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
2024
세계 5위 경제국인 인도가 자국통화 루피의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개혁 등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달 1일 열린 인도중앙은행 창립 90주년 기념식에서 “루피화 국제화를 높이는 데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인도경제는 세계에서 다섯번째 큰 규모임에도 국제 통화거래에서 루피화 비중은 2% 미만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하던 70여년 전만 해도 인도 루피화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 등 중동 여러 나라에서 통용되던 화폐였다. 미국 달러가 명실상부한 기축통화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국제적 역할을 하는 통화도 많다. 유로,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호주·캐나다·홍콩·싱가포르 달러 등이 그 예다. 이들 통화는 전세계 외환보유고와 개인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무역과 금융 거래에 모두 사용된다. 이론상 루피화가 이 그룹에 합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널리 사용되는 통화를 보유하면 이점이 상당하다. 해
04.08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축소 정책이 잡음없이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 2019년 시장의 발작과는 크게 다른 상황이다. 연준은 곧 자산축소 규모를 줄이는 대신 그 기간은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하려 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연준은 2022년 중반 시작된 양적긴축(QT)을 통해 자산을 약 16% 줄였다. 한달 최대 950억달러씩 자산을 줄여가고 있다. 현재 대차대조 규모는 약 7조5000억달러다. 이는 총액으로 2017~2019년 처음 시행한 양적긴축 규모보다 약간 컸다. 하지만 최대치 대비 8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대차대조를 더 축소하려는 이유는 다음 금융위기 때 채권매입(양적완화)을 다시 확대할 여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연준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중앙은행의 적정한 대차대조 규모를 자신하지 못한다. 중요한 척도는 대차대조표상의 자산이 아니라 부채다. 특히 양적완화 기간 동안 연준의 채권매입에 상응해 증가
04.05
2019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많은 이들이 중국경제가 정점을 찍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초 연두교서에서 “중국은 퇴보하고 있다. 미국이 떠오르고 있다(They've got it backwards … America is rising)”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의 미약한 가계지출, 민간투자 감소, 고착화된 디플레이션을 지적한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기는커녕 장기불황, 심지어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니컬러스 라디 박사는 3일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이는 중국경제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주택시장 침체, 일부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차단, 노동인구 감소 등 여러가지 역풍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은 1970년대 후반 경제개혁의 길에 들어서면서 많은 도전을 극복했다. 최근 수년 동안 성장이 둔화됐지만 앞으로 수년 동안
04.03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대규모 가격재조정 파고에 시달리면서 매물로 나온 오피스 가격이 급락하는 등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2일 영국 부동산서비스 기업 ‘세빌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샌프란시스코 CRE 공실률은 36.3%에 달했다. 댈러스-포트워스와 애틀랜타는 30%에 가까운 공실률을 기록했다. 시카고 다운타운은 28.6%, 실리콘밸리는 27.6% 공실률이었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27.6% △시애틀 26.9% △필라델피아 25.3% △보스턴 23.0% △워싱턴DC 22.6% △맨해튼 20.1% 순이었다. 오피스 시장의 황금기는 2019년이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CRE 공실률은 7.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가격재조정이 진행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캐나다 거대 부동산기업인 브룩필드는 오피스타워를 담보로 한 11억달러 모기지를 채무 불이행했으며, 현재 해당 건물들을 속속 매각하고 있다. 지난달 말 브룩필드는 로스엔젤
04.02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미국 연방부채 추이에 대해 100만번 예측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예상값의 88%에서 미국 연방부채가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97%에서 2034년 11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2차세계대전 당시보다 더 높은 수치다. 하지만 블룸버그 예상치는 CBO 전망보다 더 나빴다. 블룸버그는 “세수부터 국방비 지출, 이자율에 이르기까지 올해 초 발표된 CBO 전망은 장밋빛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금리에 대한 시장의 현재 전망을 적용하면 2034년 GDP 대비 부채비율은 123%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수준의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은 GDP의 5.4%에 해당한다. 이는 2023년 국방비의 1.5배가 넘고, 전체 사회보장예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CBO는 GDP가 2% 안팎으로 성장
04.01
