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2024
국내 4대 금융지주 안에서 경영실적 등 외형적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독하게 달려들고 있다. 최고 경영진이 나서 당장은 무리해 보이는 목표를 내걸고, 이를 이루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내부에서는 그만큼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결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2024년은 저와 여기 계신 경영진들이 온전하게 감당하는 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달라”라고 밝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임 회장 발언 1주일 뒤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1등 은행의 DNA를 일깨우고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해 올해 시중은행 가운데 당기순이익 1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 ‘넘버1, 2’에 해당하는 두사람의 수위높은 발언에 주목하면서도 반응은 엇갈렸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경영진 리스크 등 지배구조
02.29
고물가와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직접적 원인과 함께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특히 부채가 더 많은 채무자의 이자부담 증가에 따른 소비감소 뿐만 아니라, 고금리로 더 많은 이자소득을 얻기 위해 저축을 늘리면서 소비가 감소하는 효과도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리상승과 소비’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상승 이후 은행권 예금을 비롯한 ‘이자부 자산’이 ‘이자부 부채’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이자부 자산/부채 비율은 0.98 수준으로 부채가 더 많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1.09로 자산이 더 많다. 같은 기간 예금은 늘리고, 대출은 줄여나갔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은 통계에 따르면, 가계의 은행권 원화예금은 2021년 4분기 787조8000억원에서 2023년 3분기 말 913조9000억원으로 126조1000억원(16.0%
02.28
지난해 기업과 가계가 해외에 투자한 자본과 이를 통해 벌어들인 소득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기업이 해외에서 공장과 영업망을 확대하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와 가계도 꾸준히 해외투자를 늘려가면서 배당 및 이자 등의 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10년간 대외자산 꾸준히 증가 추세 =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과 가계 및 정부가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2조2871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대외금융자산은 2021년 2조2249억달러로 최고 수준을 보였지만 2022년(2조1687억달러) 562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다시 전년 대비 1184억달러 늘어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직접투자는 6820억달러로 2022년(6476억달러)보다 345억달러 늘었다. 한은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자동차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기업의 해외공장 증설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02.27
일본이 산학연계를 통해 양자컴퓨터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올해 안에 학계와 기업이 공동으로 새로운 기업을 설립해 2030년 전후 새로운 고성능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후지쯔와 히타치제작소, NEC 등 일본 기업과 정부 산하 자연과학연구기구 및 분자과학연구소 등이 주도해 새로운 기업을 만든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새 회사는 ‘냉각원자방식’으로 불리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며 “2026년 시험기기를 만들어 2030년도까지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냉각원자방식을 통한 양자컴퓨터는 절대영도에 가깝게 냉각한 루비듐(원소기호 Rb)을 기본단위로 하는 ‘원자비트’로 각종 계산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계산의 근간이 되는 조작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지만 분자연구소의 오오모리 겐지 교수팀은 독자적인 레이저 기술을 사용해 10나노초(나노는 10억분의 1) 이하의 짧은 시간에 초고속으로 작업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아세안 지역 수출이 지나치게 중간재에 편중돼 있어 소비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중국 수출의 경험과 같이 지나치게 중간재에 편중하면 향후 이들 국가의 기술발전과 자급률이 높아져 구조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젊은 노동인구가 많은 아세안 국가의 성장하는 내수시장도 방치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대아세안 5개국 수출 특징 및 향후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아세안 5개 국가 수출의 60% 이상이 중간재에 집중돼 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20% 이상 차지하고, 석유제품과 화공품, 철강 등도 각각 10% 안팎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식품과 의복 등 최종재는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간재 편중은 대중국 수출에서도 비슷하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수출 가운데 중간재는 83.7%에 이르는 데 반해 최종재는 14.6%에 그친것으로 집계됐다. 아세안지역은 수출뿐만 아니라 현
02.26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확산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와 금융당국을 몰아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재 손실이 발생하는 홍콩ELS 판매가 대부분 민주당 집권 때인 2021년에 이뤄져 반성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홍콩H지수 ELS 사태가 정부여당의 무책임으로 사태해결에 한발짝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에 불리할까 봐 정부여당이 상임위를 보이콧하고, 금융당국은 실질적 대책은 제시하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민주당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십수년간 키코, DLF,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반복적으로 겪으며 금융당국은 무엇을 배웠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금융당국이야말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주장처럼 홍콩H지수와 연계한 ELS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커다란 사회·경제적 문제로 번지고
