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4
2024
재외투표율이 총선 사상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사전투표율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전투표 하겠다’는 비중이 4년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사전투표율 상승은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사전투표는 5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인식조사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사람에게 투표 예정일을 물은 결과 41.4%가 ‘사전투표’를 지목했다. 20대 총선 직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인 26.7%에 비해 14.7%p가 높은 수치다. 선관위에서 조사한 사전투표 의향 비율은 실제 총선에서의 사전투표율과 거의 흡사하게 움직였다. 총선에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된 2016년 20대와 2020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12.2%, 26.7%로 선관위에서 조사한 사전투표 의향 비율(14.1%, 26.7
04.03
거대 양당의 잠룡이 만났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모두 3선을 지낸 중진들이다. 이번 선거의 승패가 이들의 정치행보를 가르는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여론은 박빙으로 보인다. 1일 분당 서현역에서 만난 60대의 박 모씨는 “두 정당에서 거물들이 나왔는데 결국은 인지도 싸움이 아니겠느냐”면서 “박빙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했다.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안 후보의 상대가 이 후보로 결정된 이후 실시된 분당갑 여론조사 11번 중 10번이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머물렀다. 사실상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5번의 조사에서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수준에서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의 버팀목은 정권심판 여론이다. 선거구도(총선 프레임)에 대한 5번의 질문에서 모두 정권심판론을 지지하는 유권자 비율이 정부지원론을 지지하는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투기 등으로 20대 유권자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위안부 막말 논란에 휩싸인 후보들을 감싸 안고 가겠다고 하면서 벌써 과반 승리에 젖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법리스크를 갖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대선 패배의 상흔이 남아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 전면에 나선 것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2년 전 대선패배의 주요인이었던 부동산 투기, 20·30세대의 박탈감과 문 전 대통령과 조 국 전 법무부장관까지 총선 무대 위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3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지도부에서는 과반압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문제되는 후보들, 특히 친명계 인사들을 포용하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전날 딸을 동원한 편법 대출에 의한 강남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양문석 후보 등에 대해 “당이 개입하는 방식은 취하고 있지 않다”며 발을 뺐
▶1면 기사에서 이어짐 김준혁 후보는 사과문을 통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 ‘(박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 등의 발언에 대해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온 분들,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을 언급하며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부동산투기, 성폭력가해자 변론을 비판하며 ‘후보사퇴’를 요구해왔던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민주당은 ‘난교 발언’ 등으로 설화를 일으킨 장예찬 후보와 5.18 망언의 도태우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에 민주당은 공천취소를 요구했고 결국 관철해내기도 했다. 민주당의 ‘과반 자신감’은 2년전 대선 패배 주요 요인으로 작동했던 부동산 광풍과 이에 따른 2030세대의 박탈
04.02
‘아동청소년 기본소득’ 공약 발표 “0~7세 월 50만원, 8~24세 월 30만원 더불어민주연합이 저출생, 인구소멸 해법으로 ‘아동청소년 기본 소득’을 들고 나왔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교 취학 전 0세부터 7세까지 아동에게 월 50만 원 △8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과 사회 초년생에게 월 30만 원을 조건 없이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책임 기본소득을 발표했다. 용혜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기본소득은 모든 사회 구성원에 조건 없이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초저출생 사회의 위기와 재정 제약이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만 24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으로 범위를 좁혀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동청소년 기본소득이야말로 인구위기, 지역소멸 위기 앞에서 충분히 초당적 합의가 가능한 사회적 투자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비상대책”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아동청소년 기본소득의 소요 재정은 연 44조5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04.01
