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깊고 어두운 물 속입니다'

2015-04-16 11:35:54 게재

한국작가회의 세월호 1주기 성명서

'아직, 깊고 어두운 물 속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진실 규명을 위해 앞장서 온 한국작가회의가 15일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붙여 성명서를 발표했다. 작가회의는 성명서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이 지났지만 9명의 희생자들이 지금껏 돌아오지 못한 현실을 짚으며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과 시행령을 비판했다.

시 낭독하는 도종환 의원 시인인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작가회의 주최로 열린 4·16 진실 인양 촉구 문화제 '다시 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에서 시 '녹색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작가회의는 "이 나라는 기대가 무색할 정도로 훨씬 무능하고 부도덕했으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파렴치했습니다"라면서 "진상규명을 외치는 국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여야간 타협으로 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 달 동안이나 어렵게 조직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마저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무력화시키더니, 이젠 특별법 시행령이란 걸 밀어붙이려 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이 시행령을 뜯어보면 진상규명 자체에는 관심이 없으며 진상이 규명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이 원하지 않는 배·보상이 신속하게 결정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작가회의는 "1년간 시간끌기와 회피로 일관했던 정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시행령을 내놓자마자 신속하게 피해자 배·보상기준을 발표했습니다"라면서 "4억이니 8억이니 액수를 떠벌리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방기한 국가의 죄를 은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자각도 반성도 없이, 사건의 발생부터 수습과 대응까지 한결같이 작동하는 천박한 자본의 논리가 참담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작가회의는 "정부는 모든 방해책동을 그만두고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보장하라" "실종자의 목숨과 유가족들의 슬픔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신속히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고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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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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