전세계에서 가치를 인정 받는 기술기업들은 놀라울 정도로 젊은 기업가들이 기숙사 방이나 차고, 식당에서 창업했다. 창업 당시 빌 게이츠는 19세, 스티브 잡스는 21세, 제프 베이조스와 젠슨 황은 30세였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인 TSMC는 모리스 창이 55세에 창립했다. 이렇게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이렇게 큰 가치를 지닌 기업을 만든 적은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모리스 창은 나이에도 ‘불구하고(despite)’ 성공한 게 아니라 나이 ‘덕분에(because of)’ 성공했다”며 “오직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며 중년기업가 정신의 놀라운 이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TSMC는 기존 반도체 회사들과 달랐다. TSMC는 칩을 설계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 TSMC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개념이었다. 당시에는 기업들이 직접 설계한 칩을 제조했다. 고객이 설계한 칩을 제조하자는 게 창 회장의 급진적인 아이디어였다. 자체 칩을 설계하거나 판
03.29
전기차 구매자들의 불만이 내연기관차를 되살리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의 전기차 전환 프로젝트는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독일 국민은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도 가격이나 주행거리 측면에서 매력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한다. 때문에 전기차는 여전히 월급이 넉넉한 사람들의 영역이다. 정치적 조건도 불리하다. 28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현재 독일에서 2만5000유로(약 3600만원) 미만의 전기차를 시판하는 제조업체는 없다. 대부분 3만유로를 훨씬 넘는다. 수년 동안 소형 전기차 베스트셀러였던 폭스바겐 ‘e업’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단종됐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저렴한 전기차를 다시 출시할 계획이 없다. 한편 메르세데스가 중국 지리와 합작한 전기차 ‘E스마트’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대부분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수천유로 더 비싸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전기료의 급격한 변동성 등까지 더해졌다. 독일자동차산
03.26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에너지와 대마초 주식이 잠시 시장의 사랑을 받았다. 친환경 정책 추진, 대마초 합법화가 예상되면서 ‘바이든 수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해당 부문을 다루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선거 두달 전부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까지 100% 넘게 상승했다. 선거가 끝나고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줄어들면서 다시 하락했다. 현재 미 대선은 어떨까.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리턴매치’인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의 공약은 상당부분 비슷하다. 둘 다 보호무역주의를 지향하고, 둘 다 막대한 적자를 감수할 작정이다. 하지만 차이점도 크다. 트럼프는 미국 국방예산에 대한 유럽의 무임승차를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은 2025년 만료되는 트럼프1기 감세정책을 갱신하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해 녹색정책 지출을 화석연료 부문으로 돌릴 계획이다. 바이든은 멕시코를 ‘우방
03.25
은행자본 건전화 개혁방안인 ‘바젤Ⅲ’ 최종안을 놓고 미 규제당국과 월가 은행들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미 당국과 월가의 샅바싸움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국제적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7월 공개된 바젤 최종안에 따르면 자산 1000억달러 이상 은행들은 자기자본을 평균 16% 늘려야 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3대 금융규제당국이 주도한 이 개혁안은 내년 7월 시행 예정이다. 지난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가 은행들은 ‘국제적 추세보다 더 가혹한 조치를 일방적으로 적용하면 미국 은행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기존자본 대비 3%, 유럽연합(EU) 9.9%(이행기간엔 5.6%)인 데 반해 미국은 평균적으로 16%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은행들이 격앙된 상태다.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미국 은행들이 투자를 못하게 될 위험이 있
03.20
이달 초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델의 주가가 하루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며칠 뒤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투게더AI’는 12억6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1억600만달러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5억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다. AI 대장주는 역시 엔비디아다. 장기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생성형AI인 챗GPT가 출시되기 전인 2022년 11월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3000억 달러였다. 현재는 2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AI 관련 뉴스 때문에 어떤 기업이 AI 붐의 진정한 승자인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어떤 기업이 승리할지 파악하기 어렵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AI 기술스택’을 통해 지금까지 어디에서 가치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이것이 제품 및 서비스의 예상 매출과 어떻게 합산되는지 살펴봤다. 또 계층과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을 조명했다. A
