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2
2024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첫 3자 정상회의를 갖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보이는 공세적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3자 정상회의를 연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보이는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세 정상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국방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취재진에게 이번 회의가 세 나라 “파트너십의 새 시대”를 열었다면서 “일본과 필리핀을 향한 미국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항공기, 선박, 군대에 대한 어떤 공격에든 우리의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할 것”이라며 남중국해 섬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
04.11
미국과 일본 정상이 만나 양국간 국방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일본이 원하는 군사대국화에 미국이 날개를 달아주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요동치면서 군사안보적 협력 강화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휘·통제 구조를 현대화하고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군의 계획성 및 상호운용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는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양국은 정상 공동성명에서 △미사일 공동개발과 공동 생산 등을 위한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을 소집 △평시 및 유사시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위해 양국 군의 지휘·통제 체제를 업그레이드 △극초음속 위협 대응을
04.09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한 미국, 영국, 호주 3국의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가 일본과 손잡고 첨단 군사기술을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오커스 3국의 국방부 장관들은 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일본의 강점, 그리고 일본과 오커스 3국 간에 긴밀한 양자 국방 협력관계를 인식하며 일본과 오커스 ‘필러 2’의 첨단역량 프로젝트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커스는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한다는 계획인 필러 1, 그리고 3국이 첨단 군사역량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인 필러 2를 추진하고 있다. 3국은 해저, 양자 기술, 인공지능(AI)과 자율무기, 사이버, 극초음속과 대 극초음속, 전자전, 국방 혁신, 정보 공유 등 8개 분야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는데 그 진척 정도에 따라 3국 외 국가들과도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3국은 공동성명에서 “오커스 3국은 필러 2 개별 프로젝트에 다른 협력국을 추가로 참여시키기 위한
미국이 새로운 가자지구 휴전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계속된 협상에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새 중재안을 전했으며, 여기에는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규모를 900명으로 200명 정도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고 CNN은 전했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때문에 남부로 피란한 주민을 원래 살던 북부로 제한 없이 복귀시키는 방안도 중재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 같은 두 의제는 지금까지도 접점을 찾기 힘든 것들로 전해진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가운데 누굴 얼마나 석방할지는 휴전 협상이 시작된 이후 최대 쟁점이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지하 인프라가 빼곡한 북부로 남부 피란민들이 복귀하는 데에 특히 예민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이스라엘 철군과 맞물려 하마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헌법’의 족쇄를 풀고 군사대국화를 추구하려는 일본 보수 강경파들의 움직임에 오는 10~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이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쟁을 영원히 포기하고 군비와 교전권을 부정하는 이른바 ‘평화헌법 9조’를 거스르려는 일본 보수세력들의 움직임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22년 12월 일본정부가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통해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능력)을 확보하면서 더욱 노골화됐다. 방위비 대폭 증액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차세대 전투기의 제3국 수출까지 허용했다. 이런 움직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과 주변국까지 거들면서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반격 능력 보유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3자회담 역시 이런 구도를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8일 워싱턴 D.C.에서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
04.08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는 이날 이집트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모든 당사자 사이에서 기본 사항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도 알 카헤라 뉴스를 인용해 “핵심 이슈에 대해 모든 당사자 간에 의견일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알 카헤라 뉴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중재국인 카타르 대표단이 현재 카이로를 떠난 상태이며, 이틀 안에 다시 카이로로 돌아와서 최종 합의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고 이스라엘과 미국 대표단도 곧 카이로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4자 협상대표들이 카이로에 복귀하면 이틀 동안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서 카타르, 이집트, 미국의 중재 아래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뉴스 매
자신이 재집권하면 하루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종전 구상은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러시아에 영토를 내주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양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트럼프나 그의 참모들과 이 문제를 논의한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에 강제로 병합했고,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 뒤인 2022년 9월에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와 함께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주를 러시아 영토로 병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4개 주 영토 병합을 불법이라 비판하며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하면 24시간 내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평화 합의를 협상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자신만만하게 공언했지만
