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잠재력 보였지만 세력화 한계

2017-05-10 11:20:59 게재

젊은층·TK에서 '선전'

완주했지만 분열 잠복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최종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끝까지 미소 잃지 않은 유승민│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뒤 차를 타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보수 대표 선수로서의 잠재력과 개혁보수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잠복된 내부분위기가 만만치 않다. 향후 정개개편이라는 소용돌이 위기 속에 살아남기 위한 유승민식 지도력은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라는 평이다.

유 후보가 받은 전국 6.76% 지지율은 대선기간 내내 여론조사가 5% 벽에 막혀 있었다는 점에서는 높은 결과치다. 고전했던 대구에서도 12.60% 의 지지를 받아 향후 보수 적자로서의 가능성도 남겼다.

20대와 30대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KBS·MBC·CBS가 실시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유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이어 3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보수에 대해 젊은층을 파고든 효과다. 유 후보가 대구경북(TK)에 이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지역과 세대가 수도권과 젊은층 공략이었다.

하지만 유 후보에게 이번 대선은 잠재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과제들 또한 남겨졌다.

우선 지역과 세대 그 어느 것 하나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받았지만 홍준표, 문재인, 안철수에 모두 뒤진 4위다. 수도권과 젊은층의 지지가 반갑긴 하지만 보수적자로서의 지위를 노리는 유 후보에게는 모래알 지지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한 자유한국당에 맞서 부산경남(PK)을 교두보로 삼으려 했던 전략도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비유승민계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이어졌다. 다가올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김무성 의원의 향후 행보에 따라 정계개편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언제든 남아있다.

20석으로 간신히 유지되는 원내교섭단체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선거직전의 연쇄 집단탈당이 잠시 멈춰 섰지만 잠복해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나갈 사람 나가고 유승민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소수정당을 대비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유 후보의 리더십 논란도 본격 시작됐다. 유 후보의 리더십은 집단 탈당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다가올 당 대표 선출은 당이 쪼개지느냐 개혁보수로서의 자리매김을 하느냐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바른정당에게 이번 대선은 불안정한 지지기반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유 후보 스스로 총대를 메고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부터가 새로운 리더십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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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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