03.19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가 최근 2023년 비석유 부문 수입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비전 2030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비석유 경제 규모는 불변가격 기준 1조7000억사우디리얄(약 4530억달러)로 평가됐다. 민간 부문 투자가 이를 주도했다. 지난해 사우디 민간 부문 투자는 57% 급증해 사상최고치인 9590억사우디리얄(2540억달러)을 기록했다. 예술·엔터테인먼트와 실물 서비스 수출은 각각 106%와 319%로 세자릿수 성장했다. 식품 부문은 77%, 물류서비스는 29%, 보건·교육은 10.8%, 무역·레스토랑·호텔은 7%, 통신은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3년 전 경제개혁 로드맵인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부분적인 기업공개(IPO)를 포
03.18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국이 경기침체 직전에 있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2023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3% 가까이 상승하며 21세기 들어 가장 호황을 누린 해로 기록됐다. 그리고 계속 예상을 뒤엎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주요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1%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그 예상치는 2배 높아졌다. 노동시장도 왕성하다. 실업률은 25개월 연속 4% 미만으로 50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동안 4%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미국경제는 실질 기준으로 약 8% 성장했다. 이는 유로존보다 2배 이상, 일본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다. 미국의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성장세는 더욱 놀랍다. 미국 경제는 지미 카터 행정부 이후 가장 급격한 금리 상승을 견뎌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중국과의 무역전쟁 격화, 기후변화 대처 등은 공급망과 노동시장, 소비자 선호도를 함께 재편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03.15
올해 들어 전세계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레이팅스 자료를 인용해 “1월초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회사채 디폴트 건수는 29건”이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2009년 같은 기간(1월 1일~3월 14일) 디폴트 건수는 36건이었다.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FT에 “정확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부터 디폴트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차입금이 많은 기업들은 고금리에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크루즈선 운영사 ‘혼블로워’, 소프트웨어 기업 ‘고투’, 영국 영화관운영기업 ‘뷰엔터테인먼트인터내셔널’ 등으로, 이들은 지난달 회사채 지급기일을 맞추지 못했다. 29건 디폴트 중 대다수는 미국기업이 발행한 것이었으나, 유럽기업도 8곳에 달했다
03.14
지난달 발표된 무역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제1 수출국이 됐다.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476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중국 수출은 4270억달러로 급감했다. 양국의 위상이 역전된 건 미국이 중국과 탈동조화하면서 인접한 멕시코로 공급망을 옮기면서다. 또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3국 자유무역협정인 ‘USMCA’가 2020년 발효되면서, 자동차부품과 의료장비, 농산품 등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 쉬워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3일 “하지만 멕시코와 중국의 관계가 계속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상황”이라며 “중국기업들이 멕시코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멕시코를 대미 수출의 우회로로 삼고 있다는 의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싱크탱크 ‘IMCO’의 아나 구티에레즈는 “전보다 다소 오래 걸리지만 중국 수출기업들은 결국 같은 곳(미국시장)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같은 우회
03.13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청산소를 통해 미국채를 거래하도록 의무화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청산업무를 맡을 기관을 신청할 방침이다. CME는 세계 최대 선물·옵션거래소이자 가장 큰 현금거래 시장 중 하나다. CME 최고경영자인 테리 더피는 1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청산기관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의 새로운 규정은 담보를 통해 미국채 거래를 성사시켜 위기상황이 닥칠 때 연쇄적인 채무불이행을 막아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이다. 미국채 현물거래의 경우 2025년 12월부터, 레포 거래는 2026년 6월부터 적용된다. 현재 미국채 거래가 청산되는 유일한 기관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 산하 채권청산공사(FICC)다. FICC는 “지난해 미국채 청산 규모는 하루 평균 7조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FT는 “미국채 시장은 27조달러 규모로, 글로벌 자산의 가격이 책정되는 기준
03.12
