 빨리 진행하라"
가수 안치환 등 문화예술인도 나섰다
동네상인들 '저잣거리 만민공동회' 열어
세월호 유가족 "7시간 진실을 밝혀라"
하야커피, 주먹밥 나눔 … 눈발도 녹인 촛불집회의 '정'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