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
2024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에서 집권당을 앞서고 있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개표가 79.8% 진행된 가운데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현 시장이 50.5% 득표율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후보(40.7%)에 10%포인트 가까이 앞서고 있다. 이스탄불은 인구 1600만명이 넘는 유럽 최대 도시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CHP 소속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현 시장이 개표율 46.4%인 상황에서 58.6%를 득표해 여당 SKP 후보(33.5%)를 압도하는 것으로 집계되자 승리를 선언했다. 야바스 시장은 연설에 나서 “선거는 끝났으며 우리는 계속 앙카라를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밤새 CHP 깃발을 흔들며 모여 에르도안에게 또 다른 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내각 총사퇴와 조기 총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시민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 작전과 민간인 대피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3월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크네세트(의회) 건물 인근에는 1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였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 퇴진을 촉구하면서 조기총선을 주장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뿌리 뽑지도 못하고 100여명의 이스라엘 인질도 데려오지 못하는 상태로 6개월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는 정부를 규탄했고, 초정통파 유대교도 청년들의 병역 면제를 두둔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표출했다. 일부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가 개전 후 6개월째 귀국하지 않고 미국 마이애미에 머무는 상황을 꼬집기도 했
03.28
농민시위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연합(EU)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농축산물에 대한 면세 조처를 1년 더 연장하는 대신 면세 규모는 사실상 축소하기로 했다. EU 상반기 의장국인 벨기에 정부는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7개국 대사들이 우크라이나 상품에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율적 무역 조처’ 연장에 관한 새 타협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새 타협안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EU 농업 시장 보호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적 무역 조처는 EU가 시행 중인 농축산물에 대한 한시적 관세 면제 혜택이다. 2016년 EU-우크라이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부분의 우크라이나산 상품은 면세 혜택이 적용됐으나 농축산물은 FTA 체결 이후에도 수입 할당량이 유지되고 관세도 계속 부과됐다. 그러다 EU는 2022년 2월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 지원책의 하나로 같은 해 6월부터 1년간 농축
03.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차를 좁혔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지난 8~15일 7개 경합주의 유권자 49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6개 주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선 ‘오늘이 대선 투표일이라면 민주당 조 바이든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물었다. 7개 경합주는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주에서 격차를 좁혔다. 특히 과거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블루 장벽’(blue wall)으로 불리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선전했다. 위스콘신의 경우 지난달 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에 4%포인트로 뒤처졌지만 이번에는 46% 대 45%로 오히려 1%포인트 차로 역전했다. 미시간과 펜
지난 22일 140명 가까운 사망자와 200명 가까운 부상자를 낸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와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테러 발생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배후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고 미국 영국 등 서방도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테러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했음에도 러시아가 듣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테러범과의 연루설을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친러시아 성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다른 분석을 내놓아 혼선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벨라루스가 신속히 국경 검문소를 설치했기 때문에 그들(테러범들)은 벨라루스에 오지 못했다. 그들은 그것(검문소)을 보고 방향을 돌려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범들의
03.2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러를 누가 지시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이번 테러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이슬람 세계가 수 세기 동안 이념적으로 싸워온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이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고 미국도 IS가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는데, 푸틴 대통령이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그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정
2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를 통과한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안의 효력에 대해 미국이 ‘구속력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놔 유엔 안팎에서 논란이 번지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이날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뒤 발언에서 “우리는 이 구속력이 없는 결의의 중요한 목표 중 일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해 논란을 촉발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의 뒤를 이어 발언한 사무엘 즈보가르 주유엔 슬로베니아 대사는 “우리는 안보리 결의의 구속력을 상기하며 이 명확한 결의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한다”며 곧바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도 이어진 회의 발언에서 “안보리 결의는 구속력이 있다”며 “우리는 당사자들이 유엔 헌장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거들었다. 논란은 안보리 공식회의가 끝난 뒤 더 확산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시 말하지만 첫째 이것은 구속력이 없는 결의다”라며
