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 이참에 체질 개선 나서라"

2017-03-08 10:25:10 게재

시장다변화·내수활성화로 정책·업계 전략 바뀌어야

전문가들은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중단조치를 계기로 한국 관광시장이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껏 중국 시장 하나만을 바라보고 정책을 펼쳐왔는데 시장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지적은 여행업, 면세점 등 업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806만명이 입국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6.79%에 달한다. 2014년에는 612만명, 2015년에는 598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각각 전체의 41.60%, 45.23%에 달하는 규모다. 몇 년째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시장 다변화'를 중시해 왔으나 실제로는 관광객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시장인 중국 시장을 보다 확대하는 정책을 펼쳤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 다변화와 함께 전문가들은 내수 활성화도 중시하고 있다. 일본의 관광시장이 최근 성장세인 것은, 일본인들의 자국 여행이 활발하며 이들을 위한 도로망 등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는 지적이다.

조광익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중국은 일당 사회주의 국가 체제로 국가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문체부·외교부·기획재정부 등의 대응은 안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가 관광기금을 지원하는 것은 긴급 조치이고 장기적으로 한국 관광의 목표를 질적 성장으로 보고 시장 다변화, 지방관광 활성화 등 장기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눈앞의 목표치를 달성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지적은 업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면세점이나 음식점, 로드샵 등이 중국인 관광객만을 위한 서비스를 펼치지 않았느냐는 것.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선족을 고용하고 이들이 원하는 상품을 집중 배치하는 등 서비스를 펼친 것은 좋았지만 이로 인해 그 외 국가의 관광객들은 도리어 놓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문체부도 시장 다변화 등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성운 문체부 국제관광정책관은 "시장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대한 관광마케팅을 강화하고 법무부와 비자 정책을 개선하는 것에 대해 협의 중"이라면서 "중국 시장에 의존해 왔던 관광업계가 체질 개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찬우 문체부 전략시장과장은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해외로 향하는 수학여행 시장을 제주, 경주 등 국내로 향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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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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