위례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 통해 촉구 자재 가격급등 반영 총사업비 현실화”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구병 남인순 후보와 경기 하남시갑 추미애 후보, 경기 성남시수정구 김태년 후보가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인 위례신사선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함께 추진하겠다”며 손을 잡았다. 지난달 31일 남 후보 등 3명의 민주당 후보들은 송파구 위례중앙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2013년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여 올해 초 입주율이 91%에 달하지만 분양 당시 약속한 철도건설사업이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완료되지 않았다”며 “특히 내년 9월 개통을 앞둔 위례선 트램과 달리, 위례신사선 건설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어 위례 주민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했다. 위례신사선 건설사업은 2018년 11월 민자 적격 판정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시협약안을 마련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 민
민주당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과 싸우는 대통령은 존재할 수 없다는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리도 모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측은하기까지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의정 대립과 관련한 대국민담화에 대해 “선거운동 기간에 이렇게까지 대통령의 불통모습을 보여주시니 저로서야 이렇게 감사할 때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료개혁은 꼭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왜 꼭 2000명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다들 제기하는 ‘음모론’이 사실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해 보았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절체절명한 일에 또다시 ‘주술’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의 먹구름”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피땀으로 이룩한 산업화의 금자탑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일본이 20년 만에 우리의 성장율을 다시 역전시켰다. 대중국 무역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사전투표가 4일
‘돈봉투 사건’의 정우택 후보, ‘난교 발언’의 장예찬 후보, ‘5.18 폄훼’ 발언의 도태우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과감하게 ‘공천 취소’ 결단을 내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말을 한 사람들”이라며 “(유권자) 여러분 눈높이만 봤다”고 했다.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해명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후보에 대한 공천취소, 아동 성범죄 사건 변호 논란의 조수진 변호사의 후보 사퇴 사유도 ‘국민들의 눈높이와의 괴리’였다. 거대정당은 이들의 해명과 사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읍참마속’을 단행했다. 공천의 눈높이를 ‘국민’에 맞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한 위원장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민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본격적인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엔 태도가 달라졌다. 공천취소와 후보사퇴의 주요인이었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들
정치입문하려면 교수직을 내놔야 하는 규정(국공립대)이 만들어지면서 정치권의 교수 진입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낙선해도 고소득이 보장되는 ‘변호사’들에게도 같은 잣대가 드리워질 전망이다. 변호사 시절 부를 축적하기 위해 약자에게 피해를 입힌 범죄자를 변호했다면 정치 입문에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당 입장에서 앞으로 변호사를 영입할 때 변론 사건과 내용을 챙겨볼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1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2대 총선 후보자 952명 중 국회의원(177명), 정치인(346명)을 뺀 후보들 중 가장 많은 직업군이 변호사로 76명에 달했다. 지역구 후보로 57명, 비례대표후보로 19명이 나왔다. 그 뒤로는 교육자가 70명이었고 약사 의사가 17명으로 회사원(17명)과 같았다. 정당들의 변호사 선호는 일관됐다. 20대 총선 후보 1102명 중 국회의원(194명)과 정치인(373명)을 빼고 나면 변호사가 84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자(70명), 상업(27명)
가장 먼저 투표를 시작한 재외국민의 투표율이 총선 사상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닷새간 이뤄지는 재외투표의 나흘째 투표를 진행한 결과 14만7989명 중 6만7043명이 투표해 투표율 45.3%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전 12시 기준이다. 이는 21대 총선 투표율 17.8%(3만674명)뿐만 아니라 20대 투표율 25.0%(3만8552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재외투표가 처음 도입된 19대 총선 이후 재외투표율이 50%를 넘는 등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대 총선에서는 재외투표자 12만3571명 중 5만6456명이 참여해 45.7%의 투표율을 보였고 20대땐 15만4217명 중 41.4%인 6만379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1대때는 17만1959명 중 4만858명인 23.8%가 투표장에 나왔다. 당시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외투표소 수가 크게 줄었고 재외투표소 운영기간까지 단축되면
