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2025
정한범(사진) 국방대학교 교수가 제70대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12일 서울 외교타운에서 열린 2025년 정기총회에서 정 교수는 회장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전략경쟁 심화와 자국우선주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실용적이고 국익 중심의 논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교수는 이번 학회 출범 70주년을 맞아 “외교안보 연구의 저변 확대”와 “사회적 역할 강화”라는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며 학회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임기는 2026년 12월까지 1년이다. 이날 총회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 특별연설을 했으며 일본정치학회 회장도 자리를 함께해 축사를 전했다. 정 신임회장은 고려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켄터키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국방대학교 안보정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The Oxford Handbook of Space Security (2024, 옥스퍼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다시 총성이 울렸다. 2025년 들어 다시 격화된 무력 충돌로 인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집을 떠났다. 갈등의 중심에는 수십 년 전 캄보디아 내전의 유산인 지뢰가 있다. 특히 태국은 최근 발생한 지뢰 폭발로 인해 자국 군인 18명이 다쳤으며, 이 중 7명이 사지를 잃었다고 주장한다. 일부 사건은 11월 태국 시사껫(Sisaket) 주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양국 간 평화회담이 결렬되는 계기가 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태국은 캄보디아가 대인지뢰를 새로 매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군인이 지뢰폭발로 중상을 입자 태국은 F-16 전투기로 캄보디아 목표물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이후 양국은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지만 긴장은 해소되지 않았고, 12월 들어 전투가 재개됐다. 태국 외무장관 시하삭 푸앙켓케우는 지난주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캄보디아가 오타와 조약(지뢰금지협약)을 위반했
12.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대형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압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중 “방금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매우 큰 유조선을 나포했다”며 “사상 최대 규모이며 나포에는 매우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유의 향방에 대해 묻자 그는 “우리가 가질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나포는 단순한 해상 단속을 넘어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정권에서 축출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베네수엘라 연안 공해상에서 유조선을 나포했다. 선박은 ‘스키퍼(Skipper)’호로 확인됐으며,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Petróleos de Venezuela)의 원유를 적재하고 아시아로 향하던 중이었다. 미국 관계자들은 해당
미국 연방 하원이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키며 주한미군 병력 감축에 제동을 거는 조항이 다시 법에 포함됐다. 이 조항은 미 행정부가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을 2만8500명 이하로 줄이기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법안은 10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찬성 312표, 반대 112표로 가결됐다. 이후 상원을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적 효력을 갖는다. 이번 조치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행정부의 독단적인 병력 감축을 방지하려는 의회의 초당적 합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은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시작전통제권(OPCON) 이양과 관련된 규정도 포함했다. 미국과 한국이 이미 합의한 일정과 방식 외에 다른 절차로 작전권 이양을 완료하는 데에는 국방부 예산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을 뒀다. 다만 예외조항도 명시됐다. 미국의 국가안보에 부합하고 한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 및 유엔군사령부와의 충분한
12.10
600여건 접수, 22개 작품 선정 ‘인도적 지원’ 대중 인식 제고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10월 13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된 ‘AI FOR BETTER WORLD: 2025 대한민국 인도적 지원 인공지능(AI) 영상·포스터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대한민국의 인도적 지원 가치와 인도주의 정신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대국민 참여형 캠페인으로, 총 600건 이상의 작품이 접수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국내외에서 작품들이 접수된 만큼 인도적 지원에 대한 다양한 문화적 시각과 창의적 해석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인으로부터 시작되어 세계로 전해지는 인도적 지원’ ‘미래 세대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도적 지원’ 등 공모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이카는 응모작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전문가 심사, 국민참여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영상 부문 11개 작품, 포스터 부문 11개 작품을 각
12.09
중국의 외교 사령탑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베이징을 방문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만나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 동안 침략의 역사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사를 진정성 있게 반성한 독일과 비교하며 일본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외교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던 만큼 국제 정세에 대한 폭넓은 논의도 이어졌다. 특히 왕 주임은 대만 문제에 대해 역사적·법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독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밝히면서 일본 지도자들의 대만 관련 발언이 중국 주권을 침해하고 지역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자 격
