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로 접어들면서 무더위가 더욱 기승이다. 덩달아 더위를 식혀주는 쿨(cool)한 느낌의 의류들이 인기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풍기인견. 풍기인견은 2008년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지역특산품 중 공산품으로는 전국 최초로 웰빙 인증을 획득했다. 일명 '아이스 실크', 혹은 '에어컨 원단'이라 불리는데, 최근에는 직조 및 봉제기술이 발달해 일반 원단 못지않은 우수한 품질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땀 흡수 빨라 알레르기나 아토피성 피부에 적합
시원하면서도 매끄러운 느낌의 풍기인견은 목재펄프에서 추출한 순수 천연섬유이다. 유럽에서는 비스코스 레이온(viscose rayon)이라고 한다. 인견은 가볍고 시원하며 리넨(linen)과는 달리 촉감이 부드러워 여름철 옷감으로 제격이다. 게다가 삼베나 모시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기술의 발달로 단점이었던 세탁 후 구김이나 줄어듦 현상도 거의 없어졌다.
이러한 천연펄프의 차가운 느낌이 좋아 인견 옷만 입는다는 박미정(51) 주부는 "여름철이면 땀띠로 엄청 고생하는데 이 옷을 입고 나서는 확실히 땀이 덜 나고 땀띠도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렇듯 인견은 나무의 특성상 차가운 성질이 있어 특히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또 습도나 땀띠 예방, 진드기를 억제시켜주는 등 많은 장점 때문에 알레르기성 피부나 아토피성 피부 등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색감 뛰어난 고급스러운 천연염색
'인견사랑'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풍림지하상가, 대치역 8번 출구)의 한 풍기인견 전문점을 찾았다. 매장 안에는 여러 명의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가족들 잠옷을 보러 왔다는 주부, 또 어떤 손님은 블라우스에 매치할 레깅스를 사러 왔다고 한다. 그녀가 입고 온, 3년 전에 구입했다는 시폰 느낌의 블라우스는 아직도 새것 같은 산뜻한 질감이 느껴진다.
10년째 이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희 대표는 "천연염색이어서 색감이나 문양이 멋지고 고풍스럽다"며 일주일에 한 번 풍기에 내려가 물건을 직접 보고 신중하게 구입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풍기에는 인견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유행에 맞고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한다"며 "또 시중에 풍기인견과 유사한 중국 제품들이 범람하고 있어 지나치게 싼 것은 중국산인지 여부를 의심해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이곳에는 40~60대 여성들이 즐겨 찾는 여성복 외에도 남성용 바지와 와이셔츠, 실내복과 남녀 속옷, 잠옷, 귀여운 디자인의 아동복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인견원사 이너웨어, 통풍과 착용감 뛰어나
여성의류 브랜드 '크로커다일'에서는 불볕더위를 잡아주는 이너웨어 '쿨비즈 라인'을 선보였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로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잦아지면서 가장 신경 쓰게 되는 것이 바로 속옷. 크로커다일의 이너웨어는 쿨링 효과가 뛰어난 인견원사를 사용해 통풍성이 좋고 쾌적하며 착용감이 가볍다. 또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심플한 스타일에 도드라지지 않고 살짝 보이는 입체감과 은은한 광택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이곳의 장성민 이사는 “더운 여름에는 가볍고 시원한 소재의 이너웨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몸에 직접 닿는 속옷일수록 땀 흡수와 통풍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쿨비즈 라인은 여름철 소재의 대명사인 인견을 사용해 가뿐하고 시원한 느낌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TIP/ 인견제품 이렇게 세탁하세요!

1. 원료가 나무이기 때문에 화학섬유에 비해 물에 약하다.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물세탁 후 구김 및 줄어듦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찬물에 손세탁이 가장 좋다.
2.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세탁 망에 넣거나 울 세탁 코스를 이용한다.
3. 세탁 후에는 잘 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린다.
4. 다림질은 조금 덜 마른 상태에서 중간온도로 하면 부드러운 질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