신냉전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잃어가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하마스간 즉각 휴전과 인질석방을 요구하는 결의를 개전 후 처음으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25일(현지시간) 공식회의를 열어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이사국 15개국 중 14개국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미국은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을 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한국을 포함한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을 의미하는 ‘E10’(Elected 10)이 제안했다. 결의안에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과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의료 및 기타 인도주의적 필요에 대처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접근의 보장과 구금된 모든 사람과 관련해 분쟁 당사자가 국제법상 의무를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안보리가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한 것은 개전 5개월여 만의 일로 이번이 처음이다. 안보리 결의는 국제법상 구속력을
03.25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강대국 논리에 휘말려 또 좌초됐다. 상임 이사국 간 입장 차이로 거부권이 행사된 때문이다. 이런 사태가 네 번째로 발생하면서 안보리가 핵심 안보 이슈 처리에 무기력해졌다는 비판이 다시 나온다. 2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르면 25일 공식회의를 열어 비상임 이사국들이 주도해 제출한 휴전 결의안에 대해 표결한다. 제출된 초안은 라마단을 맞아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 필요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보리는 지난 23일 오전 해당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정이 연기됐다. 하지만 25일 예정된 회의도 개최 시간에 임박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휴
03.22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고 라파 지상전 강행을 막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상·하원 합동 회의에 초청해 연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 의회 1인자이자, 야당인 공화당 소속인 존슨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확실히 초청장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낼 것”이라며 “막 스케줄을 잡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의장 본인도 이스라엘 의회에서의 연설 초청을 받아둔 상태다. 존슨 의장은 또 최근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 교체를 의미하는 선거 실시를 이스라엘에 촉구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우리의 가장 강력한 중동 동맹이자 중동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칭하며, 슈머 원내대표 발언이 “거의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슨 의장의 네타냐후 총리 초청 시도는 바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만 두둔해 오던 미국이 태도를 바꿨다. 국제사회에서 수차례 추진한 유엔 안보리 휴전결의안에 대해 번번이 비토권을 행사하며 비난을 감수하던 미국이 이번에는 먼저 나서서 휴전 결의안을 제출했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더 이상 국제사회와 미국내 비난 여론을 외면하기 힘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스라엘이 준비 중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구에 대한 공습이 현실이 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도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라파에는 팔레스타인 피란민 140여만명이 몰려 있어 공습이 실현될 경우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중동에 급파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랍권 주요국과 연쇄 접촉하며 휴전을 압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사메 수크리 외무장관을 만난 뒤 기자회
베트남의 외교 정책은 흔히 ‘대나무 외교’라고 일컫는다. 여러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융통성 있게 자기주장을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작년 12월 12일자 뉴욕타임즈는 이를 “단단한 뿌리가 지탱하는 대나무의 유연한 가지”로 비유했다. 대나무 외교는 대외 관계에 있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나무 외교정책은 4가지 ‘아니오(No)’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유연한 외교를 말한다. 즉 (1)군사 동맹 배제 (2)다른 국가에 대항하여 특정 다른 국가 편들기 안함 (3)베트남 영토 내 외국 군사기지 불허 (4)국제관계에 있어서 무력 불사용이다. 이 원칙은 베트남이 1986년 친소련 고립정책과 고별을 한 이후 베트남의 대외 접근을 규정해 왔다. ◆작년 바이든 시진핑 모두 방문한 유일국가 = 이러한 아이디어의 바탕에는 모든 나라와 친구가 되고 어느 나라와도 적이 안 되려고 하는 의지가 깔려있다.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은 미.중 간의 점증하는 경쟁을 전전긍긍 하면서 쳐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동맹국’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며 중국을 견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는 필리핀의 안보와 경제뿐 아니라 미국과 전세계의 이익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필리핀과 함께하면서 철통같은 방위 책무를 지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린젠 대변인은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중국은 기존 입
인류 최대의 선거로 꼽히는 인도 총선이 오는 4월 19일부터 44일간 실시된다. 하원의원 543명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는 7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28개 주와 8개 연방 준주에서는 각기 다른 시기에 투표를 실시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투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두가지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인도의 유권자 규모가 엄청나게 많고, 이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투표소 설치와 보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등록 유권자가 9억 6900만명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인구의 약 12%에 달하고, 유럽연합 인구(약 5억명)의 두배 가까이 되는 엄청난 규모다. 투표기간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인 1951~1952년의 첫번째 선거에서 투표를 완료하는 데 거의 4개월이 걸렸다. 1980년에는 단 4일 만에 투표가 완료되기도 했다. 2019년에는 투표에 39일이 걸렸고, 올해의 선거는 역때 두번째로 긴 선거이다. 일