12.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롭게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이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강조해 온 초강대국 간 경쟁과 국제 안보 위협 요소에 대한 기존 기조가 약화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략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피하고 유럽 동맹국들에게 압박성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러시아는 7일(현지시간) 환영의 뜻을 분명히 했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긍정적이며 미국의 이전 행정부와는 다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보고서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는 언급조차 찾기 어렵다. 대신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종식하는 것이 자국의 핵심 이익이라며 전략적 안정을 강조했다. 보고서 곳곳에는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 및 중립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배어 있다. 중국에 대한 표현도 상당히 누그러졌다. 트럼프 행정
12.05
미 해군이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가한 ‘2차 공격’ 논란이 워싱턴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격침된 선박의 잔해에 매달려 있던 생존자 2명을 추가 공격으로 사살한 사건이 공개되면서 작전을 총괄한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의 자질 문제와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사건은 지난 9월 2일(현지시간) 카리브해 해상에서 발생했다. 당시 미 해군은 마약을 운반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을 격침했고 이후 생존자들을 향한 2차 공격이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이 “전원 사살하라”고 명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백악관과 헤그세스는 “조작된 보도”라며 부인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나는 선박 격침 결정을 지지했을 뿐”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이와 관련 4일 당시 현장을 지휘한 프랭크 브래들리 제독이 의회에 출석해 상하원 군사·정보위원회에 비공개로 작전 상황을 보고했다. 영상이 포함된 보고에서 브래들리 제독은 헤그세스 장관으로부터 ‘
2026 월드컵이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공동 개최로 다가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대회 준비 과정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최대 변수’로 보고 긴밀한 교류를 이어가며 사실상 달래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달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기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스턴 시장이 일을 못하면 경기를 다른 도시로 옮기라고 지아니에게 말할 것”이라고 즉석에서 발언하자 현장은 술렁였다고 WSJ는 전했다. FIFA는 개최 도시 변경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대통령의 단 한 마디가 대회 준비에 미칠 파장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FIFA 안팎에서는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의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시각이 뚜렷하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
교육·보건·인권 분야 이끈 9인 5일 KOICA 본부서 포상 예정 ‘제20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이 오는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 본부에서 개최된다. 외교부가 주최하고 코이카 및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시상식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해외봉사자들의 헌신을 기리고 국제개발협력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해외봉사상은 2006년 처음 제정된 이후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왔으며 올해로 20회를 맞아 총 215명의 포상자가 배출됐다. 올해는 교육 보건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봉사를 펼쳐 온 총 9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대통령 표창은 파푸아뉴기니에서 21년 이상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최경옥 수녀에게 돌아갔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소속인 최씨는 2004년부터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까리따스 기술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재직하며 고등교육 기반을 마련했다. 유치원부터 12
방산업체 중 52% 차지 방산 전문성 입증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손재일)이 ‘국방사업관리사’ 국가자격검정에서 국내 방산업계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이번 제7회 시험에서 자사 직원 16명이 최종 합격했다. 전체 합격자 65명 중 약 25%에 해당하며, 방산업체 종사자 31명 중에서는 절반을 넘는 52%를 차지한 수치다. 시험은 지난달 1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실시됐다. 총 응시자는 984명이며 이 가운데 65명이 최종 합격했다. 국방사업관리사는 국방부 장관 명의로 수여되는 방위산업 분야 유일의 국가자격증으로 무기체계와 정보체계 두 분야로 나뉜다. 한화시스템은 올해부터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방사업관리사 자격 취득을 위한 전문 교육과정을 국내 대학과 협력해 본격 운영 중이다. 자격시험에서의 성과는 매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8명, 2024년 12명에 이어 올해는 16명이 합격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한화시스템의 전문 역량과 체계적인 인재 육성의 결
12.03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교민 사회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자발적인 성금 모금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모인 기부금이 한화 약 38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모금은 재외동포 사회가 보여준 연대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 한인회는 12월 2일 오후 5시(현지 시각) 기준으로 14만7500홍콩달러가 개인과 단체 32곳을 통해 접수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익명을 요청한 기부자 40명의 따뜻한 손길이 더해져 3만9000여 홍콩달러가 추가로 모금됐다. 모두 합산하면 총 18만6500홍콩달러로 한화로는 약 3800만원에 이른다. 기부 행렬은 국경을 넘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와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인회에서도 각각 미화 1000달러씩, 총 2000달러를 긴급 송금해왔다. 해외에 있는 한민족이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며 즉각 도움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모금 활동은 지난 11월 26일 홍콩 다이포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를 계
12.02
한미 양국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원자력, 조선 분야 협력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분야별 실무협의체를 조기에 가동키로 했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과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차관 회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하고 구체적인 협의 절차를 조속히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은 지난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과 양국 정상 간 회담, 그리고 11월 14일 발표된 ‘공동 설명자료(Joint Fact Sheet)’의 후속 조치다. 두 차관은 정상 간 논의된 전략 산업 분야의 협력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세부 분야별로 실무협의체를 빠르게 구성해 가동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한미동맹을 기술 중심 동맹으로 심화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반이 될 전망이다. 박 차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의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에 관한 한미 간 협의 절차의 신속한 개
