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하나의 팀' 정신으로 자력집권 일궈냈다

2017-05-10 12:34:49 게재

민주당·측근 녹아든 용광로선대위

매머드 규모 '문재인정부' 축소판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끝난 이번 대선의 승자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원한 국민이다. 대통령 궐위의 사상 첫 탄핵 후 선거에 더 마음 졸인 이들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길 손꼽아 기다린 그들 '대통령의 사람들'이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주세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을 나서며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우리 대통령 문재인' 글자가 쓰인 액자를 받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특히 이번 선거과정의 문 대통령 사람들은 '하나의 팀' 정신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경선을 준비했던 캠프와 당이 결합한 선대위는 '후보 중심의 원팀' 정신을 훌륭히 소화했다. 경선에서 패한 후보의 실무진이 뒷짐을 지고 한발 빠지거나, 특정 계파와 세력이 캠페인을 좌우했던 병폐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지역이나 세력간 연대가 아닌 야권 자력으로 정권을 얻는 결과를 가져왔다.

◆'당 중심 선대위' 자력집권 발판 = 다자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문 대통령은 공식선거운동 초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무서운 추격세에 위기를 맞았다. 새로운 대안을 찾던 보수층의 표심과 후보 메시지의 청산과 통합사이의 괴리 등이 엉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문 후보 선대위는 위기상황을 비교적 빠르게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제1당의 저력이 빛난 대목"이라고 평가한다. 다소 무거워 보였던 당 중심 선대위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선대위를 이끌었던 추미애 대표는 '후보중심'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당의 존재감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10만여명이 참여한 당 경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대선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문 대통령측과 경쟁적 위치에 있었던 김부겸 박영선 선대위원장도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대선경선 불참선언과 함께 대구에 머물면서 사실상 영남권 선거를 지휘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TV찬조연설자로 출연해 문 대통령의 통합구상을 설파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경쟁자도 함께 하는 '원팀' 선대위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박 의원은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꾸려 이끌고 있다. 방황하던 호남권 표심을 끌어오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선캠프를 총괄한 송영길 의원을 빼놓을 수 없다. 후보의 신뢰도가 가장 높은 인사라는 상징성과 국회의원 4선에 인천시장을 역임한 관록과 경험을 발휘했다. 독일 유학 중에 서둘러 귀국한 강기정 총괄수석부본부장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호남표심의 바로미터인 광주에서 '뚜벅이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전병헌 전략본부장과 노영민 조직본부장은 저력있는 1당의 차별화된 선대위 위상을 세웠다는 평을 들었다. 전 본부장은 변동성이 컸던 선거기간에 타이밍을 맞춘 전략을 선보이며 후보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에 충실했다. 황현선 전략기획팀장의 보좌도 돋보였다.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노 본부장은 전국단위의 조직을 꿰뚫는 직관과 경험을 두루 살려 경선 압승과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의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했다.

◆전문성 돋보인 두뇌와 입 = '준비된 정책과 차별화된 공보' 문 대통령 선대위가 다른 경쟁후보 그것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분야가 정책그룹과 대언론창구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기간 내내 '1일 1정책'의 기틀을 제공한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참여한 전문가만 1000여명에 달해 규모에서부터 주목을 샀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축으로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김기정 연세대 교수 등이 눈길을 끌었다. 외교·안보분야의 서훈 전 국정원 차장, 경제분야의 김현철 서울대 교수 등은 선대위 이후에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큰 인물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에 투자하는 'J노믹스'를 설계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향후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 인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선대위 정책본부의 홍종학 부본부장도 주목을 받았다. 경선캠프부터 문 대통령의 정책을 전담했다. 문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공공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선 홍영표 의원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분야가 두뇌라면 선대위의 입인 공보단은 대국민 창구에 해당한다. 당의 대변인 출신안 윤관석 박광온 공동단장과 유은혜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찰떡호흡이 돋보였다. 이지수 외신대변인은 문 대통령을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에 올리는 혁혁한 성과를 냈다. SNS본부를 이끈 윤영찬 공동본부장은 공약과 정책을 홈쇼핑형태의 인터넷 플랫폼과 결합하는 차별화된 캠페인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선대위 공보라인의 실질적 업무를 총괄하며 성공한 미디어 전략을 펴는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후보중심' 선거 주춧돌, 측근 비서진 = 이번 선대위의 비서실 멤버들은 '문 대통령의 신 실세'로 오르내렸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에 선거준비팀 사무실을 낸 것에서 연유해 '광흥창팀'으로 불리기도 한다. 임종석 전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비서관, 김경수 의원은 이 프로젝트팀에서 출발해 선대위에서도 호흡을 맞추는 3인방이다. 문 대통령이 경선캠프를 꾸리면서 임 실장을 삼고초려해 영입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도 선거기간 내내 임 실장에게 신뢰를 보내면서 힘이 실렸다.

단순 보좌 차원이 아니라 선대위의 정무적 판단과 인물 영입, 선거전략 및 메시지 등에 직접 관여했다. 양정철 부실장은 전략적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선대위 구성에 힘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선거기획과 인물영입, 특히 새정부 조각과 관련해 양 부실장의 행보를 눈여겨 보는 사람이 많다. 김경수 의원은 문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조언자이자 '소통 창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통했던 그는 문 대통령과 뗄 수 없는 인물로 불린다.

문 대통령의 의원시절 보좌관 출신인 윤건영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도 눈여겨 볼 인물이다.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할 때 꼭 참석할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문 대통령의 유세문과 메시지를 전담한 신동호 메시지팀장은 현장감 있는 내용과 단답형의 유세문으로 호평을 받았다. 전국적인 동선과 일정을 맡았던 송인배 선임팀장, 문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김재준 수행팀장과 한정우 부대변인도 눈길을 끌었다. 김종천 정무팀장, 송갑석 부실장은 비서실과 선대위 각 부분의 가교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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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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