03.21
이스라엘이 계획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우려하고 있는 데다 최우방 미국까지 적극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공격 계획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라파 군사작전 계획은 이미 승인했고 조만간 민간인 대피 계획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지금 라파 진입을 준비 중으로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전력을 다해 작전에 임하겠다”면서 “알시파 병원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마스 고위급을 제거하거나 체포하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와 가자 중부의 난민촌에서도 작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틀 전 전화통화를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원과 인도적 지원에 관한 제안에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정상 간 합의에 따라 24일 측근인 론 더머 전략 담당 장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 경합주들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역 경제와 밀접한 이해관계를 지닌 미국 기업들을 이슈로 삼아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데 이어 20일(현지시간)엔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방침을 밝혔다. US스틸의 본사는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이고, 인텔은 또다른 경합주인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4개주에서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연설을 통해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랜드마크”, “스마트 투자”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의 지원은 애리조나주 300억달러, 오하이오주 300억달러 등 인텔의 1000억달러
03.20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어서도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사이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U는 러시아에 대한 직접 제재 외에도 러시아 동결자산의 이자수익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에 사용하려던 당초 방향을 틀어 ‘무기 지원’에 쓰자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20일 회원국들에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의 90%를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 구입에 사용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나머지 10%는 EU 특별기금인 ‘유럽평화기금’(EPF) 예산으로 이전한 뒤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사용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자 수익 전액을 우크라이나 지원용 군사자금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7개 EU 회원국은 이미 러시아 동결자산 수익 활용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당시에는 우
03.1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선 압승으로 30년 집권의 길을 열자 국제사회의 반응은 반푸틴 서방 진영과 친러시아 진영으로 갈라지며 신냉전 전선을 더 또렷하게 드러냈다. 서방은 투명한 투표함으로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에서도 투표가 시행됐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아 불법 선거라고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맞서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억압과 협박을 기반으로 치른 선거”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는 불법적으로 선거가 치러졌고, 유권자에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으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독립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해 이스라엘이 공격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만류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모처럼 전화통화를 하며 소통했지만 라파 공격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약 45분 정도 전화통화를 하고 라파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백악관과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밝혔다. 두 사람의 전화통화는 지난달 15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45분간 통화하면서 하마스 제거와 인질 구출, 안보 위협 해소 등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달성 약속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자지구 필수 구호 확대 약속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임박한 라파 공습도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뉘앙스였다.
03.18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2024 러시아 대선에서 87%대의 압도적 지지로 5선을 확정하며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연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오후 10시 41분 기준)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개표율 80%를 넘긴 가운데 87.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위는 4.11%의 득표율을 기록한 니콜라이 하리토노프(75) 후보(러시아 공산당)가 차지했고, 3위는 4.01%를 얻은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40) 후보(새로운 사람들당)였다. 4위는 3.11%를 득표한 레오니트 슬루츠키(56) 후보(러시아 자유민주당)다. 선관위는 모스크바 시각 오후 9시 현재, 투표율은 74.2%라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선거 수치(67.47%)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라고 러시아투데이(RT)가 전했다.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선거 종료 뒤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의 선거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