12.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집권 2기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제 불안과 고물가, 강경한 이민 정책이 유권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1월 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13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전달보다 5%p 하락했다. 이는 그의 2기 취임 이후 최저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60%로 6%p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47%의 지지율로 2기를 시작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다른 조사들도 마찬가지다. 로이터 통신이 입소스에 의뢰해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1.28
인도 연방정부가 해고를 쉽게 하는 새 노동법 시행에 들어가자 노동조합들이 사용자에 유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0개 노조로 구성된 노조 연합은 전날 새 노동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남부 케랄라주, 동부 오디샤주, 남부 타밀나두주, 동부 웨스트벵골주 등에서 시위가 열렸다. 수백만명 노동자와 농민을 대표하는 노조 연합은 공공부문과 자동차 및 섬유 부문, 탄광 등의 노동자들이 주로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은행과 시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됐고 전국적인 영업 중단은 없었다. 노조 측은 이번 시위가 시작일 뿐이며 새 노동법 조항의 일부 ‘독소조항’ 시행 저지를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발효된 새 노동법은 5년 전 연방의회를 통과한 새 노동법은 지난 21일 발효했다. 연방정부는 새 노동법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새 노동법의 전면 시행은 각 주 정부가 얼마나 빨리
11.27
26일 오후 2시 52분경 홍콩 신계 북부 타이포 지역 고층 주거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는 계속 진행 중이며,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중 7명은 위중한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 로이터, 성도일보 등은 현지 소방당국 발표를 인용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7일 새벽 샤틴 지역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화재는 기본적으로 통제됐지만 아직 전면 진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사건을 대형 재난으로 간주하고 정부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장관은 또 “우선순위는 생존자 구조와 부상자 치료이며 재난 대응을 이유로 입법회 선거 관련 활동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12월 7일로 예정된 선거 일정의 연기 여부는 향후 검토될 예정이다. 화재는 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이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담당자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러시아 고위 인사와 비공개 통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위트코프 특사가 지난 10월 14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과 약 5분간 통화한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당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중재에 성공하고 이집트에서 ‘가자 평화선언’에 서명한 직후였다.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기 불과 사흘 전에 이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휴전 성공을 축하하고, 트럼프를 “평화주의자”라고 칭찬하면 협상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조언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통화 이틀 뒤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고 위트코프의 조언대로 말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위트코프가 러시아에 ‘영토 교환’ 방식을
11.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최대 4차례 대면 회담을 예고하며 ‘빅딜’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국빈 방문을 포함한 정례 회담 구상은 단순 외교 일정 조율을 넘어 양국 간 구조적 갈등을 새로운 틀로 재조정하려는 정치적 신호로 읽힌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내년 중 두 차례 국빈 방문을 진행하고, 미국 G20 회의와 중국 APEC 회의에서도 회동할 수 있다”며 “네 차례 회담은 미중관계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이 내게 내년 4월 방중을 요청했고 이를 수락했다”며 “그는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의 손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미중 정상은 같은 해 상대국을 방문하게 된다. 이는 2017년 마러라고 회동과 베이징 국빈 방문 이후 약 8년 만의 장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간 우리 팀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나는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9개월간 8개의 전쟁을 끝냈고 이제 마지막 전쟁을 해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직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28개 조항의 평화 구상이 양측 요구를 반영해 19개 조항으로 정리됐다”며 “대부분 합의됐고 몇 개 조항만 이견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초안은 우크라이나군 규모를 기존 60만명에서 80만명으로 상향 조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제한에 대한 문구도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간 협상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합의를 위해 스티브 위트코
11.25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은 형식적으로는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은 출발선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28개 조항의 종전안 초안을 대폭 수정해 19개 조항으로 압축한 새 평화안을 마련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실행 가능한 문서’라고 평가하지만 결정적 사안은 정상 간 판단에 맡긴 상태다. 합의보다는 충돌을 미룬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이견은 단지 몇 개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도출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노력에 감사하지 않으며,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미측 협상 참가자들은 “매우 생산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와 특사