02.23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금융시장은 물론 정부와 언론도 환호했다.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이후 오랜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도 이러한 증시 호황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 “일본경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도쿄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지수는 22일, 전날(3만8262.16) 보다 2.2%(836.52) 오른 3만9098.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1989년 12월 29일(3만8915.87) 기록한 전고점을 무려 34년 2개월 만에 경신한 역대 최고치이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주당 3521엔으로 전날보다 2.68%(92엔) 상승했다. 시가총액 2위와 3위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과 도쿄일렉트론도 전날 종가 대비 각각 0.98%(14.5엔),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21일(현지시간) 독일 푸랑크푸르트에서 KfW IPEX-Bank와 ‘첨단산업과 공급망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윤희성 수은 행장(사진 왼쪽)은 이날 협약식에 참석해 벨리보 마야노비치 KfW IPEX-Bank 이사와 함께 MOU에 서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첨단산업과 탈탄소 전환, 핵심공급망 분야에서 두기관이 공동사업을 발굴해 함께 금융 지원하는 사업이다. KfW IPEX-Bank는 독일 연방정부가 소유한 독일부흥은행(KfW)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독일과 유럽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등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수은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전기차(EV) 및 이차전지 등과 관련한 공급망 사업 △수소·암모니아 플랜트 사업 △신재생·친환경 선박 등 첨단기술 관련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때 경쟁력있는 금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행장은 업무협약서 서명후 “수은이
02.2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유지해 온 긴축적 통화정책은 다음 회의(4월)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0%)를 넘어서고 있고, 이번달 기대인플레이션(3.0%)도 높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10면 금융안정도 고려했다. 한은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878조3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현행 3.50% 수준에서 동결하면서 향후 통화정책방향이 주목된다. 높은 소비자물가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한은이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화정책 전환의 가장 큰 변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율은 2.8%를 보였지만 언제라도 3%대로 올라설 수 있다. 근원물가(2.6%)도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지만 변수가 많다. 특히 공공요금 인상 요인이 여전하고, 각종 서비스물가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다. 한은도 올해 상반기(3.0%)까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전원이 앞으로 3개월은 현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6개월 정도는 금리인하를 예측하기 쉽지않
02.21
국내 기업들이 체감경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여유자금도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영업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고금리에 대출을 상환하는 데 자금운용의 우선순위를 두면서 은행에 맡겨둔 예금잔액은 줄어드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6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지금의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지수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 응답이 높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좋아지고 있지만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 BSI(-7)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하는 데는 실제 영업실적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지난해 연말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한 것
새해 첫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사과와 감귤 등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고, 메모리반도체 등 일부 공산품 가격이 큰폭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2015년=100)으로 지난해 12월(121.19)보다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2월(0.1%) 석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뒤 두달째 올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3%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6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오름세는 농산물이 주도했다. 사과(7.5%)와 감귤(48.8%) 등이 크게 오르면서 농산물이 전달 대비 8.3% 상승했다. 사과는 전년도 동기에 비해 115.4%나 급등했다. 신선식품은 지난해 12월(13.9%)에 이어 지난달(10.0%)에도 두자릿수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의 생산이 줄었다”며 “(사과, 배 등의)
기업 체감경기가 두달 연속 하락했다. 수출이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 영업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업황BSI는 전달(69)보다 1포인트 하락한 6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산업 업황BSI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70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들어 두달 연속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한 지표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71)보다 1포인트 내린 70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전자부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7) 업종의 체감 경기가 악화했다. 제조업 업황BSI를 기업 규모와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2)과 중소기업(-
02.20
기대인플레이션이 좀처럼 2%대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기대인플레는 소비와 투자 등 경제활동과 실제 물가흐름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등을 결정할 때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도 멀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기대인플레는 3.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기대인플레는 2022년 7월 4.7%까지 올랐다 이후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22년 3월(2.9%) 이후 24개월째 2%대로 떨어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기대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기대인플레는 소비자가 향후 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전망하는 물가상승률 수준이다. 높은 수준의 기대인플레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6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것과 대비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과 외식 등 먹
