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문재인 대통령에 '기대반 우려반'

2017-05-10 11:47:05 게재

축하와 기대 '조기 정상회담' … 미 언론 '대북정책, 한미동맹 어렵고 위험한 조정기'

문재인 새 대통령 당선에 대해 미국은 백악관이 축하와 환영, 기대를 표시했으나 미 언론들은 대북 정책은 물론 한미동맹 자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정책, 한미 동맹 현안들을 놓고 난제들을 풀어야 할 것으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문재인 대통령 탄생이 확정되자 축하와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조기 정상회담과 굳건한 한미동맹의 발전을 기대했다.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9일 축하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평화롭고 민주적인 권력이양을 축하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영원한 우정과 파트너십을 심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스파이서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한미 양국 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곧 전화대화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AP통신,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긴급 뉴스로 한국의 새 대통령 선출과 10년만의 진보정권으로의 정권교체를 신속히 타전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정책, 사드와 FTA를 포함하는 한미동맹 현안을 놓고 '어렵고도 위험한 조정기'를 거쳐야 할 것으로 미 언론들이 내다봤다.

미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대북, 대미, 대중 등 대외정책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대북전략과 한미동맹의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첫째 대북정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 보다 적극적인 대화와 외교적 해결, 남북경제협력 재개를 주창하며 '햇볕정책의 새 버전'을 내걸고 있기 때문에 압박 극대화와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전략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은 한국에게도 대재앙이 되는 너무 위험한 옵션'임을 지적하고 중국이 북한을 압박해 핵을 포기시키기를 기다리고만 있을 경우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으므로 북한과 보다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와 FTA 등 한미동맹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난제들부터 풀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비용 10억달러를 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일 뿐 아니라 오히려 사드배치 자체를 국회에서 재론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과연 빅딜을 타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욱이 미국에게도 'NO'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사드와 한미 FTA , 나아가 한미동맹의 재규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하지 않고도 윈윈할 수 있는 묘안으로 유리한 조정을 이끌어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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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