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찾아가는 학부모 콘서트'- 경기도교육청

"미래사회 경쟁력 강화 위해 교육혁신 필요"

2017-11-28 11:51:27 게재

500석 자리 매운 학부모, 미래교육에 관심 … 학생참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 확대



"학교교육이 저렇게만 바뀐다면 뭘 더 바라겠어요." "내 아이 교육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이 많이 풀렸습니다." 24일 학부모콘서트에 참석한 이진희(경기도 구리시)씨가 소감을 말했다. 이씨는 "김상곤 부총리가 설명한 정부교육과제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학부모들과 소통·공감을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혁신교육을 진단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첫 번째 콘서트에는 경기도 지역 교사,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혁신을 말하다'를 토론 주제로 잡았다. 교육 분야 오피니언 리더와 입시 설명전문가, 학부모, 우수 교사 등이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미래 교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자녀교육법 등이 소개됐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일고 있는 혁신문화를 공유하고 교실 변화에 적극 참여하는 길을 모색했다.

토론에 앞서, 김상곤 부총리가 새 정부의 6대과제를 중심으로 강연에 나섰다. '미래, 소통, 책임' 등 교육 정책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 정부 교육 정책의 방향과 주요 과제를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학부모와의 거리를 바짝 좁혔다. 유아에서 대학까지 교육의 공공성 강화,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 교육희망사다리복원, 미래교육환경 조성 및 안전한 학교구현 등 주요과제를 꼼꼼하게 짚어나갔다.

콘서트 특강하는 김상곤 부총리

김 부총리는 "교육감시절부터 미래교육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고민했다. 장관이 된 후에도 국민이 요구하고 바라는 교육혁신 설계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을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우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역량 함양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경기교육감시절 혁신학교를 만들고 학생인권조례와 무상급식을 이끌어낸 사례를 소개하자 박수가 터졌다.

교실변화, 공교육의 희망= 릴레이 토론은 미래사회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Bottom-up방식으로 교육주체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과정을 진단했다. 이어 교실의 변화를 통해 공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4차산업혁명에 따른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방법이 무엇인지, 대학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토론자들은 주장과 대안을 쏟아냈다.

김윤전(경기 구리시. 교문중학교)교사는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을 어떻게 깨울 것인가. 학생과 교사 간 소통이 안되는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입시교육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입시교육은 과도한 경쟁과 선행학습을 불렀고, 학생 수업참여도를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 학원에서는 과제풀이를, 학교는 휴식공간으로 전락한 교육현실을 비판했다. "부모들의 강요에 아이들은 무기력해지고, 꿈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지 못한 채 점수에 따른 대학을 선택하며 자존감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입시교육 중심의 교육문화를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방안으로 혁신교육이 제시됐고,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학교문화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혁신교육을 해도 수능과 입시장벽에 부딪히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권오현 전 서울대입학본부장은 "최근 대학입시 변화 폭이 커지고 있다. 미래인재양성도 대학만의 판단이 아닌 초중고 학교생활과 연계하는 방법에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학생이 대학에 입학 후 지속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는 대학별 고사 한번으로 불가능하다. 역량중심으로 판단하고 교사가 작성한 자료를 근거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경우 100명중 수능으로 뽑는 비율은 20%고, 나머지 80명은 고교생활과 연계해 선발한다고 강조했다. 공부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와 등급이 낮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이 주인공, 교실을 디자인= 권오현 본부장은 "대학은 학업역량이 다소 떨어진다 하더라도 입학 후 스스로 관리역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인스스로 관리능력이 뛰어나면 자존감과 행복감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를 위해 학교교육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생이 교실의 주인공으로, 교실을 디자인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해줘야 아이 자존감이 살아나고 대학에 가서도 회복탄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콘서트에 참여한 부모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경기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실혁명'사례를 소개했다. 교과중점학교, 부천의 고교28개 학교가 각기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평생교육 개념의 꿈의 대학 850개 강좌를 통해 미래사회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 개성에 따른 평가방식과 창의력, 성장과정을 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교실수업 혁신을 성공시키고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해서는 '진로는 방향성'이라며 학생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학부모-학생-교사'간 수평적 소통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은정(충현중 학부모. 고양시 혁신학교지원단)씨는 "평가에 얽매이는 교육과정을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며 "입시제도 중심의 교육은 공교육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선별이 아닌, 헌법에서 보장하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권리'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콘서트 1부에서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이식 밸런스히어로 대표가 '시대의 급격한 변화, 문제해결 사고의 부상'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대표는 "4차산업혁명은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는 전혀 다른 변화를 창출하고 있다"며 "엄청난 변화속도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식보다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학부모들은 교실혁신을 위한 교육과정이 '2015개정 교육과정'에 담겨 있음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이를 충분히 소화해낼 교원 역량강화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김 부총리도 "시도에서 시작된 교실의 혁신적인 변화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교육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각오다"고 말했다.

'학부모 소통·공감 콘서트' 는 참석자들의 편견을 바꾸고 오해를 바로잡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즉석에서 이루어진 전자설문 조사결과, 콘서트 사전과 사후 생각이 확연하게 다름이 나타냈다. 교육부 교육정책 신뢰질문에는 사전 21.42%가 '신뢰', 46.42%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콘서트 후에는 39.8%가 신뢰를, 33%는 보통이라고 답해 72.9%가 교육부 교육정책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 혁신교육에 대해서는 사전 33.33%가 보통이라고 답했으나, 사후조사에서는 41.66%가 '잘 알고 있다'고 답해 경기도 교육과정 설명이 학부모들에게 자세히 전달되었음을 나타냈다. 이어, 경기교육청의 '학생중심교육과정'을 가장 의미 있는 교육과제라고 선정했다. 참석자들 68.57%가 소통과 공감을 위해 '학부모콘서트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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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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