03.29
거대양당의 지지층 결집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4.10 총선투표율이 4년 전보다 상승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고령층의 투표 의지가 매우 강해 투표율 상승에 따라 세대투표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22대 총선에 대한 관심도를 물어본 결과 83.3%가 ‘관심 있다’고 답했다. 이는 4년 전인 2020년 21대 총선에 앞서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81.2%보다 2.1%p 오른 수치다.(95% 신뢰수준에서 표본 오차 ±2.5%p) 투표의향을 물은 질문에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 대답이 76.5%로 21대 총선 직전의 72.7%보다 3.8%p 뛰었다. 과거 사례를 통해 보면 투표에 대한 관심도와 투표의향 상승은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추세대로 가면 투표율 상승할 듯 = 2004
10억원이 넘는 선거보조금을 받고 후보 2명을 낸 기후민생당이 공약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옥중에서 이끄는 소나무당도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했는데도 22대 총선에 후보를 낸 45개 정당 가운데 무려 15개 정당이 공약을 내지 않았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당정책’에 들어가 보면 정당별 정책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부 정당의 공약은 존재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정책공약마당에서는 정당·후보자측에서 제출한 PDF 파일을 게시하고 있으며, 제출하지 않은 정당·후보자 아이콘은 해당 버튼이 비활성화된다”고 했다. 기후민생당은 지난 25일 선거보조금을 받았는데도 공약을 내지 않은 유일한 정당이다. 기후민생당은 10억395만원의 선거보조금을 받았으며 지역구에 1명, 비례대표후보로 1명의 후보를 각각 냈다. 선관위는 “정치자금법 제27조에 따라 의석이 없거나 5석 미만의 의석
03.28
▶1면에서 이어짐 조국혁신당이 부각하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난 소수정당의 생존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제3지대에 깃발을 꽂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뿐만 아니라 과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을 외쳤던 녹색정의당이 ‘득표율 3%’를 넘어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특히 이들 정당 중에서는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의석을 전혀 갖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의 ‘현역 불패’, 민주당의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으로 부실검증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중도층 표심에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과거 김용민·차명진 사태 등에 비춰볼때 ‘설화’에 의한 판세 변화 가능성 역시 적지 않아 양당 지도부 모두 이를 염두에 두고 내부 단속 등 ‘관리’에 나섰다. 수도권과 충청권 박빙지역을 많게는 70석까지 보는 전망도 있는 만큼 개표때까지 승부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
22대 국회의원선거가 1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거대양당은 1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혈전에 나섰다.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려는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투표율이 60%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 바람’이 어느 정도나 표로 이어질지,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개혁신당이 득표율 3%를 넘어 생존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2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총선 투표일을 13일 남겨두고 선거운동기간이 이날부터 시작했다. 사전투표일은 8일 후인 4월 5일부터 시작한다. 거대양당 중 누가 1당을 차지하느냐가 최대 관심이다. 1당은 본회의 법안 상정을 최종적으로 결정, 실행하는 국회의장 자리를 가져가는 관례가 있다. 정권 견제론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과 3년 이상 남은 윤석열정부 임기동안 주도적으로 국정운영을 끌고 가려는 국민의힘의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마지노선’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행정권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지난해 권익위의 가상자산 전수조사 이후 9명이 매도해 가상자산을 보유한 의원은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 신고 내용을 보면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본인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의원은 8명이었다. 권익위는 지난해 석 달간의 전수조사 결과 21대 국회의원들이 임기를 시작한 2020년 5월 30일부터 올해 5월 말까지 3년간 가상 자산을 보유했던 의원이 18명이었고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는 17명이 가상 자산에 투자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신고한 의원은 지난해 국회에 ‘코인 논란’을 불러일으킨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다. 투자 코인 종류만 78종에 달했다. 민주당 김홍걸 의원과 국민의힘 유경준 권영세 이양수 의원,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도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민주당 윤영찬 의원 역시 가상자산 보유를 신고했지만, 평가금액이 0원에 가까웠다.
