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권 장악 나서나

2017-05-10 11:18:41 게재

패배 책임론보다 역할론에 무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9일 밤 "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한다"고 선거패배 일성을 밝혔다.

소감 밝히는 홍준표│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당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고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면 당을 재건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후보는 지지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막판 보수 세력을 결집해 대선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대선은 패배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출마 당시 지지율이 5% 안팎에 불과했지만 개표 결과 24%를 득표해 당 재건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당초 두자리수 지지율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 는 정치권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 지 관심사다. 자유한국당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그런만큼 계파색이 옅으면서 무게감도 갖춘 홍 후보가 당권을 다시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친박계와 복당파의 갈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당 내홍을 최소화하고 쇄신을 이끌 수 있는 강한 지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홍 후보는 대선기간 중 "당권 도전은 없다"고 했다. 그의 한 측근인사는 "당대표 출마 여부 등 결정된 바 없다"며 "당분간 휴식을 하면서 진로를 고심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 자신이 당권도전에 나서지 않더라도 당을 '홍준표 당'으로 탈바꿈하려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가 페이스북에 "이 나라가 자유대한민국으로 번영하는 데 온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계은퇴 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가 당분간 2선후퇴를 하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을 통해 국회를 복귀해 대선 재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선 전 홍 후보가 탈당파 복당과 친박계 징계 해제를 골자로 특별지시 내린 것은 대선 후를 감안한 행보라고도 볼 수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준표가 아니었다면 당이 아무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완전히 고꾸라질 수도 있었다"며 "보수 단결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낸 만큼 향후 홍 후보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달리 정우택 비대위원장이 홍 후보의 특별 지시에 대해 "선거 후 규정과 절차에 따른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고 당내 친박세력과의 갈등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 세력이 미미해 대선 이후 과연 친박이나 한국당 지도부가 홍 후보를 당의 얼굴로 계속 선택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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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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