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학부모 콘서트

"4차산업혁명시대 교육, 감 잡았다"

2017-03-02 11:11:33 게재

세종시 학부모와 '개정 교육과정' 토론

학부모 "자유학기제 교실수업 개선 이해"

"제가 미래사회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외우고 문제풀기 공부만 강요했네요""엄마가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학부모 콘서트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4차산업혁명과 기술혁신, 미래 교육 방향'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학부모는 모른다'는 강의에 학부모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호성 기자


지난달 28일 세종시교육청 강당에 들어서는 학부모들의 표정은 불안감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교육과정이 또 바뀐다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하지만, 크게 걱정은 안해요. 속 썩이던 중학교 아이가 많이 변했거든요. 그래도 기대 반 우려 반 이네요" '제 1회 찾아가는 학부모 콘서트'에 참여한 최경주 학부모 말이다.

토론에 앞서 특강이 진행됐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비수 같은 '엄마는 모른다' 강의내용이 학부모 머릿속에 꽂혔다.

송영길부사장 특강

"엄마의 공부영향력은 초 1·2학년 때까지 뿐입니다. 3학년부터 과목이 늘어나고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혼란에 빠지며, 홈스쿨링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관심과 의지는 높지만 결국 사교육에 의지하게 되지요." "아이들은 중 2학년 때 스스로 참고서를 선택하는데 '개념보다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때부터 엄마들의 영향력은 사라지고 갈등과 소통부재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학부모들은 멋쩍게 웃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송 부사장은 은행을 비롯한 회사가 인원을 줄이는 이유, 기업의 평균수명(1975년 30년에서 2015년 15년)이 단축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선호하는 직업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이를 바탕으로 미래사회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강조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키워드는 '적응력과 협력'이라며 교육의 목표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독자생존은 행복감을 주지 못한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교육의 진정한 목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과 기술혁신에 따른 일상의 변화, 적응하고 협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대별인기직업


대학입시, 결과보다 '과정'보고 뽑을 것 = 각 분야 패널들이 '한국교육의 현 주소와 미래교육방향'을 놓고 토론에 들어갔다.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김송이 세종시 도담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은 그동안 '내가 왜 공부를 하나' 잘 몰랐다. 수업에 흥미가 없고 적극성이 떨어졌다. 교사로서 동기부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자유학기제가 풀어줬다"며 "교실이 학생중심으로 변하고 학생이 학교의 주인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김현주 학부모는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고 아이 생활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집중력이 높아졌고, 자기표현을 안하던 아이가 손들고 발표까지 했다"며 "소통과 프로젝트 수업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만의 완성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집 컴퓨터는 오락용에서 학습용으로 변신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미래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학기제를 겪은 아이가 고교 진학 후 교실수업은 어떻게 달라지고 적응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는 모른다 강의에 쏙 빠진 학부모들


답변에 나선 세종시 아름고 윤정하 교사는 "학생중심 수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전 교과과정에 적용하면 된다. 또한, 학종부 중심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주입식이나 강의식 수업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입시라는 제한적 현실에 부딪치기는 하지만, 학생중심·과정중심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점차 자유학기제 수업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고교진학 후에도 주입식 수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세종형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정리중이다. 2015개정 교육과정을 지역에 맞는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맞춤형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며 "유치원부터 초중고별로 시행하는 캠퍼스형 고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열화, 대학입시 중심의 획일적 성적 경쟁에서 벗어나 교육과정을 특성화 다양화 시킨다는 취지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학생 맞춤형 고교 교육과정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2015가 뭐야


생활권 내 2~4개 고등학교를 인문, 과학, 예술, 직업 등으로 교육과정을 특성화시킨다. 과학 인문 예술중심에 진로교육까지 담아내는 공동교육과정이다.

오성근 전국입학처장협의회장도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줬다. "한양대 떨어지고 서울대 갔다"는 사례를 잘 검토해보세요. 이제 대학은 성적만 보고 학생을 뽑지 않습니다. 실력의 개념이 바뀌고 있어요.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창의력과 해결능력을 실력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분야 열정이 무엇인지, 모험심 리더십 등 각 대학 요구하는 항목 무엇인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대통령 추천서를 받아온 경우도 있었다. 바로 탈락됐다. 대학은 고교수준을 넘어선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 등 박사급 논문은 떨어질 가능성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결과점수보다 과정의 중요함을 입시에 반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송이 교사는 '학생평가'에서 신뢰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1학기는 '배려'를, 2학기는 '자기이해' 시간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학습 공동체를 준비한 과정을 설명했다. 교사도 공부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담중학교는 무학년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윤정하 교사도 '지필에서 과정중심 평가'로 바뀌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윤 교사는 '교사들의 평가권한을 늘려야 한다'며 이준식 사회부총리에게 주문했다. 이 부총리는 "우수한 인재가 교사가 된다. 교사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사회문화를 만들어가자"고 답했다.

조홍숙 학부모가 '2015개정 교육과정이 기존교육과정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윤정하 교사는 "학습량이 줄고 과목 공토과정이 늘어난다. 암기식 교육은 퇴출되고 학생중심의 토론식 교실수업으로 진행한다. 한마디로 역량중심으로 묶어내는 게 2015개정 교육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중심에서 활동과정 중심으로 학생평가가 변하는 점도, 진로분야에서도 학생선택권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피사 평가에서 한국은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성적 성취도는 세계 1위다. 하지만 행복감은 꼴찌로 나타나 한국 지식사회 변화요구가 거센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각 분야의 기술을 응용한 스마트 폰을 예로 들었다. "미래 사회는 창의력과 인문학적 통찰력이 실력의 핵심이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야 진짜 실력 갖추는 것"이라며 "2015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양성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송길영 부사장은 "지금 초중학교 자녀가 앞으로 100년을 더 살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세계를 고민해야 한다"며 "자녀교육 시제를 미래가 아닌 현제로 설정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선행학습은 의미 없다. 부모의 허황된 생각일 뿐"이라고 토론을 마무리했다.

김현주 학부모는 "그동안의 아이 교육 관념이 머릿속에서 다 지워졌다. 새롭게 준비하고 정립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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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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