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 아들이 대통령 되기까지

노무현 친구 → 재수끝 대통령 당선

2017-05-10 11:52:23 게재

흥남 철수 때 고향 떠난 실향민 아들

운동권·특전사 거쳐 인권 변호사로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정치권 몸담아

고비마다 '열성지지층' 힘으로 돌파

문재인 대통령의 인생은 잘짜여진 극본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별한 의미부여 없이 사실만 열거해도 드라마틱하다.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

당대표 경선에서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5년 당 대표 경선에 승리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그의 부친(고 문용형)은 흥남철수 때 고향을 떠난 실향민이다. 경남고를 다닐 때 술, 담배를 하며 공부 잘하는 '문제아'(본인의 별명)로 통했다. 재수끝에 경희대 법대에 입학한 후 운동권 학생이 된다. 1975년 구속돼 수감생활을 한 뒤 끌려가다시피 군에 입대한다.

특전사를 만기제대한 후 대학에 복학했지만 운동권 생활은 여전했다. 사법고시(1980년 22회) 합격 소식도 구치소에서 들었다.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시위전력으로 법관임용이 좌절되자 유명 로펌의 제의를 뿌리치고 부산으로 내려간다. 1982년 노무현 변호사와 합동법률사무소를 시작한다. 부산지역 대표적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인 것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18대 대선 광화문 유세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광화문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문재인 선대위 제공


2002년 대선에서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부산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그 후 청와대 민정·시민사회수석을 거쳐 2007년 비서실장으로 노 전 대통령 곁을 지켰다. 2009년 충격적인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정치권에 뛰어든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된 후 그 해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결에서 48%(1469만여표)의 지지를 받았지만 패배했다.

대선 패배 후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대선후보와 당 대표의 이원화를 정석으로 여겼던 당 안팎의 도전과 분란을 '대세론'으로 돌파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판단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제1야당 대표 자리를 지킨 그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하는 성공한 전략이었다. '재수 후보'라는 약점을 '더 준비한, 믿을만한 후보'로 보완하면서 당내 경선과 본선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같은 승리 뒤엔 고비마다 최강의 응집력을 보여준 열성 지지층이라는 정치적 기반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사상 처음 영남-호남-충청-수도권 모든 곳에서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이 됐다. 그가 주창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통합 대통령의 길만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걸어온 길

1953 경남 거제 출생(53년 1월 24일생, 만 64세, 음력 1952년생, 용띠)

1965 부산 남항초등학교 졸업

1968 경남중학교 졸업

1971 경남고등학교 졸업

1972 경희대학교 법대 입학

1975 학생운동으로 투옥, 서대문 구치소 수감

1978 육군 병장(특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 만기 제대

1980 경희대학교 법대 졸업

1980 제22회 사법고시 합격

1982 노무현 변호사와 합동법률사무소 시작

1995 법무법인 부산 설립

2002 노무현 대통령 후보 부산 선거대책본부장

2003 청와대 민정수석

2004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2007 청와대 비서실장

2009 故 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의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

2010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2012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 후보

민주통합당 제19대 국회의원 (부산 사상)

2015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2016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2017 5월10일 제19대 대통령 당선

결혼 후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과 가족들.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와 아들 준용씨, 딸 다혜씨. 사진 문재인 선대위 제공
대학생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시절 사진 문재인 선대위 제공
19대 총선출마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0년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지역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 문재인 선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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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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