일본은행이 이르면 다음주 전세계 마지막으로 남은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폐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파격적인 정책실험이 일본을 끝으로 모두 종료된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은 현재 -0.1%인 일본 기준금리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4월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럴 경우 2007년 이후 일본 최초의 금리 인상이 된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제와 더불어 국채와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일본은행 대차대조 규모는 일본 GDP의 127%에 달하기도 했다. 양적완화와 마이너스금리로 엔화 약세를 유도했고, 디플레이션이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의도했던 인플레이션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으로 공급 충격이 닥치고 나서야 이뤄졌다. 일본은행 부총재를 지내고 현재 미즈호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마 가즈오는 “마이너스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03.11
전세계 국가들과 기업들은 전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신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많은 도시가 건설중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91개의 신도시 건설이 발표됐다. 지난해에만 15개의 도시가 발표됐다. 이집트 북부에 들어설 신행정수도는 한창 공사중이다. 완공되면 650만명의 인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이외에도 5개의 도시를 건설중이며 수십개 도시를 추가로 계획중이다. 인도는 8개의 허브도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라크의 경우 바그다드 외곽에 5개의 정착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첫번째 정착지가 최근 착공됐다. 신흥경제국들뿐 아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수년동안 비밀리에 캘리포니아 신도시를 위한 토지를 매입해 왔다. 또 억만장자 빌 게이츠는 애리조나 사막에, 월마트 전 임원인 마크 로어는 네바다 사막에 각각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10곳의 ‘자유도시’ 건설을 제안했다. 하버드대
03.08
올해 1월 파산 직전까지 몰린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이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의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 자본을 확충한 뒤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부실상태에 놓인 미국 중소형 은행은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7일(현지시각) “2023년 4분기 부실상태에 빠진 미국 은행 개수가 8개 늘어 모두 52개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FDIC는 또 신용카드 상환과 상업부동산 대출 연체가 상승하고 있다며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FDIC 의장 마틴 그룬버그는 성명서에서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꺾이지 않고 있으며, 시장금리의 변동성과 은행의 상업부동산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커지면서 은행업계에 중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FDIC는 부실에 빠진 8개 은행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다. 다만 중소형 규모 은행이라는 점만 밝혔다.
03.07
대형 은행들에게 위험대비 자본을 대폭 확충케 강제하는 바젤III 최종안이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각) “당국과 협의중인 은행업계 8명의 CEO들을 취재한 결과, 바젤III 최종안이 당초에 비해 대폭 수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끄는 금융당국들은 지난해 7월 바젤III 최종안 초안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자산 1000억달러 이상 은행들이 잠재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충당해야 자본의 양을 기존 대비 평균 16% 늘리는 것이다. 대상 은행들은 대략 30여곳이다. 로이터는 “당국이 초안 수정에 나서면서 자본 확충비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바젤III 수정 논의는 아직 초기단계다. 구체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규제당국은 초안에 제기된 수백건의 반대의견, 초안이 은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제출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 초안에서 바뀔 부분은 은행들이 운영 리스크에서 오는 잠재적 손실을 얼마로 계상해야 하는지다
03.06
26조5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풍성한 유동성을 자랑한다. 전세계 중앙은행들, 투자기관들은 거의 예외없이 미국채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통화정책을 집행하고, 미국정부는 돈을 빌린다. 미국채 수익률은 전세계 자산들이 가격책정의 기준으로 삼는 무위험 이자율이다. 하지만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차례 이런저런 문제로 미국채 시장의 기능이 마비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위기와 2020년 3월 미국채 시장붕괴는 연준의 긴급개입을 불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각) “이 때문에 미국채 시장을 규제하는 미국 규제당국들은 큰폭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연준은 레포 위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재무부는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꾀했다. 가장 적극적인 기관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SEC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