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서 자동차부품 150종 수입

2020-02-04 11:45:10 게재

신종 코로나 사태 자동차업계 직격탄

중국이 차부품 수출 350억달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3일 오후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추가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홍해인 기자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에 350억달러(41조7900억원) 규모의 자동차부품을 수출했다. 이중 미국이 116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과 독일에 각각 32억달러, 17억달러를 수출했다. 한국으로 들어온 부품은 12억달러(1조4328억원) 규모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내 자동차 부품생산이 중단되면서 국내공급이 중단됐고, 재고는 바닥이 드러나면서 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비상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타 업종으로 확산도 우려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는 약 300여개사로, 한국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자동차부품은 공기압축기 에어백 기어박스 스티어링칼럼 등 약 150개 품목에 이른다. 수입금액은 12억달러 규모로, 한국에서 생산을 중단했거나 물량을 대폭 줄인 제품이 상당수다.

내연기관차는 각 모델별로 약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1개만 빠져도 완성차를 생산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쌍용차가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멈추는 이유다.

쌍용차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즈코리아가 중국 산둥성 옌타이공장에 생산하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아왔다. 그런데 옌타이시가 신종 코로나에 대한 대책으로 공장 가동 중단을 명령하며서 생산이 끊겼다.

현대·기아차는 단계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를 납품하는 협력사들의 중국 공장이 폐쇄되면서 부품 공급이 끊긴 탓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이번주까지는 버틸수 있지만 더 이상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와이어링 공급이 해소되지 않으면 사태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고, 또 이 부품공급이 재개되더라도 다른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으면 생산이 멈출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위해 공장 휴업을 연장하는 추세여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도 비상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공급망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부품회사인 독일기업 보쉬가 중국 60여개 공장에 대해 일제히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은 단적인 사례다. 현대기아차도 보쉬에서 동력·전장 등 다양한 부품을 공급받고 있어 추가 차질이 우려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각종 부품의 대체여력 확보가 글로벌 업체간 경쟁력 잣대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업계에 한시적이라도 연장근로 및 탄력근무제 도입, 생산유연성 확보 등을 허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범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에 따른 와이어링 사태는 중국발 보건·방역문제가 국내 완성차 생산중단, 나아가 부품사 생산중단으로 이어질 태세”라며 “해외로 나간 부품업체들이 국내에도 생산공장이 있어야하고 국내 일자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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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한남진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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