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4
2023
전쟁이론의 대가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 둘러쌓여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1년 반이 지났지만 불확실한 여러 국면들이 전개되고 있어 전쟁종결을 향한
07.07
동남아시아 전 지역이 200년 만의 폭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4월부터 이상기온으로 베트남 하노이 기온은 44.2˚C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온도 50˚C에 육박하는 '괴물 폭염'으로 말레이시
06.30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비외교적인 언사가 한국 조야를 달궜다. 물론 이 발언은 대사가 임의로 한 것은 아니고 본부의 지시에 따라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중국정부는 강압적 전랑외교의 진면목을 다시
06.23
조 현 서울대 객원교수, 전 유엔대사 5월 3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한중일 협력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10년 전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사무국을 설치키로 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여기에는 한국 외교부 심의관과 일본과 중국의 공사가 참석했고 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했다. 3국간 협력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20여년 전에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관광 교육 통상 등 다양
06.16
송웅엽 조선대 객원교수, 전 이란·이라크·아프간대사 중동지역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시리아는 중동의 축소판이다. 따라서 시리아 사태를 보면 중동지역 정세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오늘날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형태의 갈등은 크게 여섯가지 요인으로 대별할 수 있다. 첫째, 종교적 갈등이다. 이슬람 국가인 시리아에는 약 10%에 달하는 기독교도가 거주하며 유대교를 신봉하는 이스라엘과 국경을
06.09
안영집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 전 싱가포르 대사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마약이 사회에 끼치는 여러 해악을 생각할 때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마약문제 대처와 관련해 흔히 소환되는 것이 싱가포르의 마약정책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1973년 제정된 후 몇차례 개정한 약물오남용법(Misuse of Drugs Act)에 따라 마약류를 세가지 범주로
06.02
김원수 경희대 미래문명원장, 전 유엔 사무차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 사이에 양국군은 물론 우크라이나 민간이 입은 피해는 막심하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수반되는 고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인접한 유럽은 난민 구호, 에너지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고 제3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식량위기를 겪고 있어 그 영향은 세계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쟁이 끝날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는 동
05.26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 지난 5월 초 대만을 방문해 전직 관료, 전직 외교관, 대학교수 등 각계의 인사들을 만났다. 중국의 대만침공설이 인구에 회자되고 내년 1월에 대만 총통 선거가 있지만 사회는 차분하고 안정적이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고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보다 높다. 이번 방문에서 여당(민진당), 야당(국민당) 인사도 만났지만 그들은 중국의 침공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만이 레드라인(redli
05.19
기시다 일본 총리는 3월 16일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며칠 뒤인 3월 22일 인도로 날아가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 금년 9월 델리에서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담에 참석하게 돼 있는
05.12
박노벽 전 러시아·우크라이나대사 러시아는 5월 9일을 2차대전 승전일로 기념하며 서방과 연대와 우호관계를 과시해왔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5.9 전승일 의미는 사라졌다. 러시아와 유럽은 5.9 전승일을 상호대립과 내부단합의 계기로 이용하고 있다. 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기념행사 연설을 통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을 나치독
04.28
한동만 국립외교원 아세안센터 고문, 전 필리핀 대사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마당인 동남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립과 경쟁이 심화되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아세안의 중심성과 다자주의를 강조한다. 아세안 중심성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지역 및 국제협력에서 적극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목표다. 그러나 아세안에서도 사안별로 입장 차이가 있다. 남중국
04.21
3월 중순 미국 영국 호주 정상들은 오커스(AUKUS) 정상회의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해군기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장 뒤로는 미국이 자랑하는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미주리호가 위용
04.14
중남미가 한국을 바라보는 인식은 날로 개선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필자가 지난 2월 초 첨단교실 개소식 참석을 위해 콜
04.07
우크라이나전쟁은 여러가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0여년 간 중립정책을 고수해온 스웨덴이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나마 중립을 표방해온 벨라루스가 러시아
03.31
중동지역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아랍민족주의 바람, 1979년 이란 호메이니 혁명을 계기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슬람주의 바람이 그치고 타협과 화해를 추구하는 실용주의 바
03.24
안영집 전 주 싱가포르 대사 싱가포르는 법의 지배를 통해 질서 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에게 그들의 투자가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 투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싱가포르는 국제적 거래나 제3자 간에 야기될 수 있는 법률적 사안에 대해 중심적 역할을 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제적 법률 허브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가 국제적
03.17
핵무기와 원자력은 동전의 앞뒷면이다. 핵분열 원리를 이용한 기술은 같지만 군용으로 쓰면 핵무기, 민용으로 쓰면 원자력으로 불린다. 핵기술은 수만년에 걸친 인류의 문명사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무기중 파
03.10
안병억 대구대 교수, 안쌤의 유로톡 제작진행자 지난달 초 유럽연합(EU)이 청정기술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다자주의적 자유무역 질서를 주창해온 EU는 지난해 8월 미국이 자국 생산 우선의 보호무역을 강화한 IRA를 내놓자 보호무역적 요소를 줄이려고 미국과 수차례 대화하며 노력했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자 유사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세계경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
03.03
2차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알프레드 마한의 해양과 스파이크만의 유라시아 주변부를 장악한 미국, 그리고 매킨더의 유라시아 심장부를 지배하는 소련의 영향권으로 양분되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자 새로운
02.24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 지난해 한국의 무역적자가 477억달러다. 관세청이 무역통계를 발표한 이래 최대 규모다. 중국이 여전히 우리의 최대 교역 상대이지만 무역흑자는 12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놀랍다. 국제유가 급등 등 외부 탓도 있겠지만 '무역입국' 한국 경제에 큰 탈이 났다. 생산성 경제구조 무역정책 때문인가. 아니면 이들 모두가 합쳐진 합병증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부터는 경제 대통령으로 태어나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