03.27
국내 유권자와 달리 해외에 나가있는 재외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건 쉽지 않은 여정이다. 유권자로 등록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노력이 드는 데다 투표 역시 대사관 등으로 이동해야 해 ‘참정권’ 행사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지역구, 비례대표 후보를 확인하고 공약을 챙겨보는 데도 많은 장애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한 해외주재원이 이메일로 받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당·후보자 정보자료’를 보면 정당과 후보자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한 ‘정당과 후보자 정보 전체와 정당별 자료’와 함께 투표장소와 기간, 재외 투표소에 갈 때 가지고 가야 하는 것 등이 제공됐다. 정당과 후보자 정보를 내려 받으면 정당의 비례대표 정보를 볼 수 있다. 이 자료를 보면 기호 3번 더불어민주연합부터 시작한다. 각 정당별로 비례대표 명단과 공약을 2장 안에 넣어 만들었다. 더불어미래연합의 경우 비례대표 후보 30명까지 이름, 경력 등을 넣는 바람에 10대 공약은 마지막 6줄 안에 기재해놨다.
총선 이후 ‘포스트 이재명’을 노리는 후보군들이 속속 고개를 들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천 과정과 경기북도 발언 등에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총선 이후 ‘교섭단체 구성’까지 노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공천배제된 ‘친문’과 ‘86세대’ 핵심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반명’ 핵심인 박용진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전 총리, 친노 인사인 김두관 후보, 이광재 후보와 박지원 후보 등도 총선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경쟁자 자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70년대 학번인 강훈식 후보와 이탄희 의원도 ‘차세대 리더군’에 들어가 있다. 26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 대표가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총선 직후부터 당대표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총선 공천이후엔 당대표와 후보간, 국회의원간 갑을관계가 달라지는 만큼 앞으로는 당선자들이 총선이후를 좌우하게 될 것”
03.26
더불어민주당이 ‘계륵’처럼 생각했던 ‘조국신당’이 조국혁신당으로 출발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외부효과’가 나왔다. ‘이재명의 민주당’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들이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을 찍기 위해 투표장에 들어가 민주당 지역구 후보에 투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의 많은 지역구에서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에 의한 투표율 상승효과에 내심 기대하고 있다. 26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조국 전 장관의 출현으로 중도층에 다시 ‘내로남불’ 조국사태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거리감을 뒀지만 실제 조국혁신당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조 전 장관에 현 정부가 저지른 행태에 분노한 민주당과 중도 지지층들이 모여들었다”며 “민주당에 실망해 이탈해 있거나 투표를 하지 않으려는 지지층들에게 정권심판론을 불러 일으키면서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효과,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이 창당하기 직전인 지난 2월 27~29일과 3주
공천을 마무리하고 후보등록까지 끝낸 거대 양당이 상대당 후보의 자질문제를 찾아내는 ‘검증 경쟁’에 들어갔다. 양당은 유권자에게 민감한 부실검증을 찾아내면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불패’, 더불어민주당은 ‘비명횡사’라는 공천기준이 후보들의 이력을 꼼꼼하게 챙겨보지 않은 부실검증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6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재산 등 후보등록 내용을 보고 있다”면서 “양쪽이 검증을 다시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민주당은 갭투자 의혹과 공천 자료 허위 제출을 이유로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장을 회수한데 이어 성범죄자를 변호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 ‘2차 가해’ 의혹까지 받는 조수진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똑같은 잣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국민의힘의 서울 동작갑 장진영 후보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1면에서 이어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 후보의 아동 성범죄 가해자 변호 이력을 언급하면서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행동들로, 이런 행동이 저 당(민주당)에선 용인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용인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하자 민주당은 곧바로 역공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악성 성범죄 변호 이력이 있다며 대전 서갑 조수연 후보, 울산 남갑 김상욱 후보, 서울 양천갑 구자룡 후보, 대구 달서갑 유영하 후보의 과거 수임 사건 내용을 꺼내 들었다. 민주당은 “조수연 후보는 지적장애가 있는 15살 여중생을 무려 고교생 16명이 집단 성폭행한 ‘대전판 도가니 사건’의 변호인을 맡았다”면서 “초등생 의붓딸 성폭행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가 김상욱 후보다. 국민의힘은 그를 무려 국민 추천까지 했다”고 했다. 구자룡 후보에 대해선 “프로축구 선수 등의 집단강간 사건을 변호했다”면서 “구 후보는 피의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며 주취 감형을 주장했다”고 했다.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