국제구호단체 차량 오폭으로 맹방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철수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7일 “간밤에 1개 여단을 제외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철수 배경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것이 군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으나,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협상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정황이다. 하루 뒤인 8일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는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미국, 카타르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한 휴전협상에서 기본적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과 아랍언론들이 이를 일제히 인용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철수와 관련,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그동안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작전해온 98사단이 철수했다면서 이는 전투 임무가 완료된 데 따른 것으로, 미국의 요구 때문은
04.05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자 이스라엘 국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조짐이 나타나는 등 동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체계 구축에 나서는 한편, 국민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공포가 번지면서 생활필수품과 트랜지스터 라디오, 발전기 등을 사기 위해 일부 상점과 슈퍼마켓으로 몰려드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일부 상점들은 아직 공급 부족이 예상되지는 않지만, 이날 이런 류의 물품 판매가 증가했다는 보고를 내놓고 있다. 라미 레비 슈퍼마켓체인의 점주는 “목요일 매출이 평일보다 높았지만 안보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다가오는 유월절의 영향인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매출의 급격한 증가가 없어 공급부족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TOI에 말했다. 에이탄 요차나노프 슈퍼마켓체인 점주는 “특별한
국제사회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가자전쟁 6개월 동안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입에서 더 이상 민간인 피해를 방치할 경우 정책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지난 1일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폭격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온 미국의 대 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과 네탸냐후의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은 통화에서 구호단체 폭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와 인도적 고통, 구호활동가들의 안전을 해결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일련의 조치들을 발표하고 실행할 필요를 강조
말레이시아의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이 부패 척결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사정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이브라힘 국왕은 지난 2일 왕궁에서 아잠 바키 부패방지위원회(MACC) 위원장에게 꿀을 선물하며 “허니문은 끝났다. 이제 벌을 잡으러 가라”고 말했다. 취임 초기 정치적 밀월을 뜻하는 ‘허니문’ 기간이 다 지나간 만큼 벌에 비유한 부패 사범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는 의미다. 이브라힘 국왕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소개하며 “통치 기간 비리와 싸움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왕의 지시를 받은 아잠 바키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왕의 지시는 부패의 위협에 맞서 싸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모든 계층의 사회가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전투”라면서 “임무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도 부패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이를 막기
안전하고, 깨끗하며, 수영장까지 딸린 호화로운 4층짜리 숙소가 인도네시아 북서부 보르네오 외딴 마을에 서 있다. 한두 채가 아니다. 해안가를 따라 수백 채가 즐비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건물들은 회색빛이며 실내는 어둡다. 창문조차 없다. 위치도 수상하다. 논두렁 등 인적이 드문 곳이다. 알고보니 흰집칼새를 유치하기 위해 세워놓은 인공 구조물이다. 새들만을 위한 5성급 호텔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 2일자 보도에 따르면 해안가 절벽 위 어두운 동굴 속에 둥지를 짓던 칼새들을 유치하기 위해 십 수년 전부터 사람들이 거대한 새집을 짓기 시작했다.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둥지를 수확해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 칼새의 타액으로 만드는 둥지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값비싼 별미인 제비집스프의 핵심 재료다. 마을 사람들은 새들을 인공 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편안함과 안전을 보장했다. 깨끗한 환경에 해충과 포식자를 멀리하고 온도까지 조절해 주는 특급 대우를 해준다. 인도네시아는 세
개별 동남아 10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지역기구,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가장 잘 표현한 문구를 꼽으라면 ‘다양성 속 통일성’이다. 세계는 이 지역을 아세안으로 통칭하지만, 각 국가와 그 지역 안에는 수많은 특징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가만 놓고 보면 동남아 10개국에서 공통점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인구 규모, 국가 면적에서 모두 큰 차이가 나고, 언어와 민족, 인종, 종교, 정치 체제 등 비경제적 측면에서도 다르다. 단적인 예로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을 놓고 보면 싱가포르와 미얀마의 차이는 60배다.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성원들의 문화나 가치관 등 비정량적 요소에선 그 특성이 더 많다. 그렇게 다른 나라끼리 뭉쳐 큰 세를 형성하고 있는 아세안을 본 사람들은 ‘다양성 속 통일성’이라는 표현에 감탄한다. 우리가 이러한 특성을 잘 알고 대아세안 정책을 다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동남아, 세계화의 원조 동남아는 왜 다양성의 지역인가. 태평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04.04