지난해 전세계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EV)판매 증가율에 비해 하이브리드차(HV)의 판매가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를 덮친 한파 등으로 배터리 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되면서 전기차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년간 빠르게 증가하던 전기차 판매증가 추이가 주목된다. 일본 자동차시장 조사전문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HV)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421만대가 팔렸다. 이에 비해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는 전년보다 28% 늘어난 1196만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추세는 2022년 EV와 PHV 판매증가율이 63%에 달해 HV(14%)를 압도했던 것과 대비된다. 일반적으로 PHV는 가솔린을 사용하지 않고, 충전만으로 주행이 가능해 전기차로 분류한다. 이번 조사는 북미와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14개 국가에서 팔린 자동차를 분석한 결과이다. 일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2018년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이 위기를 예감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그렸다. 영화에서는 당시 청와대와 경제부처 고위공무원이 한은과 함께 위기에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그리는 정도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당시 정책 책임자들은 위기의 징후에 무뎠거나 수수방관하면서 결국 외환위기를 불러왔다. 영화에서와 같이 당시 한은 내부의 한 팀장급 직원이 위기를 느끼고 정책결정권자에게 대책마련의 시급성을 전달하려 백방으로 뛰어다녔다는 언론계의 증언도 있다.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합쳐 만든 당시 재정경제원은 재정·금융·산업 등 사실상 전분야에 대한 정책결정권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 중앙은행의 고유영역인 통화정책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던 때였다. 오죽하면 한국은행을 재정경제원 ‘남대문 출장소’라고 불렀을까. 선진국클럽이라는 OECD에 막 가입해 기세등등하던
02.19
윤석열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고, 해당 지역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전형을 6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의료개혁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일본이 오래전부터 시행한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졸업후 일정 기간 지역내 근무로 제한하는 제도다. 일본 국립 니가타대학 2024년 신입생 모집요강에 따르면 의학부는 선발인원 140명 가운데 40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40명 가운데 22명은 니가타현 내 고등학교 졸업자, 나머지 18명은 니가타현을 포함한 전국 각지의 고교 졸업자로 채워진다. 니가타현, 일본내 의료인프라 가장 열악 우리나라 동해에 접한 일본 니가타현은 지난해 10월 기준 총인구(약 212만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34.0%로 전국 평균(29.1%)에 비해 5%p 가량 높다. 지역 의료시설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2020년 기준 4500명 안팎으로 인구 10만명당 의사수는 203명이다. 전국 평균(269명)에 크게 못
02.16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자 수출과 고용이 활기를 찾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이 상승하면서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하고, 국내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관련 품목의 수출가격이 큰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D램 반도체는 전달 대비 17.0%, 시스템 반도체는 16.9% 상승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D램 반도체는 9.4% 상승했고, 플래시 메모리는 45.0%나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달 대비 6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고사양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재고가 줄어든 점 등이 수출물가 상승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수출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출액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2%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증가율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8.63으로 지난해 1월(114.95)에 비해 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로도 지난해 11월(-3.5%)과 12월(-1.0%) 하락이후 석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0.4%, 공산품이 3.2% 각각 상승했다. 공산품 가운데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7.4%)와 석탄 및 석유제품(4.2%) 등의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D램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가 각각 17.0%, 16.9% 올랐다. 지난해 1월 대비로는 D램 반도체 9.4%, 플래시 메모리 45.0%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5.44로 지난해 12월(132.53)보다 2.2% 상승했다. 전달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4.4%)과 12월(-1.7%) 하락이후 석달 만에 상승 전환했
동남아시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가 경제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분수령을 맞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집권 10년간 안정적인 경제성장의 기반을 다지면서 젊은 인구대국의 힘이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이 부통령 후보로 나서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조코위정권 시즌2’가 열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코위 대통령 집권 10년은 인도네시아 경제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조코위 대통령이 취임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5% 넘는 안정적인 고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5.0% 성장한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2.1%)과 2021년(3.7%)을 빼면 매년 5%대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최근 지난해 실질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5.05% 성장해 2022년(5.31%)에 이어 2년 연속 5%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