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수출 증가세 사드보복으로 찬물

2017-03-08 10:22:04 게재

"시장다변화로 돌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조치가 농식품 수출 증가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시장다변화 전략 등을 통해 올해 농식품 및 관련 산업 수출액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올해 수출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수출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한국농식품은 10억9700만달러로 일본(11억5900만달러), 아세안(11억800만달러)에 이어 3위였다.

가장 큰 시장인 일본으로 수출이 0.8% 들었지만 대중국수출은 4.7% 늘면서 수출증가를 뒷받침했다. 올해 2월까지 농식품 수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16.5% 늘어난 1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수출 증가세는 주한미군과 정부의 사드배치 본격화와 맞물린 중국의 보복조치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농식품부는 이날 "사드배치와 관련 한국 식품에 대한 중국의 통관·검역 강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주요 수출업체들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과거보다 서류나 라벨링심사 등이 전반적으로 강화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가 '법대로'를 외치면서 한국농식품에 대한 심사절차를 강화하고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중국시장의 어려움을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우선 인도 카자흐스탄 브라질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시장에 대한 시장조사와 바이어·유통업체 발굴로 진출거점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비관세장벽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종자 농자재 농기계 등 농식품 전후방 연관 산업의 수출도 적극 추진해 농산업을 수출선도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수출국 기후여건에 맞춘 종자 비료 농기계 자재 등을 활용한 해외 시범농장을 구축해 농자재와 농식품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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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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