3일 대만 동부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다. 1999년 9월 21일 중부 난터우현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2400여명이 숨지고 건물 5만채가 파손된 ‘921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다. 지진으로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으로 9명이 숨지고 946명이 다쳤으며, 건물 100여채가 붕괴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137명이 고립 상태에 놓여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 주변국인 중국, 필리핀, 일본 등 정부는 한때 자국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으나 피해는 없었다. 대만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58분쯤 동부 화롄현에서 남동쪽으로 25㎞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 깊이는 15.5㎞로 관측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가 7.4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최초 지진 발생 10여분 뒤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정오까지 총 58차례의 여진이 뒤따랐다. 우젠푸 기상청 지진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활동 중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7명이 사망한 국제구호단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미국 영국 폴란드 등 사망자들이 포함된 국가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한목소리로 “분노” “규탄”을 언급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는 실수로 인한 오폭이었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 폭격을 당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창립자이자 스타 셰프인 호세 안드레스가 3일(현지시간) 언론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오폭이 아니라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안드레스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단순히 잘못된 장소에 폭탄을 투하한 운 나쁜 상황으로 볼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을 체계적으로 차량 별로 조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1.5km, 1.8km 거리의 인도주의 호송 행렬이었고, 트럭 지붕에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색색의 로고 깃
04.03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국제 구호단체 차량 오폭으로 7명이 희생된 사태가 발생해 국제사회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폭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했지만 맹방인 미국조차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는 등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오폭 사건으로 영국인 3명과,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자, 호주, 폴란드 국적자 각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등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직원 7명이 숨졌다. 영국 캐나다 호주는 미국의 핵심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 구성원으로, 희생자의 소속 국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과 책임 추궁 요구가 빗발쳤다.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며 휴전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 증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정점으로 향하는 와중이라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압박 수위가 한껏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휴전 협상과 라파 지상전 등을 놓고 이스라엘과 갈등이 커진 미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대화채널을 복원한 미국과 중국이 정상간 전화통화를 하며 소통을 이어갔지만 대만문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여전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는 11월 재선 도전에 나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냉전 구도 속에서 전략경쟁을 하면서도 불필요한 갈등과 충돌을 줄이기 위한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백악관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일(현지시간) 1시간 45분간 전화 통화를 하며 소통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협력 분야와 이견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날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히면서 “양국 정상이 양자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특히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마약 퇴치 협력,
04.02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상전 예고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조만간 이스라엘에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의 무기 지원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미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F-15 전투기 50대를 판매하기로 하고 조만간 의회에 관련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판매 규모는 180억달러(약 24조4000억원)로 6개월 전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최대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의회에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정밀 유도 탄약의 신규 판매 역시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 같은 미국의 최첨단 무기 판매 결정은 가자 지구 민간인 살상을 놓고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고조하는 가운데 내려졌다”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에서조차 이스라엘의 민간인 살상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자 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지자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 계획에 대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가운데 양국 고위관리들이 1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측 카운터파트와 전략협의그룹(SCG)을 소집하고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 자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으며 양국 정부 관련 기관의 전문가와 고위 관리들도 자리했다. 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라파 지상전 계획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고려하기로 했고, 이르면 다음 주에 양측이 직접 만나 후속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2시간 반 이상 진행된 이번 회의는 양측 모두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라파에서 하마스를 물리쳐야 한다는 목표에는 동의했으나 미국은 라파에서의 다양한 행동 방침에 대해
국제사회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내부까지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위험한 도박을 이어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폭격한 것은 의도적 도발로 읽힌다. 시리아 알 이크바리야 방송과 SA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낮 12시 17분께 다마스쿠스 남서쪽에 있는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란 IRNA 통신과 알 알람 TV는 영사관이 완전히 파괴돼 다수가 사망했다고 전했고, 호세인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가 사용하는 관저도 일부 피해를 봤지만 대사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과 레바논의 알 마야딘 방송은 이날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80세 추정)가 숨졌다고 보도했고, 시리아 내전 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